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입은 백이겸과 소장미가 들어오자 일부 여자들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다.“저건 소장미잖아? 소장미가 어떻게 실버에 밥을 먹으러 왔지?”이때 남녀 4, 5명이 들어오더니 백이겸과 소장미 테이블을 지나칠 때 발걸음을 멈추는 것이었다.그들은 조금 놀란 눈빛을 보이더니 곧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어, 이여진?”소장미는 조금 빨개진 얼굴로 포크를 놓았다. 그녀는 긴장한 얼굴로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이여진이라고 불리는 여자는 옷차림이 아주 섹시했다. 그녀가 입은 검은색 원피스는 아주 아슬아슬하게 엉덩이를 가리고 있었다.나머지 학생들도 옷차림이 아주 섹시했다.곁에 있는 남자들은 비싼 귀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다들 잘사는 집 아들 같아 보였다.그녀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모두 소장미와 같은 과의 학생들인 듯하였다.백이겸이 다니고 있는 금산 대학교에도 성인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할 수 있었다.입시에 합격하지 못한 재벌 2세도 있고 작은 기업의 CEO도 있었으며 샐러리맨도 있었다.재벌 2세들은 여자를 꼬시려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었고 일진녀들은 부자 남편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나머지 학생들이야 말로 소장미처럼 진짜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이었다.“허허, 소장미, 너 돈이 없다고 하더니 어떻게 이곳에서 밥을 먹는 거야?”이여진은 팔짱을 끼면서 의기양양한 얼굴로 소장미를 바라보았다.마치 그렇게 소장미를 깎아 내리면 아주 성취감이 드는 듯하였다.왜냐하면 이틀 전 개학할 때 반급 재벌 2세들은 반급 여신을 뽑겠다고 했다. 이여진은 당연히 자신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재벌 2세들이 뽑은 여신은 소장미였다!그리고 소장미더러 여신이 된 소감을 말하라고 했지만 소장미는 당연히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또한 고의적으로 재벌 2세들을 피해 다녔다.하지만 승부욕이 강하고 자신의 얼굴에 자신만만했던 이여진은 기분이 정말 나빴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 있는 여자더러 다른 여자가 더 예쁘다고 인정하게 하
“백이겸,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창피를 당했구나. 내가 이런 곳에 오지 말아야 했어!”소장미는 작게 흐느꼈다.생일인 오늘에 유일한 친구 백이겸 앞에서 모욕을 당한 소장미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백이겸은 지금 소장미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예전의 백이겸도 돈이 없어 자존심이 짓밟힐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였다.아까 백이겸은 그녀들의 말을 들으면서 반박하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돌아간 후 앞으로 계속 그녀들과 수업을 들어야 하는 소장미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주요하게 백이겸은 그녀들의 신분과 태도를 잘 모르고 있었다.백이겸의 그녀들의 악의를 발견했을 때 그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지금 그녀들을 쫓아가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괜찮아. 오늘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거야! 넌 지금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걸 많이 배워둬야 해!”백이겸은 이렇게 위로했으며 속으로 박성현 일행더러 보살펴 달라고 할까 고민했다.소장미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잠깐만 기다려줘. 내가 물건 하나를 찾아올게!”백이겸은 웃으면서 말한 후 곧 몸을 돌려 떠났다.그는 케익을 가지러 간 것이었다.아까 인터넷에서 백이겸은 강남 대학교 부근의 케익 가게에서 소장미를 위해 케익을 주문했었다.그가 케익 가게에서 나왔을 때 20명도 넘어 보이는 남녀들이 선글라스를 낀 여자를 에워싸고 나오는 걸 보았었다.그들은 모두 스타일리쉬하게 입고 있었다.백이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아까 이여진이라고 부르는 여자는 오늘 언니의 생일이라고 했으니 아마 생일을 보내러 왔을 것이다.백이겸은 실버 레스토랑과 가까운 케익 가게에 갔고 15분 뒤에서야 케익을 가져왔다.그가 돌아가려고 할 때 백이겸은 실버 레스토랑 주위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그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문 앞에 모여있었다.아마 무슨 일이 발생한 듯하였다.“헉, 저 여자가 다영을 건드린 것 같아. 참, 왜 하필 김다영을 건드린 거야?”“오늘 김다영은 생일이라 성격을 죽이고 있는
