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겸은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걸 듣고 고개를 돌렸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학과 주석인 장시유였다.아까 장시유가 마침 백이겸이 페라리에서 내리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분명했다.지금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이겸을 바라 보고 있었다.그녀의 눈빛은 매우 멍했다."무슨 일인데?"백이겸은 학교와 좀 떨어진 이곳에 차를 세웠는데도 지인이 보게 될 줄은 몰랐다.그는 장시유가 왜 자신을 불렀는지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했다.꼭 그에게 왜 페라리를 타고 왔는지 물어볼 것이다."너...... 어떻게 페라리를 타고 온 거야?"장시유는 직설적으로 물었다.최근 며칠 동안 백이겸은 장시유에게 너무나 많은 충격과 반전을 안겨주었다.어젯밤 가든 호텔에서 백이겸은 로또에 당첨되어 떼돈을 벌었다.그리고 어젯밤 장시유는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백이겸 반 친구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고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되어 5000만원을 얻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백이겸은 5000만원만 당첨된 것이 아니라는 추측을 하고 있었다.이에 장시유는 마음이 불편해졌다.백이겸 저 병신은 왜 운이 저렇게 좋은 거야? 하느님은 눈이 멀었나?그녀의 생각은 매우 정상적이었다.항상 괴롭히던 사람이 어느 날 부자가 된다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장시유는 계속 백이겸에게 얼마나 당첨되었는지 똑똑히 물어보고 깊었다.하지만 오늘 학교 문 앞에서 마침 백이겸이 페라리에서 내리는 걸 보게 된 것이다."아, 친구가 차로 데려다 준 거야!"백이겸은 담담하게 말했다."허허, 너의 친구의 차라고? 너의 친구가 누군데? 네가 부자랑 친구라고? 믿기지 않는걸?"장시유는 이렇게 반박했다."네가 믿든지 말든지 나와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내가 부자랑 친구라고 해도 너와 관련이 없잖아?"백이겸은 할 말을 잃었다.이 여자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그리고 백이겸은 스스로가 돈이 많아진 뒤로부터 성격도 점차 변해간다는 걸 발견했다.예전에 백
"5000만원? 내가 5000만원에 당첨되었다고 누가 말했어? 다른 사람들의 추측일 뿐이야. 내가 현금 5000만원을 꺼내면 5000만원만 당첨된 거야?"백이겸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장시유는 그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간질거렸다.역시 내 생각이 옳구나. 백이겸은 단번에 3000여만원이나 썼으니 절대 5000만원만 당첨되지 않았을 거야."그럼 얼마 당첨되었는데?""답하기 불편한 질문인걸. 하지만 너무 많지는 않아! 정말이야! 장시유 주석, 다른 일이 없으면 난 먼저 돌아갈게!"백이겸의 대수롭지 않는 태도에 장시유는 화가 치밀었다."흥, 뭐가 대단하다고. 넌 운이 좋아서 로또에 당첨된 거잖아. 어떻게 진짜 재벌 2세인 왕지훈과 비교할 수 있겠어!"장시유는 백이겸의 태도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왕지훈도 재벌 2세였는데 능력은 뛰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장시유에게 있어 재벌 2세는 로또에 당첨된 백이겸보다 나았다."띠띠......"이때 아우디 A6이 장시유 앞에 멈춰 섰다.왕지훈은 창문을 내리더니 반질반질하게 빗은 머리를 내밀었다."시유야, 안색이 좋지 않은걸, 어디 불편한 거야? 아니면 나와 아우디 대리점에 가는 것이 싫은 거야?"왕지훈은 우울하게 말했다."아니야, 지훈아. 그저 기분이 조금 우울할 뿐이야. 아이참, 난 지금 마음이 심란하고 심지어 이유 없이 기분이 울적해지는 걸, 내가...... 내가 왜 기분이 우울할까?"장시유도 그녀의 기분을 형용할 수 없었다.장시유가 우울해하는 것을 보고 왕지훈은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시유야, 먼저 차에 타서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줘. 내가 널 도울 수도 있잖아......"장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학교 문 앞으로 나온 학생들이 매우 많았다. 그들의 시선 속에서 아우디를 타는 건 매우 체면이 서는 일이었다.그녀가 차를 탄 후에도 학교 문 앞에 아우디는 떠나지 않았다.장시유는 그에게 백이겸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풉!"왕지훈은 웃음을 터뜨렸다."시유야, 난 또 무슨
