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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이 말을 들은 조아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속상한 듯 말했다.

“대표님, 오늘 햇볕이 이렇게 뜨거운데 더위라도 먹으면 어떡해요. 정아 씨한테 데리러 가라고 할게요.”

“됐어, 회사 지나가는 길이야.”

“네, 대표님. 그럼 정아 씨에게 지하 주차장으로 모시러 가라고 할게요.”

“그래.”

나는 거의 절망에 빠졌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조아린이 세심하고 대표님이 고생하는 걸 못 본다며 칭찬했고 조아린은 사모님이라도 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죠, 진정한 사랑은 모든 면에서 배려해 줘야죠.”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쳐다보며 매섭게 쏘아붙였다.

“하지만 내 남자를 노리는 것들은 전부 죽여버릴 거야!”

제 뺨은 빨갛게 부어올랐고 얇은 천으로는 내 몸을 다 가리지 못해 살결이 허공에 그대로 드러났다. 불룩했던 배는 이제 한껏 평평해진 상태였다.

나는 속으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쪼그라든 배를 만지며 조용히 울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미안했다.

나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그들의 얼굴을 기억해서 내 아이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조아린은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눈빛이 왜 그래?”

조아린은 또다시 내 뺨을 때렸다.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지 못하네.”

그녀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가슴이 이렇게 큰데 진짜야? 내가 바람 좀 빼줄까?”

그녀는 커터 칼을 들고 나한테 한 걸음씩 다가왔고 사악한 표정은 꼭 악귀 같았다.

“아악!”

비명과 함께 칼이 내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자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나는 고통으로 기절할 뻔했고 몸을 가눌 힘조차 없었다.

이때 문밖에서 구시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아린, 내 서류 어디 있어?”

조아린의 손이 떨리더니 칼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다른 비서를 향해 눈짓하더니 옷을 정리한 뒤 문을 열고 나갔다.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서류.”

“여기요, 바로 드릴게요.”

잠시 침묵이 흘렀고 나는 도움을 청하려고 최대한 입을 크게 벌려 보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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