“왜 때리냐고? 하하, 너에게 알려줄게. 어제 네가 빨리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면 입원했을 거야! 널 어떻게 찾아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네가 제 발로 찾아왔구나!”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다영 언니, 어제 언니와 말다툼을 했던 사람이 바로 저 자식이었어요?”“빌어먹을, 거지 주제에 거물인 척 하는 거야? 정말 죽고 싶은 것이구나. 감히 다영 언니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몇 명이 알랑거리면서 말했다.“다영 언니, 전 저 사람들을 알아요. 저 여자는 우리와 같은 과인데 이름은 소장미에요. 저 남자는 소장미의 남자친구인 것 같아요!”그제서야 이여진은 왜 다영 언니를 맞이하러 갔을 때 다영 언니가 갑자기 소장미를 잡으라고 했었는지 알게 되었다.바보 같은 소장미가 다영 언니를 건드렸기 때문에 보자마자 뺨을 때리라고 했던 것이다.이여진은 말 못할 흥분을 느끼면서 다급히 설명했다.김다영은 강남 대학교에서도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그녀의 뒤에 SH 그룹이 있었다.그녀는 학교 일진 중 한 명이었으며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어제 그녀는 수양 삼촌 부하들 앞에서 자신의 성의를 보여주려고 부랴부랴 접수처에 갔던 것이다. 서대원 부하들을 위해 좋은 의사와 병실을 안배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바보 같은 놈을 만나 그녀에게 새치기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젠장!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놈이었다!그녀가 누구인가? 만약 자신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다면 줄을 서서 접수할 필요가 있겠는가?그리하여 김다영은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그 자리에서 화를 낼 수 없었다. 서대원이 오자 김다영은 부하들을 가득 불렀지만 백이겸을 찾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마침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저 놈도 잡아. 하하, 오늘 하늘도 나에게 생일 선물을 주는구나. 제대로 화풀이를 해야겠어!”김다영이 흥분한 얼굴로 말하자 남자들은 백이겸을 잡았다.백이겸도 이 여자가 강남 대학교의 학생일 줄은 몰랐다.“김다영, 나와 다툰 건 너잖아. 소장미는 풀어줘!”남자들에게 깔려있는 백
낮잠을 자려고 했던 임연아는 깜짝 놀랐다.다급히 휴대폰을 확인한 그녀의 놀란 표정은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잠옷 차림에 식당 쪽으로 뛰어갔다.그녀는 자신이 오매불망 그리던 사람이 학교에 찾아오자 너무 기뻤다.하지만 지금 백이겸이 뺨을 맞고 있는 상황이 생방송되고 있었다.이와 동시, 강남 대학교의 킥복싱 동아리.킥복싱 동아리는 대형 동아리로, 한 부잣집 도련님이 학교의 동의를 거친 후 자신의 돈으로 지은 것이었다.동아리 멤버는 아주 많았는데 300여명이나 되었다.지금, 링 안.“와! 대단해!”한 선수가 미들킥으로 다른 한 선수를 쓰러뜨리자 장내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물!”선수가 목을 풀면서 걸어 나오자 똘마니가 뚜껑을 딴 물을 건네주었다. 선수는 물 몇 모금 마신 후 물병을 던졌다.“와, 정말 멋져!”예쁜 여학생들은 휴대폰을 들고 그의 품에 안기더니 애교 넘치게 웃었다.“멋지긴, 아까 내가 너희들이 휴대폰만 보는 걸 발견하지 못한 줄 알아?”그 선수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흥, 우리는 김다영이 사람을 때리는 걸 구경하고 있었어. 김다영이 한 병신을 혼내고 있거든!”한 여자가 휴대폰을 보여주었다.“젠장, 백......”그 선수는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품 안에 여자를 확 밀쳤다.“박 도련님, 왜 그래?”여자들이 불만스레 물었다.“얼른 사람들을 불러 실버 레스토랑으로 가!”그 선수는 바로 박성현이었다!똘마니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실버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심지어 박성현과 놀려고 찾아왔던 주현도 바로 소식을 알게 되었다.실버 레스토랑, 이여진은 이미 백이겸의 뺨을 세 번이나 때렸다.“흥, 감히 다영 언니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죽을래?”이여진이 흥을 다하기도 전에 누군가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와, 박 도련님이 왔어!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니!”레스토랑 문 앞에서 모여있던 학생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마침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주현은 강남 대학교에서 유명했고 박성현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지금 그들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백이겸을 구하러 왔으니 절대 일반 관계가 아닐 것이다.