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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작가: 고능비
우빈이는 아직 만 3세도 안 된 어린아이라 장난스러운 면도 있었다.

주형인은 그날 우빈이를 데리고 부근의 작은 놀이터에 놀러 갔는데, 꼬마 녀석은 장난이 심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칫하면 멀리 달려갔다. 주형인은 아들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

그는 아들은 한 번 데리고 놀러 간 후 두 번 다시 놀러 가고 싶지 않았다.

처음조차도 핑계로 댄 거라, 마지못해 아들을 데리고 놀러 간 것이다.

우빈이는 떼를 쓰지 않고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출근해요?”

“응, 아빠는 출근해서 돈을 벌어야 해.”

사실 그는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지금 하예진의 가게가 잘되는 것을 보고, 그는 서현주와 결혼식을 올린 후, 함께 작은 가게를 꾸려 자기가 사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로울 테니까.

하지만 가게를 열면 전태윤이 계속 손을 쓸지는 모른다.

주형인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전태윤이 그를 가만두지 않고 그가 아무 일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정 안 되면 카카오 택시라도 몰 생각이었다. 비록 힘들긴 하지만, 수입이라도 있을 거니까.

주형인은 자신이 누군가의 남편이자,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네...”

우빈이는 아빠가 둘러댄 핑계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엄마는 예전부터 줄곧 그에게 아빠는 매일 출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때 많이 들어서 그런지, 꼬마 녀석은 아빠가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예진은 전남편이 또 찾아온 것을 보고 상대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상대할 시간도 없었다.

주형인은 아들을 안고 하예진의 곁으로 다가갔다.

“예진아, 나 아직 아침 안 먹었는데 야채 토스트랑 키위주스 해 줄래? ”

하예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토스트 몇 개를 손님에게 가져다주던 숙희 아주머니가 주형인의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

“주형인씨, 주문했으면 먼저 계산부터 해요. 그다음 자리를 찾아 앉아서 기다리면 돼요.”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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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정은 여전히 화사한 옷차림으로 한가롭게 작은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 정원에는 그네도 설치되어 있었다.김여희와 박수아는 모두 이 작은 정원이 익숙하게 느껴졌다.조윤의 싸늘한 표정으로 사진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정원은 너무 익숙한 정원이었다.그 당시 조윤이 정일범에게 시집갈 때 이은화가 조윤 부부에게 마련해준 신혼집이었다. 부동산 소유증에는 지금도 조윤과 정일범의 이름이 적혀있다.결혼 후 조윤 부부는 이씨 가문의 큰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그 작은 별장은 가끔 휴가를 보낼 때마다 잠시 머물렀다.이윤정 그녀의 신혼집에 나타난 것으로 보면 묻지 않아도 정일범이 벌인 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형수님, 이...이 사진들은 누가 보내왔을까요?”김여희는 동정 어린 눈으로 조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만약 그녀의 남편이 이윤정을 그 별장에 머물게 한다면 김여희는 아마 남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김여희는 남편 형제들이 이윤정을 끔찍이도 아끼는 걸 생각하면서 이번에 정일범이 이윤정을 받아주게 되면 다음에는 그녀의 남편 혹은 박수아의 남편이 이윤정을 챙겨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생각한 김여희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이씨 가문으로 처음 시집왔을 때 김여희의 남편 정일군이 이윤정을 무척 귀여워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그닥 내키지 않았다.이윤정 또한 성인이 되었는데도 정일범 형제들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과분한 행동하는 것을 보며 마땅하지 않다고 여겼다.그러나 시댁은 여자가 후계자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는 것을 떠올렸고 이윤정이 미래의 가주로 될 것을 고려하여 조윤 일행은 하는 수없이 시누이 이윤정의 비위를 맞추어 주고 있었다.하여 김여희도 뭐라고 말하기가 난처했다.그러다가 이윤정이 그들의 친 시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은화가 여전히 이윤정을 아끼고 오히려 친딸 이윤미에게 냉담하게 대하며 심지어 욕까지 했다. 그 광경을 보더니 김여희는 조윤과 박수아처럼 이윤정에게 잘 대해야 한다고 느꼈다.이윤미는 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4화

