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 여기구나!”태연은 팻말을 확인하더니 문을 열었다."윤하야, 우리가 왔어!""가현아, 태연아, 왔어?"바나나를 먹고 있던 임윤하는 조가현과 태연이 온 걸 보고 매우 기뻐했다.친구들은 임윤하의 상황과 사고의 이유를 물어보았다."뭐?!! 백이겸이 널 구한 거라고? 그럼 백이겸은?"조가현이 벌떡 일어서자 다들 깜짝 놀랐다.지금 조가현은 백이겸이라는 두 글자에 아주 민감했다.어제 조가현은 기숙사에 돌아간 후 백이겸이 백 도련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밤새 뒤척였다.그녀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만약 백이겸이 백 도련님이라면 그녀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솔직히 말해서 조가현은 당장 기숙사에서 뛰쳐나와 백이겸한테 찾아가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더 잘해줄 테니 다시 만나자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백이겸이 백 도련님이 아닐 가능성도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백 도련님은 몹시 신비한 인물이었다!휴, 생각하지 말자!어쨌든 요즘 조가현은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그리하여 백이겸이라는 말을 들은 조가현은 백이겸에게 똑똑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필경 그때 일이 있은 뒤로 그들은 서로의 연락처를 지웠었다."가현아, 왜 그래?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다들 놀라면서 말했다."아, 아니야. 그저 한동안 그 쓰레기를 만나지 못하다가 갑자기 들으니 화가 나서 그래!"조가현은 어물어물하게 넘어갔고 어제 일을 친구들에게 말해주지 않았다."흥, 그것도 그래. 백이겸은 어떻게 너에게 그럴 수 있어, 정말 너무해!"태연도 말했다."어, 너희들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백이겸을 왜 쓰레기라고 하는 거야?"임윤하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말했다."윤하야, 정말 기억을 잃은 거야?"태연 일행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곧 그녀들은 예전 발생했던 일들을 임윤하한테 이야기해주었다."응? 난 백이겸이 다른 사람과 만났다는 걸 믿지 못하겠어!"임윤하는 힘껏 머리를 저었다.조가현이 임윤하한테 소걸이 기억나냐고 묻자 임윤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백이겸의 휴대폰은 툭 하고 떨어졌다!백이겸은 휴대폰을 산지 2, 3년이 되었지만 아까워 바꾸지 않고 있었다.백이겸은 멍한 얼굴로 서있다가 재빨리 휴대폰을 주웠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고의가 아니었어요. 제가 배상해드릴게요!"여자가 다급히 말하자 백이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수리해보죠! 어라?"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백이겸은 멍해졌고 여자도 눈이 동그래졌다."당신이었어?""당신이었어요?"두 사람은 함께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눈앞의 여자는 서른 살 남짓해 보였으며 기품이 뛰어났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에 피부가 희고 매끄러웠고 오관이 매우 아름다워 어디에 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미녀였다.그녀의 곁에는 4, 5살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다.그녀들은 바로 백이겸이 커피숍 옆에 있는 강에서 구했던 여자아이와 엄마였다.예전 백이겸은 소나현과 함께 커피를 사러 간 적이 있고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갔었다. 그 틈에 이도혁이 소나현을 납치한 것이었다!백이겸은 인상이 깊었다."아, 영웅 아저씨다! 엄마가 계속 찾던 영웅 아저씨잖아요!"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웃으면서 말하더니 다가와 백이겸의 손을 잡았다.백이겸은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를 보고 마음이 말랑해져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동생, 전에 혜민이를 구해줘서 고마워. 계속 동생을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 인연이야!"여자는 백이겸을 보면서 친절하게 웃었다.백이겸이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그녀의 아이를 구해줬기 때문에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지금 유미연은 백이겸이 나타나자 말 못할 안정감을 느꼈다."다른 사람이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돼요. 혜민이만 괜찮으면 돼요!"백이겸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지. 내 이름은 유미연이고 내 딸의 이름은 유혜민이야!"유미연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말했다."저의 이름은 백이겸이에요!""백이겸, 오늘은 그냥 가면