그리고 지금 그들이 열세인 것이 분명했다.“뭘 묻는 거야. 끌고 가서 때려!”박성현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주현은 이여진을 끌고 곁으로 가더니 똘마니들더러 뺨을 때리라고 했다.“박성현, 너 미쳤어? 병신 두 명 때문에 나와 맞서려는 거야?”김다영은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반전된 줄은 몰랐다.박성현이 어떻게 그녀에게 이럴 수 있는가!“허허, 너와 맞서면 어쩔 건데? SH 그룹의 기생 년 주제에!”박성현이 냉소하면서 말했다.“빌어먹을, 네가 감히 나를 헐뜯어?”철썩!김다영은 너무 화가 나서 박성현과 싸우려고 했지만 박성현은 한 손으로 그녀를 제압했다.뺨을 맞은 이여진의 입가에는 피가 났다.그녀는 정말 오늘 박성현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주위 학생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김다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박성현이 또 뺨을 갈기려고 할 때 김다영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액정에 용식이라는 이름이 뜨자 김다영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용식아, 빨리 날 구하러 와.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너희 도련님은 다시 날 보지 못하게 될 거야!”김다영이 울면서 말했다.“네, 다영 누님, 박 도련님을 바꿔주세요.”용식이가 싸늘하게 말했다.바꾸긴 뭘 바꿔.김다영은 바로 스피커 폰 버튼을 눌렀다.“박 도련님, 안녕하세요.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닐까요? 당신은 김다영이 누구의 여자인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용식이가 말했다.“서경수와 김다영이 어떤 관계인지 개의치 않아. 누구의 여자라 해도 오늘 때렸을 거야!”웃기는 소리. 박성현 일행은 백이겸 누나, 백이지의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백이겸의 편을 들어주었다.솔직히 말해 오늘 대표님인 백이지가 이곳에 있었다면 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요, 보아하니 명동 그룹은 우리 SH 그룹을 안중
백이겸은 드디어 분이 풀렸다.한 번도 이렇게 후련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백이겸은 이번 사건이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백이겸이라도 알 수 있었다.그리하여 백이겸은 이번 사건을 가볍게 끝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시간을 짜내어 이정국과 조자흥과 함께 이 일을 상의해야겠다고 했다.백이겸은 자신에게 달려온 박성현과 임연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가라고 했다.소장미는 오늘 무섭고도 수치스러운 경험을 했다.소장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 걸친 옷은 김다영에 인해 찢어지고 너덜 해졌다.그 모습을 본 백이겸은 마음이 아팠다.휴, 오늘 일어난 일들은 모두 자신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 백이겸은 소장미까지 힘들게 한 것 같았다.“가자, 내가 옷 한 벌 사줄게.”백이겸은 싱긋 웃었다.“싫어. 지금도 괜찮아.”소장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안대. 나랑 꼭 가야 돼. 오늘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잖아. 그리고 오늘 너의 생일이잖아!”백이겸은 소장미의 손을 잡고 끌었다. 택시를 타고 함께 온 곳은 바로 쇼핑몰이었다.이 쇼핑몰의 옷은 품질도 좋고 아주 스타일리시 했다.소장미에게 두 벌의 옷을 사준 백이겸은 옷을 사는 동안 그녀를 위로하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다. 백이겸은 오늘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결산을 하고 나서려는 그때.“너 백이겸 맞지?”청아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가 백이겸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백이겸을 발견한 여자는 아주 뜻밖이면서도 반가워했다.“구은혜!”백이겸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바로 백이겸의 오랜 친구 구은혜였다.구은혜의 곁에는 3명의 친구들이 있었다.한 명은 한미니, 다른 한 명은 도오연, 그리고 김채희!구은혜가 그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백이겸은 예상대로 라고 생각했다.며칠 전, 한미니는 제왕 KTV에서 하마터면 일이 생길 뻔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충동적인 사람들이었다. 구
