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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정지현이 말한 물갈이는 바로 자신의 누나가 이정국이 상업거리를 떠난 후, 주권을

다른 사람의 손에 넘긴 것을 말했다.

다음 타자가 누구인지는 백이겸은 궁금하지 않았다.

정지현도 회관에서 가든 호텔 매니저로 임명받았다. 승진을 한 것 같지만 사실 좌천 처분을 받았다.

백이겸과 아예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백이겸은 곁에 있는 종업원에게 눈길을 돌렸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그녀의 얼굴을 본 백이겸은 예전의 자신이 생각났다.

돈이 없는 시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자신은 주말이 되면 알바를 하고 사장님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정지현 씨, 가서 일 보세요. 랍스터 하나 갖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사람도 다치지 않았고. 주방에서 더 하면 되잖아요.”

백이겸이 말했다.

백이겸의 말을 들은 정지현은 종업원을 흘겨보며 주방으로 향했다.

정지현은 백이겸이 좋아하는 스타 한미니가 자신의 호텔에 방문한 것을 보고 특급 대우를 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한미니에게 그렇게 큰 거금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정지현은 한미니가 질투 났지만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감... 감사합니다!”

종업원은 머리를 들지도 못하고 백이겸을 향해 인사를 했다.

“네!”

백이겸은 웃으며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 옆으로 보았을 때, 그녀의 미모는 사람의 가슴을 간지럽히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겁에 질린 그녀를 본 백이겸은 흥미를 잃고 층계를 올라갔다.

한미니와 반급 친구들은 이미 밥을 먹고 있었다.

백이겸은 제일 구석 자리에 위치한 자리에 존재감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센터에는 김채희가 한미니 그리고 한미니의 친구들이 있었다.

지난번 라이브 스타를 하며 만난 친구들이었다.

파티는 시끌벅적했다.

“저기 친구야, 휴대폰 충전을 맡겨도 될까?”

백이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배를 채웠다.

콘센트의 옆자리에 앉은 백이겸에게 한 여학생이 다가와 도움을 청했다.

“너였구나!”

백이겸의 얼굴을 본 여학생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바로 한미니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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