    그러나 전호영이 공개적으로 고현을 구애했고 강수빈은 다른 연모자들과 함께 전호영과의 말싸움에서 진 뒤로 마음을 바로 접어버렸다.원래 연적도 많은 데다 전호영까지 한 명 더 추가되니 강수빈은 자신이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어 진작에 단념하고 목표를 바꾸었다.이제 그녀도 새로운 애인이 생겼는데, 남서연이 기어코 그녀를 끌고 고씨 가문의 저택으로 와서 사실을 확인하려 들었다.강수빈은 무척 놀랐지만, 지금은 그녀와 무관한 일로 되었다.“이런 소문은 직접 와서 확인해 봐야 하는 법이야. 그래야 남들에게 말할 때도 설득력이 있지.”강수빈은 정색하며 물었다.“엄마는 단지 사실을 확인해서 이 소문을 퍼뜨리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그만 말해. 집사님이 나오셨어.”남서연은 강수빈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람들이 소문의 진실의 여부를 알아보러 온 이유가 바로 소문을 퍼뜨리기 위함이 아니겠는가!집사는 재빨리 걸어 나와 죄송스러운 표정으로 남서연 모녀에게 진미리의 뜻을 전했다.곧 집사가 별장으로 돌아갔다.“실외 주차장에 차들이 꽉 차 있는 거로 보니 아마도 수많은 사람이 찾아온 모양이야. 딸, 가자. 들어갈 생각은 접어야겠어. 고씨 가문의 큰 사모님 자리는 아마도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도 좀 편해지네. 고빈 도련님한테는 관심 있어? 그분은 진정한 남자거든.”“엄마, 저 좋아하는 사람 있거든요.”강수빈은 몸을 돌려 그녀의 차로 향했고 더는 남서연과 함께 남의 집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싫었다.고빈은 바람둥이인데 그를 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빈은 사실 바람둥이가 아닌데도 말이다.이씨 가문의 저택.정원에서는 이씨 가문의 세 사모님이 그네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녀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거로 보니 아마도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이윤정을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쫓아내 복수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은화의 마음속에도 답이 생겼을 것이다.조윤 일행에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더니 그녀들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3화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따지러 온 게 아니잖아. 다만 현이가 여자아이라서 시름을 놓았을 뿐이야. 전에 현이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고 들었을 때 너희들도 여의치 않다고 들었어. 외출하면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도 고현에 관한 얘기를 물어보곤 했거든. 우리 가문의 청년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행복하게 연애를 하는데도 사람들은 고현이 정말로 게이가 아니냐고 수소문하잖아.”고정호가 말했다. 그는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확인하려고 온 것뿐이다.사촌 조카의 말처럼 그것은 단지 고진호 부부의 집안일일 뿐 외부인과는 무관한 일이다. 고현이 게이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하면 될 일이다.고진호는 그의 딸의 동성 연애설이 고씨 가문의 다른 친척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진호 부부가 고현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소문났을지는 모르지만 그간 고정호는 고진호를 찾아와서 고현의 일에 참견하지는 않았다.친척들도 고진호 부부가 자식들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진정으로 자식들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현이 정말 동성애자라고 해도 고진호 부부는 여전히 딸아이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다.아마 이런 상황을 알았기 때문에 고정호도 이 일에 관해 그들을 나무라지 않았다.“현이가 게이가 아닌 이상 현이와 전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과 함께한다면 명분이 제대로 서겠네. 앞으로 누가 감히 내 앞에서 내 조카 손자를 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친척들도 고정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정말 죄송하게 됐네요. 우리 가문의 젊은이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해요.”고진호는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했다.“우리 빈이가 장가갈 걱정 안 해도 좋겠네. 남들이 빈의 취향을 의심하면 상대를 바꾸면 그뿐이야. 우리 빈이가 정상이라면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앞으로 현이가 시집가면 결혼식은 반드시 성대하게 치러야죠. 화려하게 꾸며서 모든 사람에게 우리 현이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죠.”“그럼요. 그럼요.”모두 제각기 맞장구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2화

    다음 주, 전호영은 고현과 함께 보름간 휴가를 떠나 그녀와 데이트도 하고 정을 쌓을 수 있다.이제 전호영 커플은 데이트할 때 더 이상 사람들의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그와 동시, 고씨 가문의 저택.화려한 홀에는 고씨 가문의 친척들로 가득 찼다.고진호 부부도 함께 앉아 있었고 하인들은 따뜻한 물과 과일 그리고 과자를 준비해서 올려왔다.고진호 부부가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 외부 사람들의 방해를 차단할 수 있었으나친척들의 방문을 거절할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고씨 가문의 본가, 즉 고진호의 사촌들이며, 한두 세대에 걸친 관계라 사이가 멀었지만 그렇다고 핏줄 관계가 섞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현이가 정말 여자야? 그 당시 남자 쌍둥이 낳았다고 하지 않았어?”고진호의 아버지 사촌 형제 고정호는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을 여전히 믿지 못했다.그 해, 진미리는 쌍둥이를 임신해 고씨 가문의 사람들은 무척 기뻐했다. 드물게 쌍둥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진미리의 친정집 어머니가 쌍둥이를 낳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진미리는 그녀의 어머니 쌍둥이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그녀가 출산한 뒤로 사람들은 남자 쌍둥이를 낳았다고 전해 들었다.고진호는 재빨리 해명했다.“아주버니, 우리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말만 했지 남자 쌍둥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남자 쌍둥이는 아니에요. 사실 우리는 쌍둥이 남매를 낳았거든요.”“저희 딸은 호적에 딸아이로 올렸어요. 그런데 현이가 늘 빈이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우리도 딸아이가 좋을 대로 지지해준 것뿐이에요. 그런데 그 뒤로... 이렇게 됐네요. 현이가 남자 옷을 즐겨 입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요. 현이가 어려서부터 남들이 자신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을 꺼렸어요. 늘 빈이는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왜 자기는 아가씨라고 부르냐면서 불평을 털어놓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다들 현이를 도련님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우리 저택의 하인들도 한 번 전부 바꾸는 바람에 그들도 우리 현이가 여자인 것을 몰랐어요. 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1화