한 시간 전에 이미 큰일이 생길 뻔한 백이겸은 한미니와 그녀의 일행이 있는 자리에서 길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구은혜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고 소장미와 함께 자리를 피했다.“어머 어머!”한편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도오연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백이겸 대단해. 한미니와 교수님도 있는데 못본 척을 해? 교수님, 미니야. 봤지? 우리를 무시하는 거 봤지?”도오연은 마음속으로 백이겸과 같은 사람은 자신을 만나도 공손하고 예의가 바르게 인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백이겸은 자신들을 무시하고 지나갔다!도오연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한미니와 김채희도 백이겸이 이대로 지나칠 줄 몰랐다.자신들이 인사를 먼저 하지 않으면 그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진짜 대단한 사람이야.“흥, 우리가 싫어!”한미니가 악에 받친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그만해. 백이겸에게 나쁜 말 하지 마. 백이겸 얼굴빛이 너무 안 좋았어.”구은혜가 백이겸을 감싸며 말했다.“구은혜, 백이겸의 좋은 말을 그만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둬. 흥, 우리 오늘 온천 회관에 가기로 했잖아. 빨리 새 옷을 사고 가자! 내말 맞지 미니야!”도오연은 오늘 꿈에서만 그리던 온천 회관으로 가는 상상을 하니 모든 액운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오늘은 한미니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의 파티가 있는 날이다. 온천 회관에서 파티를 열기로 하는 그들은 명동에서 살고 있는 한미니에게 친구들도 함께 와도 좋다고 했다.인기가 없던 BJ가 팔로워를 대량으로 보유한 인기 BJ가 된 한미니의 몸값은 순식간에 많이 뛰었다.파티가 열리는 장소부터 완전히 달라졌다.그때, 구은혜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전화를 받고 알겠다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고 한미니를 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미니야, 렌털 회사에서 전화가 왔어. 기사님이 급한 사정으로 운전을 해줄 수 없대. 다른 기사님들도 다른 업무 때문에 운전을 해주는 상황이 되지 않으신다네. 우리가 렌트한 벤츠를 운전해 줄 사람이 필요해! 우리더러
“백이겸, 오늘 오후에 뭐 해? 바빠?”전화가 연결되자 구은혜가 물었다.“괜찮아!”백이겸은 마침 소장미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소장미가 학교에 도착하면 자신도 할 일이 없게 된다.“아 그러면 나에게 괜찮은 알바가 있어. 하루에 100만 원 어때? 일도 아주 쉬워. 한미니의 차를 운전해 주면 되는 일이야. 너에게 돈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네 생각엔 어때?”구은혜가 상냥하게 물었다.백이겸이 이제는 돈이 모두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그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하여 한 말이다.어찌 되었든, 백이겸이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우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사실, 백이겸은 한미니의 이름을 듣고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다.오늘 한미니, 그리고 도오연과 김채희가 함께 있는 모습과 두 여자가 쉴 새없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너무 짜증이 났다.구은혜는 좋은 뜻으로 자신에게 제안을 했다.백이겸은 잠시 멈칫하더니 알겠다고 했다.구은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래. 그러면 네가 먼저 택시를 타고 여기로 와서 좋은 옷으로 갈아입자! 내가 꾸며줄게!”구은혜는 아이처럼 즐겁게 웃었다.백이겸은 쓴웃음을 지으며 택시를 타고 다시 쇼핑몰로 돌아갔다.그녀들은 백이겸에게 40만 원의 정장과 구두를 사주고 가라 입어라고 했다.콧대가 높은 한미니도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백이겸이 조금 잘생겨 보였다.백이겸을 칭창하려고 하던 그때, 백이겸은 자신이 입고 온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었다.어휴, 아쉽게도 그는 자신의 거지근성을 버리지 못하였다.“이렇게 좋은 옷을 아껴서 입어. 오늘 네가 입은 옷과 아르바이트비용을 합치면 150만 원은 될 거야!”김채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네. 알겠어요!”백이겸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음? 백이겸 너 휴대폰 바꿨어?”그때, 구은혜가 백이겸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보며 물었다.“어, 며칠 전에 바꿨어!”백이겸은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