“미연 누나, 누나가 여기 의류 디자인 회사 대표에요?”백이겸은 깜짝 놀라 물었다. 유미연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로 보아 그녀가 대단한 인물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유미연은 운전을 하며 룸미러에 비치는 백이겸을 보며 싱긋 웃었다.“그리고, 네가 너무 누나 누나 하니까 내가 너무 늙어 보이잖아. 나 이래 봬도 너보다 10살 밖에 많지 않아! 그냥 이름만 불러도 돼!”유미연은 장난스럽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백이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그러면 앞으로 누나라고 부르지 않을게요. 미연 누나!”“푸흡!”유미연은 백이겸의 말에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백이겸은 유미연의 가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혜민의 이름은 유혜민이라는 사실에 그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백이겸은 유미연이 홀로 아이를 돌보는 거라고 생각했다.너무 개인적인 물음인 것 같아 백이겸은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그리고 유미연은 운전을 하고 대형 슈퍼에서 고기와 야채를 사고 함께 그녀의 집으로 왔다.백이겸의 예상대로 유미연의 집은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아주 깔끔했다. 유미연의 집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본 그는 다른 남자의 흔적이 없는 모습을 보고 내심 기분이 좋았다.유미연의 요리 실력도 아주 수준급인 것 같았다. 뚝딱뚝딱 거리는 사이 완벽한 밥상이 차려졌다. 온천 회관의 음식보다 훨씬 맛있었다.유미연과 결혼하는 남자는 아마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것이다.유미연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 기술도 아주 수준급이었다.한 끼의 식사를 하는 동안, 백이겸은 유미연에게서 아주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유미연은 백이겸의 소박한 모습에 끌리게 되었다.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도 편한 사이가 되어 자연스레 말문이 트였다.“백이겸, 혜민이 아빠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아?”유미연은 턱을 괴고 백이겸을 보며 물었다.“너무 궁금한 건 아니에요!”백이겸은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언제 명동 제일 악도령이 되었지?“저도 들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 괜찮다고 했어요!”백이겸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괜찮기는 무슨. 상업 거리에 있는 일은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백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얼마 전에 명동에 있는 각 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어. 겉만 번지르르하지, 사실 상업거리에 있는 물을 흐렸어.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빠른 기세로 발전해 상업거리의 균형을 무너뜨렸어. 그 결과, 우리와 같은 중소기업이 도마 위에 올라왔지. 많은 기업인들이 그를 얼마나 증오하는데!”유미연이 말했다.백이겸은 자신의 콧등을 만지며 손에 있는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대대적으로 한 투자라면 백이겸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누나의 명령을 받고 백이겸이 투자를 한 일이다. 희망 초등학교의 공사도 투자에 포함되어 있다.백이겸은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누나가 시키는 대로 했다.투자를 하고 나서 백이겸은 더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이 한 투자가 원래의 평형을 깨트렸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렇게 되면, 유미연은 자신이 한 투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다 혜민이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물에 빠지는 일이 일었다는 것이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어?백이겸은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휴,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백이겸, 너 곧 실습이라고 했잖아. 어느 기업에서 실습을 할 것인지 결정되었어?”유미연이 물었다.백이겸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다. 유미연은 백이겸의 입은 옷과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추측하건데 백이겸의 가정환경은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이번 사건으로 유미연은 백이겸의 앞으로 행보를 많이 걱정해 주었다.“아직 생각하지 않았어요!”백이겸이 말했다.“잘 됐다. 마땅히 가고 싶은 회사가 없다면 우리 회사로 실습을 오는 건 어때? 내가 월급을 2배로 올려줄게. 나만 믿고 따라오면 장담하건대 5년 사이에 명동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해줄게!”유미연은 백이겸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엄마, 왜 겸이 삼촌한테 집을
