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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임동민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진작부터 무효야!”

이때 당미란이 웃으며 요리를 들고 와서 임동민에게 말했다.

“자, 이겸은 애초에 희연이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약속한 아이야. 그런데 너희들 좀 봐, 지금 이렇게 의젓한 이겸이한데 우리 희연이는 당연히 어울리지 않지. 그렇지 않니, 이겸아?”

당미란은 맨 끝에 앉아 있는 백이겸에게 물었다.

“네,네,네!”

백이겸은 당연히 당미란의 뜻을 알아들었다. 또한 사람들이 화제를 자신에게 돌릴까 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임동민은 이 장면이 오히려 더 꺼려졌다.

솔직히 그가 강희연을 좋아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고백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두 사람은 줄곧 썸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당미란 아주머니는 애초에 약속했던 그 남자가 여기 있다고 했으니, 상황이 극적이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임동민과 백이겸 두 사람에게 눈을 돌려 둘을 비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임동민이 바로 웃으며 일어섰다.

“아! 당 아주머니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정말 몰랐을 거야. 하마터면 우리 희연 여신의 남편이 될 뻔했구나. 자자, 정식으로 소개하지. 백이겸 씨, 나는 임동민이라고 하며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일하고 있어. 허허…….”

임동민은 놀란 척 일어나 백이겸과 악수를 했다.

말하면서 손목을 흔들었다. 손목에 차고 있는 금시계는 금빛 찬란하게 눈이 부셨다.

“집안을 통해 직장을 찾았어. 내 능력이라기 보다 집안 덕을 좀 봤을 뿐이야!”

“하하, 동민아, 너무 겸손하지 마라. 네가 능력이 없다면 누가 능력이 있겠어? 백이겸은 말이야. 설령 네가 직무를 그에게 양보한다 하더라도 능력이 안돼. 그런 케케묵은 일은 말하지 마라. 자, 우리 둘 한잔하자!”

강우동은 웃으며 임동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런 다음 정치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강희연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뺨을 받치고 임동민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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