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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내일 시험이 끝나면 우리 점심에 같이 밥 먹을래? 흥, 기다릴게!"

진아는 백이겸에게 연속 톡을 보냈다.

백이겸도 당연히 다 보게 되었다.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답장했다. “고마워. 근데 시험 끝나고 일찍 집에 돌아가봐야 해서 점심은 같이 못 먹겠다!”

그동안 이미 몇 개의 시험을 보았기에 기말고사라곤 내일 오전의 두 과목만 남았다.

하지만 백이겸은 진아와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답장했다. 톡을 답장한 백이겸은 핸드폰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이튿날, 백이겸은 모든 시험을 다 끝마쳤다.

그러곤 짐을 다 싸놨다.

이불과 같은 짐들도 다 자기의 천가방안에 넣었다.

이정국은 원래 전용차로 백이겸을 픽업하고 함께 행복 마을에 가려고 했다.

어제 전화를 걸었을 때부터 행복 마을의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정국과 그곳에 남아 있던 조자흥은 당연히 바빠졌고 왔다 갔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백이겸은 그렇게 사람들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

마을로 돌아간 후 백이겸은 제일 먼저 유 씨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뵈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하는 일은 이정국과 조자흥이 알아서 하면 된다.

3개월쯤 되는 여름 방학이 있으니까 백이겸은 이참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독서를 하며 뭐라도 배우려 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강한 지 3개월이 되는 그때부터 백이겸은 인턴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때야말로 진정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낼 테니까 지금은 그냥 최대한으로 즐기자고!

핸드폰을 켜서 카톡을 보니 역시 진아가 보낸 톡이 와있었다.

백이겸은 짧게 답장을 보냈다. “나 이미 본가에 돌아왔어, 잘 있어!”

"그래! 그럼 볼일 봐!"

백이겸은 답장하지 않았고 진아도 톡을 보내는 것을 이만 멈췄다.

아무튼 앞으로...다신 볼 일 없겠지?

이렇게 버스에 타고 백이겸은 모처럼 조용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서글픔에 빠졌다.

몇 달 전 버스 타고 여기를 오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백이겸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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