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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예정아, 너무 부담 갖지 마. 우린 단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뿐이야. 그리고 이 바닥에서 외출할 때 경호원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다수야. 경호원 없이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래?”

하예정은 몹시 자책하며 말했다.

“여씨 일가에서 나한테 복수하다가 언니랑 우빈이까지 연루될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다만 그녀는 여운초를 도운 일을 후회하진 않는다.

여운별은 확실히 도를 넘었으니까.

“그런 일 없어. 걱정 마, 내가 있잖아. 게다가 처형네 가게 주인은 동명이니까 책임지고 세입자들 문제 안 생기게 잘 대처할 거야. 걔 그 거리 반쯤 되는 상가가 여태껏 아무 문제없었어.”

노동명은 전에 깡패였으니까.

지금 정신 차리고 과거에서 깨끗이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그쪽 바닥에 여전히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아 다들 섣불리 그의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한다.

노동명이 우빈이를 이토록 좋아하는데 감히 아이를 건드리는 건 죽음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는 일이다!

“감히 널 겨냥하는 자는 여씨 일가 그 모녀 말곤 너희 고향 쪽 인간쓰레기 같은 친척들일 거야. 정남이한테 말해서 그 두 집안에 사람 몇 명 보내 시시각각 감시하라고 할게. 무릇 어떠한 사소한 일이든 바로 우리한테 알리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말이야.”

말을 마친 전태윤은 아내에게 물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여전히 여운초 씨를 도울 거야?”

하예정은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대답했다.

“네, 도울 거예요. 그날 밤에 나랑 소현 언니가 안 도와주면 운초 씨는 죽었을 거예요.”

그녀는 여운별이 그렇게까지 무법천지일 줄은 몰랐다.

전태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의 아내답게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럼 더는 자책하지 마. 네가 한 일은 성인군자라면 경배할 것이고 소인배는 이를 갈 거야.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순 없어. 꼭 소인배들을 마주치게 될 테니까 미리 대비하면 돼. 얼른 가서 씻어. 시간이 너무 늦었어.”

하예정도 공감했다. 그녀가 아무것도 안 해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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