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도련님이 이곳에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 줄이야!“음? 주 도련님, 거지 백이겸을 아세요?”동윤이 깜짝 놀라 물었다.주현이 백이겸의 이름을 부를 때, 이 자리에 있는 남자들은 백이겸을 질투했다. 주 도련님은 어떻게 백이겸을 아는 걸까? 왜 자신을 몰라 주는 걸까?왜!“너와 상관이 없잖아, 관심 갖지 말고 꺼져!”주현은 동윤이 백이겸을 하대하며 부르자 화가 났다.동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주현 친구, 너구나. 너희 학교에서 한번 보았었지. 참, 그 입장권은 찾았어?”백이겸은 손에 있던 젓가락을 놓고 담담하게 물었다.지난번의 있은 일을 살짝 돌려 이야기를 만들었다.“아아, 찾았어! 고마워 백이겸 친구, 진짜 고마워 백이겸!”주현은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박성현의 앞에서도 공손한 태도를 보인 그가 백 도련님의 앞에서 허리를 더욱 아래로 굽혔다.“백이겸 고마워!”주현의 뒤에 있는 친구들고 함께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마치 백이겸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 같았다.“아니야, 주 도련님 내 얼굴을 봐서 방을 바꾸지 않는 건 어때?”“그래, 그래.”주현은 백이겸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자신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됐다. 몇 마디 인사를 건네고 주현은 친구들과 함께 방을 나섰다!방은 다시 방금 전의 고요함을 되찾았다.모든 사람들이 백이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 사람에게 이런 인맥이 있었어?어떻게?“백이겸, 네가.... 어떻게 주 도련님을 알아? 왜 너에게 고맙다고 하는 거야?”진혜지의 마음이 제일 불편했다.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아하, 지난번에 입장권을 잃어버려서 내가 찾아줬어!”뭐?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백이겸을 쳐다보았다.거짓말을 해도 유분수지, 입장권을 찾아줘서 저렇게 인사를 한다고?백이겸도 당황하여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논리에 맞지 않았다.“까먹었다. 비행기 티켓이었나?”“음?”진혜지와 이미현은 여전히 놀란 표정이었다. 비행기 티
소나현과 백이겸 두 사람의 관계는 친구보다 한층 더 깊은 사이다.백이겸도 소나현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매일 문자를 주고받았다.소나현은 백이겸이 자신의 가짜 남자친구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백이겸은 소나현이 자신과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소나현은 가끔 백이겸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두 사람의 관계는 아주 애매모호해졌다!“내가 문자를 해도 너는 답장도 하지 않고. 요즘 나 말고 다른 여자랑 문자하는 거 맞지?”소나현이 백이겸에게 문자를 보냈다.여자의 육감을 무서울 정도로 예민하다. 조금의 움직임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요즘, 백이겸의 태도가 너무 이상하다. 예전에는 자신의 문자에 칼 답을 하던 그는 이제 몇 분을 기다려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소나현은 너무 짜증이 났다.백이겸도 소나현에게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도 답장을 보냈다.“맞아! 문자만 하고 있어!”백이겸이 말했다.“하하, 변명하지 않아도 돼. 수다만 떠는지 나는 몰라. 네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니 분명 많은 예쁜 여자들이 너를 쫓아다닐 거야. 나는 진작 알고 있었어. 너와 문자를 하는 그 여자도 예쁘게 생겼겠지? 이름이 뭐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소나현은 연속으로 문자를 보냈다.“네가 모르는 사람이야. 나도 그녀와 알게 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어. 얼굴보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야...”소나현은 그동안 줄곧 백이겸에게 온갖 농담을 해왔다.백이겸에게 자신은 정말 그런 뜻이 전혀 없다고 느끼게 했다.그녀는 자신이 부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순수한 친구로 대해주었다.백이겸은 소장미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순수한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다.백이겸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으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대단하네. 우리 백 도련님이 옛 친구를 버리고 새 여자친구를 만났네!”“너를 버리다니, 그러지 마. 너는 내가 너의 가짜 남자친구라고 했잖아. 그리고 내 여자친구 아니야!”백이겸이 변명을 했다.소나현: 이