두 사람은 울적한 기분으로 아우디 매장에 갔다.자신에게 제일 좋은 자랑거리였던 차가 백이겸 친구의 페라리에 밀린 사실에 왕지훈은 자괴감이 들었다.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백이겸이 어디서 돈 많은 친구를 만나는지 알아야겠다고 했다.아우디 매장.왕지훈의 차를 맡아주신 정비사가 말했다.“저희 아우디 차를 선택해 주신 것은 아주 잘하신 선택입니다. 저희는 다른 브랜드 차와 다릅니다.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는 멋부리기에만 좋은 차로 부자들이 사용하는 차입니다.”“지금, 대다수 재벌들은 아우디, BMW, 벤츠 같은 차종들을 많이 구매하죠.”“페라리가 진짜 좋은 건 맞잖아요! 얼마나 대단한데!”장시유가 한편에서 시큰둥하게 말을 했다.“에험, 좋은 차도 누가 사용하는 가에 따라 다르죠. 다른 건 몰라도 페라리 스포츠카는 대단하죠. 3억 이상인 차들이 대다수이죠. 롤스로이스와 비기지는 못하지만 부자의 상징이죠!”“며칠 전, 페라리 업체에서 초급 부자들을 겨냥해 1000만 원의 보증금만 내면 느껴볼 수 있죠. 2000만 원의 보증금을 내면 직접 운전도 가능하죠!”“결국 왕지훈 씨와 같은 진짜 부자들의 의목을 끌지 못했지만 허영심이 많고 젊은 청년들이 돈을 내고 운전을 해봤죠!”왕지훈과 장시유가 서로를 쳐다보았다.마음속에 있는 돌덩이가 쿵 하고 내려앉았다.“선생님, 그러니까 1000만 원만 지불하면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페라리를 느껴볼 수 있다는 거죠?”장시유가 다시 한번 확인했다.“네. 브랜드 추천 기획이라 며칠 뒤면 끝난다고 했어요. 뉴스에서 욕도 많이 먹었잖아요. 허영심 어쩌고저쩌고!”“아! 나 드디어 알겠어.”장시유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백이겸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려고 1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어?장시유는 조금 전 백이겸을 만난 것은 그가 일부러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새끼 진짜 역겨워!퉤!“에취!”방금 운전학원에 지원을 한 백이겸은 재채기를 했다.학교과 손을 잡은 운전학원은 학교 공지
“아니, 이게 바로 우리가 너를 찾는 원인이야. 조가현이 너도 참석해라고 했어!”양휘성이 말했다.“응?”백이겸은 넋이 나갔다.그럴 리가 없잖아. 조가현은 자신의 숨 쉬는 소리만 들어도 싫어할 텐데?나도 참가해야 된다고?점심에 술도 먹고 음식을 많이 먹은 백이겸은 배가 고프지 않았다.피곤해서 가고 싶지 않았다.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자신에게 이런 약속은 달갑지 않았다.어쩌면 이게 하늘의 뜻인 건 아닐까요.재벌 2세의 생활은 모임에서 시작되죠.자신의 신분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각종 파티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양휘성은 백이겸이 가지 않겠다고 하자 자신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의 태도는 백이겸을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결국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다.기숙사에 돌아가 옷을 가라 입은 백이겸과 그의 친구들은 학교 정문에서 모이기로 했다.“가현아, 왜 갑자기 한턱 쏜다고 하는 거야? 우리 어디 가는거야?”당연히 참석한 구은혜가 물었다.“하하, 사실 한턱 쏘는 건 내가 아니라 강윤이야! 명동 거리에 있는 호텔이 오늘 개업식을 한다고 했어. 명성 호텔, 오늘부터 강윤이네 집에서 관리하는 거야!”조가현은 우쭐 거리는 표정으로 백이겸을 힐끗 쳐다보았다.흥!백이겸 네가 아무리 대단해 제일 비싼 온천 회관에서 밥을 사 강윤과 자신의 코를 납하게 만들었어.다음엔... 그다음엔 어쩔 건데?백이겸 너는 가난뱅이잖아.온천 회관을 두 번 다시 갈 수 없잖아?강윤은 달라. 이미 대단한 집안에 명동 거리에 자신이 소유한 땅도 있어.명동 거리 거물인 이정국을 따라잡았어.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조가현이 백이겸도 부른 것은 그에게 강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그러나 백이겸의 표정을 본 조가현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백이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후회하게 될 거야! 두고 봐.조가현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가현아. 강윤 집에서 개업식 하는 건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는 건 너무 실례 아니야? 우리 친하지도 않
