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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나는 완전히 기운을 잃어 죽은 물고기처럼 바닥에 누워 린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게 둘러싸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승사자처럼 나를 칼로 찔렀고 조아린은 모두를 공범으로 만들며 날 지옥으로 보냈다.

처음에는 통곡하며 힘껏 몸부림치다가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아린은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웃으며 만족스럽게 지켜봤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눈은 보기만 해도 짜증 나는데 여러분 중 나를 위해 이 눈을 없애는 사람은 다음 분기 보너스를 두 배로 줄게요.”

이 말이 나오는 순간 많은 사람들의 눈이 반짝였고 처음 불렀던 깡마른 여직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할게요.”

그녀는 작은 커터 칼을 손에 쥔 채 한 걸음씩 나에게 다가왔고 그때 한 사람이 나섰다.

“커터 칼로는 너무 쉽죠. 아린 씨, 나한테 기회를 줘요.”

조금 전 내 편을 들어주었던 사람이었다.

조아린을 등진 그녀의 눈에서 나는 죄책감과 함께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는 걸 보았다.

‘조금만 참아요.’

그녀가 내 머리를 바닥에서 끄집어 들고 다시 한번 테이블 모서리에 박았다.

아팠지만 중요한 부위인 눈은 피해 갈 수 있었고 조아린은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조준을 잘 못하는데.”

그때 문이 열리며 남자가 재빨리 다가와 무섭게 다그쳤다.

“뭐 하는 거야?”

여전히 바닥에 엎드려 있던 나는 손을 들고 구시혁의 품에 뛰어들어 내가 어렵게 임신한 아이가 눈앞의 여자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아린이 먼저 내 앞에 나서서 구시혁에게 부드럽게 설명했다.

“대표님, 아까 말씀드린 그 싸구려 여자예요.”

구시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사람을 쫓아내는 거라도 이건 너무하잖아.”

조아린이 피식 웃었다.

“대표님이 너무 친절하신 거예요. 이 여자는 보기만큼 순진하지 않은 미친년이에요. 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까 미친 듯이 칼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와서 누구든 찌르려고 했어요. 제가 재빨리 대응하지 않았다면 이 여자에게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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