사실, 백이겸이 자신의 문자에 답장이 늦은 원인을 소나현은 며칠이나 고민했다.농담처럼 그를 떠보았다. 너무 진지하게 물어보면 무뚝뚝해 보일 것 같았다!역시 그녀의 예상대로였다. 백이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다!소나현은 마음이 아팠다.마치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느낌이 들었다. 그는 백이겸이 줄곧 그녀만 챙겨주고 같이 있어주는 것에 익숙해졌다.그러나 지금 다른 여자가 그녀의 소유를 조금씩 훔쳐 갔다.소나현은 화가 났지만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백이겸에게 그 여자를 물어본 것으로 화를 대신 분출했다. 백이겸이 알아차리길 바랐다. 자신은 이미 화가 났다고!하지만?백이겸은 그녀가 예쁘고 착하다고 했다!그래, 참을게!그다음, 소나현은 쌀쌀맞은 태도로 백이겸을 자신의 오빠라고 사칭하며 그의 마음을 찔렀다. 그리고 그녀의 상황을 물으며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소나현은 백이겸은 삭제했다. 삭제하면서 휴대폰을 있는 힘껏 벽에 내리쳤다. 휴대폰이 산산 조각이 났다!“나현아, 왜 그래? 괜찮아?”룸메이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 잘 거야!”소나현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전원이 꺼져...”백이겸은 소나현에게 몇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소나현이 대체 왜 이런 행동을 벌이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그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소나현과 더욱 가까워진 줄 알았는데. 결국..... 에잇!자자, 이런 성가신 일을 더 생각하지 말자!다음날 아침.백이겸은 양휘성과 이무혁과 함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이겸아 이겸아, 저 누구야!”백이겸이 막 들어서자 양휘성은 백이겸의 치며 한 방향을 가리켰다.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소나현의 그의 룸메이트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어젯밤 일로 백이겸은 아직도 우울해 있었다. 소나현이 왜 자신을 차단했는지 모르겠다!백이겸은 소나현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 그녀의 맞은편에
백이겸이 교실에 도착했다.소나현의 카톡을 다시 추가했다.한 마디 덧붙였다. “너한테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이 말은 양휘성이 가르쳐 준 것이다.소나현은 화가 났고 백이겸은 그 이유가 자신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소나현에게 확실하게 말하려 했다.그리고 이 말은 정말 유용했다.곧 소나현과 문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점심에 뭐해, 방금 개봉한 영화가 있었는데, 아주 재밌어 보여서 보러 가고 싶어! 함께 할 사람을 찾고 있어!”이 말은 구은혜가 가르친 것이다.아무튼 지금 백이겸의 옆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앉아 있는데, 모두 백이겸에게 계책을 짜주고 있었다.“허허, 그럼 네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 여자를 찾아가, 날 왜 찾아?”소나현이 차갑게 말했다.“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대범하고 그리고 가장 쉽게 화를 내는 여자를 찾고 싶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네가 딱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게 싫으면 네가 나한테 이런 여자를 소개해 주든지?”“꺼져, 없어!”“그럼 너밖에 없어!”“너 왜 이렇게 말을 잘해? 너답지 않아!”소나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백이겸과 채팅한 이래 모두 합치면 소나현을 즐겁게 한 것은 바로 이 두 문장이었다.“갈 거야 말 거야? 티켓은 내가 샀어, 네가 거절하고 싶다면 꼭 너랑 똑같은 여자 한 명을 소개해 줘, 그래야 내가 승낙하지!”“하, 네가 이렇게 성의가 있는 걸 보니 가야겠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바로 나한테 밥을 사주어야 한다는 거야, 그냥 갈 순 없어!”“당연하지!”이렇게 결정했다.양휘성과 구은혜는 모두 승리의 제스처를 취했다.백이겸만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어린 여자와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신경 쓸 게 많은가?예전의 백이겸이라면 이런 걸 모를 것이다, 여자와 문자를 할 때면 상대가 한 마디 물어보면 그가 한 마디 대답했다.양하나가 말했듯이, 그녀는 백이겸의 성실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백이겸과 양하나는 사이좋게 지냈다.그런