이 소식을 들은 백이겸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분명 자신이 조가현의 일을 해결했다.조가현과 더 얽히고 싶지 않았지만 구은혜를 생각해서 도와준 것이다.조가현은 단단히 오해를 했다. 강윤이 그녀를 도와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녀는 강윤이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 그와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조가현은 학교 여신이다.이렇게 예쁘게 생긴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조가현에게 사실대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오해해 만나지 말아야 하지 않겠어!백이겸은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일행들은 웃으며 택시를 타고 명동 거리에 있는 명성 호텔에 도착했다.명성 호텔 개업식은 강 씨 부자의 인맥을 통해 온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일층 로비에 빈틈이 없었다.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명품을 걸치고 있었다.“강윤 진짜 대단하다! 가현아. 명동 거리가 이후에 강 씨 집안이 소유하게 되면 우리 자주 놀러 와도 돼?”임윤하가 말했다.“당연하지. 우리 가현이가 강윤 오빠와 만난다고 우리를 모른체하겠어? 안 그래 가현아?”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여학생들은 흥분해 날뛰었다. “그럼, 우린 친구잖아. 당연히 되지!”조가현이 머리를 끄덕거렸다.“사실 명성 호텔은 완전히 강 씨 집안 소유가 아니야!”조가현은 호텔 곳곳을 누비며 말했다.“뭐? 강윤 집에서 사들인 거 아니야?”“아니야. 강윤 집은 호텔 대리권만 갖고 있어. 진짜 돈을 많이 버는 건 명동 거리 뒤에 숨은 큰 거물이셔! 명동 거리 전체가 거물 소유라고 했어.”말하는 조가현의 얼굴에는 표정의 변화가 미세하게 있었다.“한 사람의 소유하고 있다고? 명동 상업 주체가 아니라?”“세상에, 명동 거리에서 유통되는 자금이 얼만데. 뉴스에서 하루 수입량만 150억 원이 넘는다고 했잖아. 한 달이면 4500억이야!”“명성 호텔 하나에서만 한 달 세금이 60억이 넘는데, 일 년이면 720억! 세금도 어마어마하다!”이 소식을 들은 임
설마 임연아와 친구들을 때려서 오해했나?백이겸은 이 상황이 너무 우스웠다.조가현과 임윤하 그녀들이 자신이 그 거물인 것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하...“가현아, 왔으면 전화라도 하지 그랬어!”정장을 차려입고 머리에 무스를 바른 강윤이 이혁과 함께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왔다.강윤은 오늘 너무 멋졌다.조가현의 친구들 앞에선 너무 멋져 보였다!“너 바빠 보여서... 안 피곤해?”조가현은 귀엽게 웃어 보였다.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그녀가 임윤하가 그의 친구들처럼 애교를 부리는 행동은 조가현은 하지 못했다.그녀가 쑥스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 오늘 상업 거리에 있는 아저씨들이 많이 오셔서 자리만 안배해 드리고 왔어! 가현아 내가 에스코트할게!”강윤은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그때. 그는 제일 뒤에 서있는 백이겸을 보았다.백이겸은 모형 말을 만지며 감탄하고 있었다. 백단향으로 깎아 만든 모형 말은 자태가 웅장해 백이겸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호기심이 생긴 백이겸은 말을 만지막 거리며 중얼거렸다.“하하, 백이겸 조심해. 살살 만져!”강윤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의 얼굴에는 프리미엄 온천 회관에서 백이겸에게 맞은 통수가 보이지 않았다.있다고 하면 그것은 아마 백이겸이 이정국 대표의 딸을 구한 질투심일 것이다.자신의 가문이 이정국 대표를 눌러버렸으니 이정국과 백이겸, 두 사람 사이의 고마운 마음도 말끔히 사라졌을 것이다. 한평생 고마운 마음으로 살지 않을 거니까.백이겸이 얼마나 허영심에 찌든 바보인데!“흥, 진짜 촌스럽게. 백이겸 함부로 만지지 마. 지난번 유화처럼 목마도 망가지면 어떡해? 갚을 돈도 없으면서!”“그러니까. 진짜 촌스러워. 할머니 집 뒷마당에 온 것도 아니고.”“조가현은 백이겸을 왜 불렀대? 너무 짜증나!”한순간, 임윤하와 그녀의 친구들이 푸념을 늘어놓았다.그녀들이 백이겸을 비꼬는 것은 강윤이 백이겸을 아니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백이겸이 강윤의 마음에 든다면, 백이겸이