사회에서 잘나가는 여자의 배후에 남자가 없는 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아이의 말을 들은 백이겸은 괜히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유미연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녀가 예쁘게 생긴 이유도 있지만 혜민이가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혜민이의 목숨을 자신이 구했다는 이유로 아이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자신이 너무 쉽게 생각했다.유미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실망한 원인은 바로 백이겸도 유미연이 그런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아니라면 혜민이는 왜 그렇게 많은 아저씨들이 그녀를 찾아왔다고 말했을까!휴, 한 사람의 사생활일 뿐이야. 아무런 상관이 없어!선물을 사고 백이겸은 혜민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혜민이가 꺄르르 웃던 얼굴을 멈추고 긴장한 모습으로 백이겸의 팔을 꼭 잡았다. 아이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이의 눈은 아파트 앞에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세단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혜민아, 왜 그래?”백이겸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겸이 삼촌, 그 악마가 또 왔어요. 엄마를 때리고 혜민이도 때린 그 사람 차에요!”혜민이가 긴장한 말투로 말하며 백이겸의 뒤에 몸을 숨겼다.“음?”백이겸은 잠시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차에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위에 있다는 말이었다.유미연이 차려준 밥을 먹고 모르는 척할 수 없었다!“혜민아, 우리도 얼른 가보자!”백이겸은 혜민이를 안고 층계를 뛰어 올라갔다.현관문은 완전히 닫친 상태가 아니었다.집 안에서는 벌써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미친년, 왜 집에 젓가락과 그릇이 3개나 놓여 있어. 말해. 남자가 이 집에 다녀간 거야?”한 중년 남자의 험악한 소리가 들려왔다.“서대원, 미친 사람은 너야. 여긴 내 집이야. 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유미연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하하, 역시 남자가 다녀간 게 맞아. 유미연 우리가 했던 약속을 잊은 거야? 내가 너의 회사 거래만 잘 해결해 주고
자신이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일을 벌여 생긴 일이다.유미연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본 백이겸은 자책하며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제기랄, 그래. 이제야 알겠어. 유미연. 기생오라비를 스폰 해 주는 거야? 그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감히 나 서대원을 때려! 자식 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죽여줄게.”서대원은 피가 철철 흐르는 얼굴로 험악한 욕을 내뱉었다.백이겸은 그런 서대원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의자를 들고 달려갔다.시골에서 자란 백이겸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힘든 일이던지 모두 겪었다. 예전의 그는 돈이 없어 담이 작고 약했지만 힘은 넘쳐났다.백이겸이 진짜 화를 낸다면 뚱보 서대원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백이겸의 의자에 몸이 깔린 서대원은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문을 박차고 도망쳤다.“미연 누나, 괜찮아요?”백이겸은 의자를 내동댕이치고 달려가 물었다.유미연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이 미친놈이 너희가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쳐들어왔어. 백이겸 네가 제때에 와주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그만 말해야겠어. 백이겸 네가 오늘 우리 두 모녀를 살렸어. 너에게 모든 짐을 맡길 수 없어.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 서대원은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야. 그리고 서 씨 가문의 세력은 명동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정도야. 그가 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을 때, 빨리 도망쳐!”유미연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서대원을 그녀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이전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서대원이 한 술집에서 어린 종업원에게 치근덕 거리며 함께 놀자고 했지만 종업원의 남자친구도 함께 술집에 출근을 하는 상황이라 거절을 했다. 종업원의 남자친구도 서대원을 말리자 서대원은 부하를 시켜 그 남자를 한바탕 호되게 때리고 남자의 손과 발에 있는 힘줄을 모두 뽑았다.그리고 여자 종업원을 강간하고 부하들도 함께 윤간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아무튼 서대원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그는 서 씨
