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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그들이 무슨 악수를 쓰든 간에, 소송은 이미 결정된 거예요. 우리 자매의 것이면 절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것이 아닌 건 일절 다투지 않을 거고요.”

하예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마음이 모진 사람은 아니지만, 집안에서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철처럼 모질게 대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그녀는 일평생을 들여 치유해야 하니 말이다.

“당연하지.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정식적인 절차를 밟으면 돼. 피차 손해 볼 일이 없게 말이야.

성소현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뻔뻔해. 그런데 예정아, 너희 아버지는 정말 그 사람들 친아들이신 거야?”

“나는 친자라고 생각해요. 친자가 아니라면 아버지가 어떻게 할아버지를 쏙 빼닮을 수 있겠어요? 단지 편애했을 뿐이에요... 어떤 부모들은 그렇게 큰애랑 작은애만 예뻐하고 그사이에 낀 자식은 소홀하게 여기기도 하잖아요.”

“소송할 때 그 사람들이 혹시 우리 아버지가 친아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바로 DNA 감정을 요청할 거예요. 혈연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감정을 해보면 알게 될 거니까.”

“만약 나랑 혈연 감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일 거예요.”

지금은 의학이 발달하여 자녀가 친자인지 아닌지는, DNA를 검사하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 영감네 부부가 마을에 퍼뜨린 소문은 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모두 한 마을 사람일 뿐만 아니라 같은 연배의 노인들도 꽤 있는데, 어찌 그 사람들을 귀머거리, 장님 취급을 하며 하유의 존재를 부정하려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같은 경우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주워다 기른 자식이었는데, 어머니께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더라도 그 사실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네가 말한 것처럼, 그 사람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이유는 너를 도덕적으로 묶으려는 심산 때문일 거야. 너희한테도 친자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자신들과 집 재산 다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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