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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먼저 정지현에게 연락을 했다.

정지현도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함께 한 시간이 있기에 자신의 일이라면 정지현은 기꺼이 도왔다.

과연 이겸이 전화를 걸자 그녀는 바로 달려왔다.

백이겸은 그제야 이마의 식은땀을 닦더니 소나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핸드폰이 꺼져있었다!

백이겸은 카톡을 보냈다.

근데 자신을 삭제하고 차단한 모양이었다.

휴!

백이겸은 죄책감을 느꼈다.

어제 말실수를 한 것보다 더 원망스러웠다, 나현을 바람 맞히다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백이겸은 학교로 돌아간 뒤에도 소나현을 몇 차례 찾아갔지만 모두 문전 박대를 당했다.

소나현은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 냉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것 같았다.

백이겸은 혼자 학교 안의 공원에서 떠돌다 돌아갔다.

남녀의 감정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백이겸은 정말 어쩔 줄 몰랐다.

여자들이 싫다고 말하는 때는 실은 원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양하나가 떠올랐다.

예전에도 이 공원에서였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리고 백이겸은 용기를 내어 양하나에게 방을 잡겠냐고 물었다.

“탁!”

“꺼져, 백이겸, 넌 날 뭐로 보는 거야!”

백이겸은 기억했다, 양하나가 자신의 뺨을 떄리고 욕도 했었다.

그녀는 분명히 원하지 않았다.

그때의 태도는 정말 떠올리기도 싫었다.

그래서 백이겸은 그 말을 한 것을 엄청 후회했다. 오히려 백이겸은 양하나에게 더 잘해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양하나가 어디로 가고 뭘 하는지 몰랐다.

낯익은 풍경 때문에 백이겸은 양하나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공원에 앉아있다 보니 벌써 다섯시가 넘었다.

이때 백이겸의 휴대폰이 울렸고 정지현에게 연락이 왔다.

“도련님, 어디세요?”

정지현의 목소리를 들으니 어딘가 급해 보이는 말투에 흐느낌이 느껴졌다.

백이겸은 신경이 곤두섰다, 혹시나 여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마침 학교에서 병원으로 갈려고 그러는데, 먹을 것 좀 사 가려고요! 정지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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