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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게다가 그녀가 미쳐 날뛰어 의기양양해 있다 보니 기쁜 마음에 녹음된 그 통화기록을 삭제하는 걸 까먹었다.

전태윤 부부는 후속 일을 전부 경찰에게 맡겼다.

집에 돌아온 후 전태윤은 껌딱지처럼 하예정이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녔다.

하예정이 잠옷을 챙기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하려고 하면 그도 따라갔다.

“태윤 씨, 전씨 도련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바로 하시죠. 우린 부부인데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얘기하자고요.”

하예정은 욕실 문 앞에 서서 문에 기댄 채 흐뭇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조사 마치고 돌아와서부터 껌딱지처럼 나만 졸졸 따라다니잖아요.”

“예정아, 앞으론 외출할 때 경호원 붙이자, 응? 경호원 네 명만 안배해서 24시간 교대하며 네 안전을 지켜줄게. 맹세해, 네가 위험에 부딪히지 않은 한 경호원들은 절대 널 감시하지 않을 테고 나한테 일일이 보고할 일도 없어. 네가 비록 주먹 좀 쓴다지만 만에 하나 작정하고 고수를 데려오면 그땐 너도 큰코다칠 거야.”

하예정은 이젠 두 번이나 봉변을 당했다. 첫 번째는 그들 부부가 냉전 할 때라 전태윤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선뜻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고 뒤늦게 도와주려고 할 때 하예정이 이미 건달들을 쓰러 눕혔다.

그리고 오늘 밤이 두 번째 봉변을 당한 날이다.

이번의 건달들은 하지철이 부른 녀석들보다 좀 더 살벌했는데 다행히 전태윤이 암암리에 경호원을 파견하여 그녀를 지켜줬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경호원 이미 붙였잖아요. 내가 뭐라 하던가요?”

“고작 두 명이잖아. 둘을 더 추가하고 싶은데 너랑 미리 상의는 해야지.”

전태윤은 암지에 있는 두 경호원을 움직일 생각이 없다. 단지 그녀를 밀착 보호할 경호원을 두 명 더 보태서 주위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으니까. 하예정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그녀가 외출할 때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다.

“낮에 외출할 때도 경호원 두 명 혹은 네 명 데리고 다녀. 그러면 널 노리는 사람들도 겁을 먹고 오늘처럼 길가에서 네 차를 가로막고 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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