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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결제하려고 휴대폰을 꺼낸 전이진은 카운터에 제로페이 큐알코드가 없는 것을 보고 여운초에게 물었다.

“가게에서 핸드폰으로 결제 안되나요?”

여운초가 솔직하게 말했다.

“저는 볼 수가 없어서 핸드폰 결제를 하지 않아요.”

여운초가 휴대폰를 꺼내 전이진에게 보여주었다. 숫자 키가 있는 오래된 휴대폰이라 전화와 메시지만 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여운초는 이런 낡은 휴대폰을 사용하여 손으로 숫자 키패드를 만져야만 전화를 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었다.

“제가 가게 앞 게시판에 우리 가게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붙였어요. 점원이 있을 땐, 점원의 제로페이를 스캔하고, 우리 점원이 다시 저에게 현금을 주면 돼요.”

전이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여운초에게 건넸다.

여운초는 손으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돈을 만진 후, 카운터로 돌아가 서랍을 열었다. 키가 큰 전이진은 카운터의 서랍의 작은 칸마다 다른 액수의 돈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운초는 능숙한 솜씨로 전이진에게 거스름돈 6천 원을 찾아주었다.

“손님, 다음에 또 필요한 거 있으시거든 찾아오세요.”

전이진이 거스름돈을 받아 세어보니 액수가 맞았다. 그는 돈을 지갑에 집어 넣으며 물었다.

“혹시 명함 있나요? 명함 한 장 주세요. 다음에 제가 전화하면, 배달해 주실 수 있죠? 제가 일이 좀 바빠서요.”

“네, 잠시만요.”

여운초가 카운터에 있는 작은 상자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전이진에게 건넸다. 전이진은 명함을 살펴보고는 바지 주머니에 넣고 선인장을 손에 들었다.

“갈게요.”

“살펴 가세요.”

여운초는 전이진을 가게 문까지 배웅했다.

전이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두 번 쳐다보고는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된 차를 몰고 떠났다.

전이진이 떠난 후, 가게에 도착한 두 점원은 여운초와 함께 화분을 옮겨 놓았다.

“사장님, 이 선인장이 왜 여기에 있어요?”

한 점원이 카운터 위에 있는 선인장을 제자리에 놓으면서 여운초에게 물었다.

“방금 한 손님이 선인장을 사러 왔는데, 그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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