"아이고, 젊은이, 우리가 돕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만약 이렇게 당신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돈을 못 받게 된다면 우리 둘도 쫓겨납니다, 이렇게 합시다, 얼른 돈을 준비해요!”두 경비원은 나이가 적지 않았다, 소장미 무리의 상황이 안타까웠는지 그들의 말은 훨씬 누그러졌다.소장미는 이미 한 번 쫓겨났다.“유씨 이씨 무슨 일이에요? 우리 병원 입구에 거지 몇 명이 왜 서 있죠? 네? 아까 접수할 돈이 없어 내가 쫓아낸 그 몇 명이네요? 어째서 아직도 여기에 있죠?”“아이고, 선생님, 미안합니다, 바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얼른, 이게 다 뭡니까, 가자, 미미 소미야,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오늘 너희들 게 맛있는 걸 사줄게, 헤헤헤!”이 의사는 두 명의 어린 미녀를 끌었다.그리고 그 두 어린 미녀는, 모두 경멸하는 듯 백이겸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허허, 그만 버티고 얼른 돈을 마련해요!”“저 사람들을 좀 봐봐, 진찰을 받을 수 있겠어? 아휴!”두 어린 미녀가 너도 나도 한 마디 했다.그들의 옷차림을 본 두 여자는 백이겸과 소장미를 멸시했다.“진 의사님, 제발, 먼저 여진이를 진찰해 주세요, 제발!’소장미는 다급한 나머지 진의사에게 무릎을 꿇으려 했다.“저한테 돈 있어요, 먼저 진찰해 주세요, 병원비는 반드시 낼게요!” 백이겸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아이고, 돈이 있다니?”“하하하, 말도 안 되는 농담이네!”“이 자식, 나랑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돈 한 푼도 없어 보이는데? 허허,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다니, 꿈도 꾸지 마, 얼른 꺼져!” 백이겸은 소장미를 바라보았다. “30분만 기다려 줘, 바로 들어가게 할 테니”말을 끝낸 백이겸은 진 의사와 두 여자를 훑어보더니 길가로 뛰어가 차에 탄 뒤 시동을 걸었다.“헐!”“맙소사!”“뭐야?”세 사람 전부 놀랐다.특히 진 의사의 얼굴을 파랗게 질렸다.람보르기니 레벤톤, 33억 원짜리 고급차!두 여자도 모두 놀란 듯 입을 가렸다.고급차가 그들에게 준 충격은 정말 너무 컸다
먼저 정지현에게 연락을 했다.정지현도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함께 한 시간이 있기에 자신의 일이라면 정지현은 기꺼이 도왔다.과연 이겸이 전화를 걸자 그녀는 바로 달려왔다.백이겸은 그제야 이마의 식은땀을 닦더니 소나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죄송합니다...”핸드폰이 꺼져있었다!백이겸은 카톡을 보냈다.근데 자신을 삭제하고 차단한 모양이었다.휴!백이겸은 죄책감을 느꼈다.어제 말실수를 한 것보다 더 원망스러웠다, 나현을 바람 맞히다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백이겸은 학교로 돌아간 뒤에도 소나현을 몇 차례 찾아갔지만 모두 문전 박대를 당했다.소나현은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이 냉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것 같았다.백이겸은 혼자 학교 안의 공원에서 떠돌다 돌아갔다.남녀의 감정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백이겸은 정말 어쩔 줄 몰랐다.여자들이 싫다고 말하는 때는 실은 원한다는 말이 떠올랐다.양하나가 떠올랐다.예전에도 이 공원에서였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그리고 백이겸은 용기를 내어 양하나에게 방을 잡겠냐고 물었다.“탁!”“꺼져, 백이겸, 넌 날 뭐로 보는 거야!”백이겸은 기억했다, 양하나가 자신의 뺨을 떄리고 욕도 했었다.그녀는 분명히 원하지 않았다.그때의 태도는 정말 떠올리기도 싫었다.그래서 백이겸은 그 말을 한 것을 엄청 후회했다. 오히려 백이겸은 양하나에게 더 잘해줬다.지금 생각해 보면...양하나가 어디로 가고 뭘 하는지 몰랐다.낯익은 풍경 때문에 백이겸은 양하나가 떠올랐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이런저런 생각으로 공원에 앉아있다 보니 벌써 다섯시가 넘었다.이때 백이겸의 휴대폰이 울렸고 정지현에게 연락이 왔다.“도련님, 어디세요?”정지현의 목소리를 들으니 어딘가 급해 보이는 말투에 흐느낌이 느껴졌다.백이겸은 신경이 곤두섰다, 혹시나 여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었다.“마침 학교에서 병원으로 갈려고 그러는데, 먹을 것 좀 사 가려고요! 정지현씨
