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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어?”

구시혁이 내 얼굴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보자 조아린은 마음을 내려놓고 헛소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내 눈이 붓고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라 처참하고 볼품없어서 구시혁이 내 얼굴을 못 알아본다는 걸 그녀는 몰랐다.

얼마나 처참했으면 소꿉친구인 구시혁도 나를 바로 알아보지 못할까.

구시혁은 조금 불안해했지만 어쨌든 자리에서 일어났다.

“됐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 프런트도 아래층 경비들도 전부 해고하지.”

대표가 화를 내자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고 지시를 마친 구시혁이 걸음을 옮겨 다시 떠나려는데 문득 무언가 자신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가 그의 바짓단을 붙잡고 있었다.

“구슬...”

그 말에 구시혁은 온몸을 떨었다.

구슬은 그의 태명으로 우리 둘만 아는 이름이었고 조아린은 질투에 찬 목소리로 달려와 우리를 떼어놓으려 했다.

“대표님, 이 여자는 미쳤어요. 다른 병을 옮길지도 모르니까 멀리하세요.”

하지만 그 순간 구시혁은 조아린을 힘껏 밀어내며 소리쳤다.

“꺼져!”

조아린은 더욱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모두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

조아린만 여전히 무언가 말하려고 애쓰며 도발했고 구시혁은 조심스럽게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불렀다.

“손지연.”

그리고 다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늘 차갑고 차분하던 대표님의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기에 다들 마음속의 공포가 더욱 커졌고 바닥으로 밀려난 조아린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가 이런 거야?”

구시혁은 나를 안아 들며 분노에 휩싸인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찌푸린 그의 미간을 풀어주려 손을 뻗었지만 손을 들 힘도 없이 피를 한입 가득 뱉어냈다고 그의 값비싼 양복이 피로 물들었다.

곧 나는 마침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졌고 다시 깨어났을 땐 병원이었으며 구시혁은 없고 가정부만 내 곁에 있었다.

그녀는 깨어난 나를 보고 반가워하며 물 한 잔을 건넸다.

“대표님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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