    사실 고현은 일정이 너무 바빠 여행을 거의 가보지 못했다.고현은 신혼여행을 하러 가는 김에 그녀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경치를 감상할 겸 기분전환 하고 싶었다.“제가 현이 씨에게 보름간의 휴가를 얻어줬으니 이 보름 동안 회사의 어떤 일에도 끼어들지 말고 고빈 씨에게 맡겨보세요. 제가 현이 씨를 모시고 여행 다닐게요. 우린 아직 제대로 데이트해 보지 못했잖아요.”평소에 고현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가 동성애자라고 말하는 것을 다소 꺼렸다. 그녀는 가끔 전호영과 외출할 때도 항상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경호원 없이 몰래 그와 함께 놀러 다니곤 했다.마치 바람을 피우는 듯 말이다.한 번도 떳떳하게 데이트한 적 없었다.그들은 모두 결혼에 관한 얘기를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정이 깊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데이트도 해보지 못해 결국 한으로 남겨졌다.고현은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이번 주는 중요한 일들로 일정이 꽉 차서 다음 주에야 휴가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남 비서에게 다음 주 일정으로 취소하고 모든 일을 고빈에게 맡기도록 전할게요. 그 자식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게으른 거예요. 제 등 뒤에 숨는 것이 편하니까요. 이제 더는 나태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고현은 고씨 그룹이 조만간 고빈에게 넘겨질 것으로 추측했다.그녀는 결혼 후에도 여전히 강성에 남게 된다고 해도 더는 친정집 회사의 모든 짐을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고빈이 고현을 오해하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고빈의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지 누가 알겠는가?손을 놓아야 할 때는 놓아줘야 하는 법이다.고현도 그녀의 아버지처럼 회사에서 물러나 고빈에게 짐을 떠맡길 계획이다.“그럼요. 맡겨보지 않으면 고빈 씨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모른다니까요. 현이 씨, 제가 데릴사위로 장가올 필요 있다고 생각하세요?”전호영은 갑자기 진지하게 고현에게 묻고 있었다.고현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우리 부모님이야 의견이 없죠. 호영 씨가 데릴사위로 장가온다면 저야 언제든지 환영이죠. 어디에서 일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20화

    비서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그들의 고 대표님이 정말로 여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회사 내부에서도 난리가 났지만, 아무도 감히 고현에게 직접 물어보지 못했다.고현을 몰래 사모하던 여자들은 더더욱 하늘이 무너진 듯했다.어떻게 여자를 짝사랑하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어쩐지 고현이 여자들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고 여자를 건드린 적도 없더라니! 알고 보니 여자였다.그는 사실 그녀였다.전호영이 고현의 마음을 훔치는 것에 성공한 것도 이제야 이해했다.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호영은 상관하지 않지만, 고현이 자신을 여자라고 인정한 것은 사실 전호영에게도 좋은 일이다.고빈을 떠나보낸 전호영은 고현의 책상으로 가서 앉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감상했다.“저를 이렇게 쳐다보면서 뭐 하세요? 이제 고빈은 호영 씨한테 잡혀 살겠네요.”“현이 씨, 너무 사랑해요. 고빈 씨는 스스로 저한테 찾아와서 약점을 잡힌 거예요. 누가 현이 씨 앞에서 그런 짓을 하래요? 현이 씨 친동생만 아니었다면 저는 당장에서 그를 죽였을 거예요. 저와 현이 씨를 갈라놓으려 하다니. 제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연초에 전씨 할머니는 고현의 사진을 전호영에게 주셨다.이제 곧 새해가 도착한다.비록 그가 행동이 좀 느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반년 넘게 그녀의 꽁무니를 쫓아다녔다.조건이 좋은 전호영이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데만 반년 이상이 걸렸다.그도 미래의 아내에게 구애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현은 동생 대신 몇 마디 했다.“고빈은 절대로 진심이 아니에요. 사실 빈이는 호영 씨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호영 씨가 그의 말을 들은 것을 알고 빈이가 무척 놀랐단 말이에요.”고빈이 방금 전호영의 비위를 맞추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떠올린 전호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고빈 씨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가 저한테 그토록 많은 불만이 있을 줄 몰랐을 거예요. 사실 고빈 씨가 한 말도 사실인걸요. 저의 유일한 처남으로 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9화

