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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어머, 정도련님과 아는 사이였어?”

소월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지금의 정호는 이 구역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이다.

서쪽에 있는 운몽산에서 대대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정호가 살고 있는 운몽산을 철거하고 어마어마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고 했다.

운몽산 주위는 앞으로 중요한 상업구역이 될 것이다.

철거구역에 속해있는 정호는 매우 활동적으로 움직였다.

최신 휴대폰으로 자주 바꾸는 그는 소월과 친한 사이가 되었다.

“하하, 아니요. 제 친구의 고등학교 친구일 뿐이에요!”

정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소월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소월 누나. 누나가 추천한 휴대폰은 어디 있어요? 보여주세요. 제 친구들에게 하나씩 선물하려고 해요!”

정호가 말했다.

그가 말한 친구들은 바로 진혜지와 이미현이었다.

두 여자는 모두 예쁘장하게 생겼다. 정호는 두 여자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제일 고민인 것은 바로 두 여자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고민을 하고 있다니.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던 정호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아예 억지로 같이 마음이 아프기로 했다.

두 여자가 평소에 벌이는 작은 다툼은 정호의 허영심을 하늘로 찌르게 도울 뿐이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

진혜지와 이미현은 자신들에게 휴대폰을 선물한다는 말을 듣고 기뻤지만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어떻게 해야 정호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을까?

나머지 여자들은 두 여자를 부러워하고 질투할 몫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이거야! 한번 봐봐!”

소월은 웃으며 백이겸에게 보여주지 않은 휴대폰을 정호에게 건넸다.

곁에 있던 백이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매장의 규칙은 자신에게만 적용된 것이다!

백이겸은 짜증을 내고 싶었지만 진혜지와 이미현이 있는 것을 보고 참기로 했다. 한시도 그녀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백이겸은 몸을 돌려 다른 브랜드 매장으로 향했다.

“손님, 저희 매장에 신상 휴대폰이 출시되었습니다. 유명한 브랜드 상품으로 선착순 50명은 550만으로 구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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