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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난 그냥 구경하러 온 거예요!”

백이겸은 김인영의 말속에 있는 경멸의 뜻을 알고 있었고, 또한 정말 그녀와 너무 많이 얽히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 그런 생각은 허용이 돼, 그리고 백이겸, 너는 어디까지나 내 여동생의 남자친구야, 내가 꼭 너에게 일깨워 주어야겠는데, 널 재벌 2세와 비교하지 마. 내 동생은 집안의 사업을 너보다 더 빠삭하게 알아, 너의 그 돈도 조만간 다 쓰게 될 것이니, 솔직히 말하면, 네 능력으로 내 여동생을 먹여 살릴 긴 어려워!”

김인영은 아주 자랑스러워했다.

백이겸은 복권에 당첨되고, 람보르기니도 탔지만, 뒤늦게 알게 된 사실로 보아 김인영은 백이겸을 아주 멍청한 모지리에 불과하다가 여겼다.

더 이상 다른 감정은 없었다.

그래서 백이겸에게 격의 없이 입방아를 찧었다.

지난번 뺨을 맞은 원수를 갚았다.

“인영아, 로또에 당첨돼 람보르기는 산 그 매제야? 아주 잘 생겼네! 근데 일 처리는 왜 이런 거야?”

“근데 모양을 보아하니 이렇게 큰 장면은 본 적도 없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휴, 오랫동안 가난했던 사람이 촌에서 올라와 시야도 좁을 텐데, 그렇게 많은 돈에 당첨되었으니 벼락부자의 형색을 내고 싶었던 모양인데!”

“글쎄,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후회할 거야, 그때는 너무 늦어버렸겠지만. 에이, 자신을 향상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이런 고급 행사에 참가하다니, 무엇을 위해?”

김인영의 뒤에는 아직도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서 있다.

두 여자는 정말 예뻤다. 김인영과 비슷했다. 남자도 멋졌다. 보아하니 금수저 같았다.

그들은 모두 25~6살 정도 같았다.

몇몇의 사람들은 김인영이 백이겸을 이렇게 경멸하는 것을 보고 그녀들도 조금도 거리낌 없이 백이겸 말하기 시작했다.

김인영이 느끼기에도 과하다 싶었다.

“백이겸. 너 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몇 십만 원을 쓴 거야? 나현은? 알고 있어?”

김인영이 차갑게 물었다.

“알아요, 어제 저녁 같이 먹었는데 못 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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