양하나가 최호의 팔을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그녀는 백이겸과 구은혜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이런 고급 장소에 어떻게 왔자?백이겸은 양하나의 목에 주렁주렁 달린 액세서리를 보며 생각했다. 오전에 최호가 양하나에게 사준 목걸이는 오늘 저녁에 열리는 명성 호텔 개업식에 입고 올 물건이었어.양하나의 행복한 모습을 본 백이겸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양하나와 최호가 진정한 사랑이겠죠. 예전의 저는 양하나에게 필요한 분풀이 대상이네요.”그는 어젯밤 양하나를 걱정한 자신이 우스워 보였다. 지금의 그녀는 백이겸의 관심이 필요 없어 보였다.“강윤, 백이겸과도 아는 사이야?”최호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강윤 가문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최호 집 가문이었지만 최호 어머니와 강윤 어머니의 오랜 우정으로 오늘 명성 호텔 개업식에 참가할 수 있었다.최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졸라 양하나와 함께 참석할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하하, 모두 가현이 친구야. 최호 네 친구이기도 해?”강윤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내 옆반 친구들이야!”“강윤 오빠. 이렇게 고급적인 장소에 백이겸을 부르셨어요. 명성 호텔 격을 떨어뜨리잖아요. 옷 입은것 좀 보세요.”양하나가 백이겸을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그녀는 최호의 팔을 더욱 꼭 끌어안았다.양하나는 백이겸과 헤어진 후 더욱 잘나가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백이겸, 운이 좋아서 4000만 원을 손에 넣었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양하나의 말을 들은 강윤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웃으며 말했다.“격이 떨어지면 떨어지라고 하지. 다 고급일 수는 없잖아..”“하하하, 역시 강윤이야. 말하는 것도 재치가 넘쳐!”“그러니까. 강윤이 누군데! 도리가 있어. 저급이 없으면 고급도 없잖아?”“그만해. 백이겸이 무안하겠다. 말은 도리가 있어... 하하”양하나와 임윤하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도 강윤의 편을 들었다.백이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잠시 후 돈으로 한번 맞아봐! 울게 해줄게.하, 짜증 나!
친구들은 그녀가 데려온 것이다. 양하나가 이렇게 말하면 조가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백이겸이 창피를 당하는 건 그녀가 창피를 당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여기에 앉을까? 딱이겠다. 최호와 양하나도 같은 학교에 다니니까 같이 앉으면 되겠다!”강윤은 백이겸과 그의 친구들을 다른 자리에 앉혔다.최호와 양하나는 그들과 함께 앉는 자리가 좋았다. 마음껏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최호와 양하나의 등장으로 15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조금 좁게 느껴졌다.조가현의 기숙사 친구들 6명과 양휘성 기숙사 5명, 구은혜 까지 모두 12명이었다. 최호와 양하나 강윤까지 앉으면 딱 15명이었다.백이겸의 자리가 없었다.“아. 어쩌지. 백이겸이 앉을 자리가 없네?”강윤은 썩소를 지으며 입으로 미안하다고 했다.양휘성이 다급하게 외쳤다.“이겸아. 같이 앉게 이리로 와!”“같이 앉으면 보기 흉하잖아. 이렇게 환한 로비에서 재벌들도 많은 자리에 빼게 앉으면 뭐가 돼...”강윤이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내쉬었다.“나 너희랑 같이 앉아서 말하다 올라가고 싶었는데, 나 밥도 안 먹어도 되니까 지금 올라가지 뭐. 백이겸 네가 내 자리에 앉아!”“안돼! 절대 안 돼!”임윤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백이겸이 나와 조가현의 중간에 앉게 되는 거잖아. 절대 싫어! 다른 사람이 가도 강윤 오빠는 가면 안 돼요! 오빠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사람들이 하는 말에 백이겸이 난처해졌다.제기랄!이따 보자고!백이겸은 마음속으로 앙심을 품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들의 얼굴만 바도 기분이 나빴다.그때, 상단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자 조용해 주세요. 오늘 저녁...”개업식이 시작되었고 사회자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흘러나왔으며 회장은 아주 조용했다.자리를 찾지 못한 백이겸이 홀로 중간에 우뚝 서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 시켰다.“뭐야 누구야? 왜 서있어?”“서빙 원인가? 아닌데 옷 입은 것 좀 봐. 너무 촌스러. 밥 먹으러 온 사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