“세상에! 누가 감히 악마 서대원을 건드렸어. 오늘 그 집안사람들 박살 나겠네!”기사님은 운전을 하며 조금 전의 놀라움이 가시지 않는 말투로 말했다.기사님은 서대원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대원의 호도 알고 있다.택시에 있는 사람들 중 백이겸만 멍한 표정이었다.“서대원은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명동 상업거리에 있는 이수홍보다 강한 사람이에요?”그때, 백이겸이 기사님에게 물었다.서대원이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백이겸은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으흠, 어떻게 말을 해야 되지. 이수홍은 명동에서 알아주는 사람이죠. 이수홍의 버팀목이 명동 그룹이라면, 서대원의 뒤에는 명동 대부 서 씨 가문이 있죠. 그는 SH 그룹의 회장 서경산의 사촌 동생이에요. 명동 그룹은 명동에서 제일 잘나가는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무리 잘나가는 그룹이라 하여도 다른 도시에서 명동으로 와 사업을 시작한 시간도 10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SH 그룹은 다르죠. 40년 전부터 이미 명동에 터를 잡았어요. 서 씨 가문도 명동에서 뿌리 깊은 가문이라도 볼 수 있죠. 명동에서 알아주는 토박이에요!”“옛날에 그런 말이 있었죠. 강한 용도 그 지방의 뱀을 이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SH 그룹과 명동 그룹, 두 그룹은 서로에게 민낯을 드러내지 않고 잘 지내고 있죠!”택시 기사님은 상당한 수다 쟁이었다. 한번 열린 입은 닫기지 않았다.백이겸은 택시 기사가 하는 말을 듣고 서경산이 떠올랐다.그도 서 씨 가문과 간접적으로 왕래를 한 적이 있다.언제였지?하동하와 하종현 두 사람은 왜 명동에서 사라졌을까? 조가현은 왜 지난번에 기숙사에서 나오지 않고 울었을까, 그녀의 부모님이 나서도 일을 해결하지 못하자 이정국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했다.펜션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서경산의 아들 서경수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며 조가현과 임아름에게 추파를 던졌다.하동하가 사람을 불러 서경수를 폭행하고 서 씨 가문의 거센 비바람 같은 보복을 당했다.하동하를 말라지 못한 그
전자 상점에는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백이겸은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며 어느 브랜드의 휴대폰을 구매해야 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튼튼한 휴대폰으로 장만하고 싶었다.결국 그는 매우 든든해 보이는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했다. 휴대폰의 곁에는 가격이 쓰여 있었다. 35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가격이 아주 비싼 핸드폰이라고 할 수 있다.“사장님, 최신 휴대폰으로 보여주세요!”백이겸은 공손한 말투로 종업원에게 말했다.종업원은 조금 전부터 두리번거리는 백이겸을 발견했다. 그가 입은 옷으로 유추해 보면 그는 아마 이곳에서 제일 싼 휴대폰을 고르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체면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굳이 유명한 브랜드 매장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티를 내며 제일 값이 싼 물건을 구매하곤 한다.흠, 이런 사람은 그동안 많이 봐왔어.종업원은 초라한 옷차림의 백이겸이 걸어오는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았다.백이겸이 제일 최신 휴대폰을 보여달라고 말하자 종업원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손님. 최신 휴대폰을 보려면 구매부터 해야 합니다!”그녀의 뜻은 돈이 있으면 이 자리에 있고 없으면 꺼지라는 뜻이다!“눈으로 보는 것도 안 돼요?”백이겸이 물었다.현금을 갖고 오지 않은 그는 카드로 결제를 해야만 했다.“네. 안됩니다. 저희 매장 규칙입니다 손님.”종업원은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월이 누나, 시간 괜찮아요? 친구들이 최신 휴대폰을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어요!”“어머, 환영해!”그때, 한 남자가 몇 명의 남자와 여자들과 함께 매장에 들어왔다.“정호야, 우리 가게에 요즘 제일 핫한 휴대폰이 있어. 새 휴대폰으로 바꾸려고?”이름이 소월인 종업원은 정호에게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음? 어떤 휴대폰이에요?”정호와 그의 일행들이 몰려들었다.그때, 일행 중에 있는 한 여자가 매장을 나서려는 백이겸을 힐끔 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뭐야, 백이겸. 네가 왜 여기에 있어?”그 여자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