정지현은 어쨌든 자신의 직원이고 직접 자신에게 부탁을 해 왔기에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백이겸은 나서기로 했다백이겸은 병원에 음식을 갖다주고 소장미가 오길 기다렸다 정지현과 함께 병원을 나섰다.명동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처음 하는 일도 아니었기에 백이겸은 꽤 익숙했다.거의 같은 레퍼토리였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아이고, 지현아, 왜 이제 와? 응? 이 남자는 누구야?”꽤 세련되게 차려입은 중년 부인은 정지현의 어머니로 백이겸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백이겸의 평범한 옷차림을 보고 중년 여성은 백이겸을 무시했다.그녀는 시골 청년 같은 옷차림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겼다.아, 백이겸이라고 하는데 제 남...자친구예요!”정지현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꺼낸 건지 계획과 다른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약속대로라면 친구라고 소개했어야 했었다.그런데 남자친구라니!백이겸은 속으로 한바탕 난처해졌지만, 이렇게 된 이상 반박할 수 없게 되었다.그리고 정지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혀를 내두르며 깜짝 놀랐다.그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자신도 모르게 이겸 도련님이 자신의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요 며칠 정지현은 꿈도 이런 종류를 꿨다.전에는 정지현도 백이겸이 돈이 많아서 좋아하게 되었다.하지만 함께 지내면서 정지현은 백이겸의 또 다른 면모를 똑똑히 보았고, 조용하고 너그러운 모습과 자신을 믿어주는 모습에 반했다.이는 정지현이 백이겸에 대한 마음을 깊어지게 만들었다.너무 반했다.“뭐? 지현아, 무슨 말이야? 네 남자친구라고?”정지현의 어머니는 깜짝 놀랐고, 그녀의 아버지도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정지현의 부모님들은 공무원 출신으로 신분을 중요시하게 여겼다.그런데 딸아이가 맞선 자리에 자신의 남자친구를 데려오다니...“아빠, 엄마, 그래요, 내 남자친구예요, 만난 지도 꽤 됐어요!”“백... 이겸, 우리 엄마 아빠한테 인사드려!”도련님이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자 정지현은 대담하게 말했다.
그 여학생은 백이겸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그리고 백이겸도 그 여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장시유?”지난번에 왕지훈을 때린 일 때문에 장시유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진 셈이다.줄곧 왕지훈을 짝사랑했기에 자신이 장시유에게 옷 한 벌을 선물했다고 해서 없는 일이 될 수 없었다.게다가 자신 때문에 장시유는 학생회장도 될 수 없었기에, 장시유는 줄곧 백이겸을 차갑게 대했다.뜻밖에 오늘 마주칠 줄은 몰랐다.“백이겸, 왜 여기에 있어?”장시유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백이겸, 아는 사이야?”정지현은 백이겸의 곁에 서서 다소 애매한 목소리로 물었다.“응, 나랑 같은 과 동기인데!”백이겸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장시유에게 말했다. “난 정지현의 부모님을 만나러 왔는데!”“부모님을 만나다니? 무슨 부모님?”장시유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동시에 장씨 집안의 그 세 가족조차도 모두 백이겸을 쳐다보았다.“백이겸은 내 남자친구여서 우리 부모님 만나러 온 건데요?”정지현은 거침없이 말했다.그녀는 장자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백이겸을 만날수록 정지현의 남자를 보는 눈은 더 높아졌다.이미 더욱 훌륭한 사람을 봤는데, 아무리 우수해 봤자 훌륭한 백이겸을 넘을 수 없었다.그래서 정지현은 남자를 보는 기준이 달라졌다.그리고 그녀의 말은 폭탄처럼 떨어졌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특히 장씨네 몇 명.그들이 이리 급하게 달려온 것은 정지현이 명동 그룹에서 일하고 아주 예쁜 외모에 가정환경도 자신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자신의 며느리가 된다면 상당히 좋을 것 같았다.하지만 뜻밖에도 정지현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게다가 자신이 아들을 데리고 온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게 무슨 일이죠?”장시유의 큰아버지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장자교라는 그 사람은, 이 순간에도 적대시하는 얼굴로 백이겸을 바라보고 있었다.정지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백이겸을 훑어보았다, 백이겸의 훌륭한 점을 찾아 자신과 비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