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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백이겸 나와!”

김채희가 싸늘한 표정으로 교실을 한번 훑고 백이겸을 불렀다.

“백이겸, 중요한 일이 있어. 내일 나의 대학 친구 남편이 개업을 하는데 일손이 모자라다네. 너 시간이 나면 가서 알바라도 좀 해. 다른 곳보다 수당은 좋을 거야.”

김채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알바? 제가...”

백이겸은 깜짝 놀랐다.

“왜? 내말 이해하기 어려워? 개업식 날에는 일손이 달려서 그래. 네가 거기에서 무슨 중요한 업무라도 맡을 것 같아? 어디서 개업하는지 알기나 해? 명동 상업거리라고, 알겠니? 이제 정식으로 개업을 하면 키도 크고 잘생긴 직원들만 뽑을 거야!”

“저...”

“이렇게 정한 걸로 알고 있을게. 내일 저녁 개업식에 나도 참석하니 너와 함께 가면 돼!”

김채희가 백이겸을 노려보고 몸을 돌렸다.

“나.. 제기랄!”

백이겸은 마음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김채희의 태도다 너무 짜증이 났다.

3년 동안, 그는 김채희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그날 저녁, 김채희의 떡이 된 상태와 지금의 콧대 높은 상태를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았다.

휴, 그래 하루만 가면 되지.

백이겸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온 오전 수업이 너무 지루했다.

시간이 흘러 오전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되었다.

“백이겸, 점심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

그때, 문자가 왔다.

조가현이 보낸 문자다.

아무런 애교도 없는 글자에 백이겸은 그제야 조가현이 생각났다.

어젯밤의 오해로 조가현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었다!

백이겸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조가현은 자신에게 여지를 마련해 준 것 같았다.

사실, 백이겸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가현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어준다면 백이겸은 기뻤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조가현은 예쁘니까!

하지만, 그는 소나현만 생각났다.

조가현과 이런 사이를 유지해간다면 자신은 쓰레기가 될 것이다.

조가현에게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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