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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이튿날 침대에서 일어나 호텔 방을 나서는데 진우진이 문 앞 바닥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진우진은 나를 보자마자 다급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혼 얘기하러 온 거 아니면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요.”

“진우진 씨, 연기 좀 그만해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나랑 이혼하면 그 발랑 까진 년과 만날 수 있잖아요.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왜 이러는 거예요?”

“정말 아이들한테 비밀로 하고 소문도 안 낼 거지?”

나는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잘생기고 훤칠한 진우진을 보며 갑자기 서글퍼졌다. 도대체 왜 이런 남자를 사랑하게 됐는지 의문이었다.

“잔말 말고 지금 바로 이혼 서류 사인해요. 아니면 대학교에 대자보 붙여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해줄 테니까.”

진우진이 드디어 나와 이혼하는 데 동의했다.

나는 진우진의 만년 절조를 지켜주는 걸 조건으로 진우진의 모든 재산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진우진은 빈털터리가 되었고 나는 그가 한 달 안에 집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한 달 후 나는 진우진과 법원 앞에서 만났다. 그렇게 이혼을 마치고 서류를 찢은 뒤 서로 갈 길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나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윤아를 발견했다.

부동산이 처리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사기를 당할까 봐 일단 세를 두었다. 집이 5, 6채는 되었기에 월세만 받아도 꽤 짭짤한 수익이었다.

나는 돌아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처음 타는 거라 절차가 꽤 번거로웠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문제 될 건 없었다. 나는 2시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정 업로드를 오랫동안 쉰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고양이를 기르고 텃밭을 가꾸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냥 아무렇게나 올린 영상인데 갑자기 빵 뜨게 될 줄은 몰랐다. 그중 어떤 영상은 좋아요가 100만 개가 넘었고 팬도 몇만 명으로 불어났다.

나는 축하의 의미로 만두를 빚어 먹었다. 그렇게 한창 맛있게 먹고 있는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아들이 기세등등해서 안으로 들어오더니 바로 캐묻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랑 이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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