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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주형인도 마음속으로 자신 때문에 하예진이 사회와 동떨어져 30대 초반에 평범한 주부로 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가정주부에 비해 하예진은 용감한 편이었다. 그녀는 과감하게 주형인과의 혼인 관계를 끝냈다.

그리고 아이를 봐서라도 참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혼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혼하지 않고 부부가 매일 싸우는 것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차라리 이혼하여 아이를 데리고 나와 정성들여 보살피면, 그를 자신감 넘치는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숙희 아주머니는 토스트를 주형인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주형인은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다. 그와 서현주는 지금 달콤한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약간의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런 모순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빈이에게도 토스트를 먹여줬는데, 꼬마 녀석은 포크에 침이 묻어 있다고 아빠와 같은 포크를 쓰는 것을 거부했다. 우빈이는 새 포크를 가져다 달라고 한 후, 스스로 먹기 시작했다.

“우리 우빈이 혼자 밥 먹을 줄도 알고, 정말 대단한데? 네 정한 형은 지금도 고모가 밥을 먹여줘야 해.”

주형인은 자기 아들이 조카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느꼈다.

조금 후, 하예진이 숙희 아주머니에게 다 만든 주스를 주형인에게 가져다 주라고 했다.

주형인은 작은 컵을 달라고 한 후 주스를 그 컵에 조금 덜어놓고 우빈이에게 주었다. 부자 둘은 같이 주스 한 컵을 행복하게 나눠 먹었다.

어느덧 출근 시간이 지나갔고, 손님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제야 숙희 아주머니와 하예진은 숨 돌릴 겨를이 생겼다.

주형인과 우빈이는 아직도 주스를 다 마시지 못했다. 누가 더 늦은지 겨루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예진은 천천히 테이블을 치우며 전남편이 아들과 감정을 키우는 것을 저지하지 않았다.

부모 간의 원한을 어린아이에게 연루시킬 필요가 없다.

이때 누군가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예진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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