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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이게 무슨 일이야!

설마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되기라도 한 거야?

당첨 금액은 얼마지?

진혜지와 이미현도 모두 궁금한 눈치였다.

빨리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훔친 돈이라도 좋고, 뺏은 돈이라도 좋다. 다 괜찮으니까 로또에 당첨된 돈만 아니기를 바랐다.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너무 짜증이 날 것이다!

“나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백이겸은 그들의 물음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왜 대답을 해줘야 되는 건데!

백이겸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차갑게 돌아섰다.

쇼핑몰을 나선 백이겸은 제일 먼저 이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 만나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백이겸의 말을 들은 이정국은 깜짝 놀랐다.

조금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전화를 끊은 백이겸은 이정국에게 위치를 보내고 소장미의 집으로 향했다.

희망 초등학교 앞을 지나갈 때, 백이겸은 흠칫 몸을 떨었다.

바로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고급 승용차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곁에는 이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택시가 있었다.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누군가가 맞고 있는 것 같았다.

고급 승용차는 백이겸도 익숙한 차였다. 백이겸은 갑자기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서대원의 차였다.

그가 이곳까지 쫓아왔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택시도 백이겸이 잘 알고 있는 택시였다. 바로 자신이 도망을 갈 때 타고 온 그 택시였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백이겸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사람들 사이를 뚫고 보았다. 그의 예상대로 자신을 태운 택시 기사님이었다.

그는 얼굴에 피를 가득 뒤집어쓰고 땅에 엎드렸다.

“빨리 말해. 그 미친년놈들이 지금 어디 있어?”

서대원의 차가운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대원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제가 알면 왜 말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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