    “고씨 그룹의 무거운 짐은 전부 현이 씨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데다 지금 고빈 씨 인생의 큰일까지 걱정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고빈 씨가 현이 씨를 아끼지 않으셔도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저는 고빈 씨 누나가 행복하고 근심 걱정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거든요.”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어도 적어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고빈은 난처해하며 대답했다.“형, 이런 일은 급하게 생각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저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어떻게 결혼해요? 그냥 아무 사람이나 잡고 결혼할 수는 없잖아요?”고진호 부부와 고현은 늘 고빈의 결혼 문제에 대해 고뇌하고 있는데 지금은 예비 형부 전호영까지 그의 앞에서 결혼 재촉하고 있었다.고빈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그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아직 젊은 청년이다.“고빈 씨의 수많은 미모의 지인 중에 고빈 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녀들 중 한 분을 고르면 될 텐데. 정 싫으시면 제가 유의하여 여자 한 분을 소개해 드리죠.”고빈은 바로 말을 건넸다.“호영이 형, 제가 지금 형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이 그렇단 얘기에요. 형도 지금 전씨 할머니께서 아내를 골라주셨잖아요. 제가 단언컨대 형이 지금 아는 젊은 여인은 아마 열 명도 안 될걸요.”고빈에게 여인을 소개해 주려 하다니, 참!전호영에게는 좋은 할머니가 계시는 건 사실이다.전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는 아는 젊은 여성은 많지만 잘 아는 여성은 많지 않죠. 하지만 고빈 씨만 원하시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우리가 유의해 드릴 수는 있어요.”고빈은 이성적인 고현과 머릿속에 고현만 보이는 전호영에게 여자 친구 소개하는 임무를 맡겨준다면 아마 그는 평생 결혼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아무도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테니까.그냥 스스로 찾는 게 좋을 듯하다.“고마워요. 형. 제가 생각해 봤는데 저 스스로 찾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좋을 듯해요. 형과 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18화

    “그런데 고빈 씨 누나도 사람이니 피곤하기 마련이에요. 오래 놀았으니 이제 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요?”고빈은 당황했다.“형... 설마 우리 누나를 일을 그만두게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그건 아니고 현이 씨를 쉬게 하고 싶어요. 현이 씨와 저는 연인이지만 데이트하는 시간이 극히 적거든요. 휴가는 물론이고 연애 과정이 별로 없거든요. 앞으로 결혼하고 기억을 되돌려보면 달콤했던 기억이 별로 없으면 얼마나 아쉽겠어요. 안 그래요?”고빈은 그제야 이해했다.전호영은 고빈이 회사를 이어받게 하고 고현이 한동안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했다.그건... 가능했다.고빈은 결코 무능한 사람이 아니다.전호영의 말대로 고빈은 고현의 등 뒤에 숨어 자유롭게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형, 며칠 휴가를 내게 하시려고요?”“적어도 열흘이나 보름 정도는 돼야죠. 한두 달이면 더 좋고요. 그런데 너무 오래 쉬면 현이 씨가 반대할 거예요. 고빈 씨 누나는 바쁜 일상이 습관이 돼버려서 오랫동안 출근을 못 하면 오히려 심심해할 거에요.”전호영은 고현을 쉬게 하고 싶었지만, 너무 오래 쉬면 고현이 지루해할까 봐 걱정했다.“그럼, 보름만 쉬게 드릴게요. 보름 동안 회사 일은 신경 안 써도 될 거에요. 하늘이 무너져도 제가 버텨줄 테니 휴가를 잘 다녀오세요. 제가 절대로 방해하지 않을게요.”전호영에게 약점이 잡힌 고빈은 아무런 저항도 할 능력이 없다.전호영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보름만 쉬는 거로 하죠.”고빈은 또 함께 웃어주면서 물었다.“그럼, 형. 방금 녹음한 거 삭제해 줄 수 있어요?”“앞으로 또 내 험담할 건가요?”고빈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그럴 리가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단지 형을 질투한 것뿐이에요. 형 말고는 아무도 우리 누나와 어울리지 않아요. 우리 누나도 형 한 사람만 좋아할 거에요. 저는 늘 사람들 앞에서 형 칭찬만 했다니까요. 못 믿으시겠으면 나가서 한 번 알아보세요. 저는 밖에서 형 험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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