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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미연 누나, 누나가 여기 의류 디자인 회사 대표에요?”

백이겸은 깜짝 놀라 물었다. 유미연의 몸에서 나오는 기세로 보아 그녀가 대단한 인물일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왜?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

유미연은 운전을 하며 룸미러에 비치는 백이겸을 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 네가 너무 누나 누나 하니까 내가 너무 늙어 보이잖아. 나 이래 봬도 너보다 10살 밖에 많지 않아! 그냥 이름만 불러도 돼!”

유미연은 장난스럽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백이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그러면 앞으로 누나라고 부르지 않을게요. 미연 누나!”

“푸흡!”

유미연은 백이겸의 말에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백이겸은 유미연의 가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혜민의 이름은 유혜민이라는 사실에 그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백이겸은 유미연이 홀로 아이를 돌보는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개인적인 물음인 것 같아 백이겸은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유미연은 운전을 하고 대형 슈퍼에서 고기와 야채를 사고 함께 그녀의 집으로 왔다.

백이겸의 예상대로 유미연의 집은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아주 깔끔했다. 유미연의 집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본 그는 다른 남자의 흔적이 없는 모습을 보고 내심 기분이 좋았다.

유미연의 요리 실력도 아주 수준급인 것 같았다. 뚝딱뚝딱 거리는 사이 완벽한 밥상이 차려졌다. 온천 회관의 음식보다 훨씬 맛있었다.

유미연과 결혼하는 남자는 아마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것이다.

유미연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 기술도 아주 수준급이었다.

한 끼의 식사를 하는 동안, 백이겸은 유미연에게서 아주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미연은 백이겸의 소박한 모습에 끌리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도 편한 사이가 되어 자연스레 말문이 트였다.

“백이겸, 혜민이 아빠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아?”

유미연은 턱을 괴고 백이겸을 보며 물었다.

“너무 궁금한 건 아니에요!”

백이겸은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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