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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화

Author: 달코
이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연이라는 건가.

신하준과 한지혜 사이에는 이런 인연이 없었다.

신하준은 자조적인 웃음을 띠더니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네가 괜찮은 걸 봤으니까 시름 놓았어. 이따가 또 볼일이 있어서 난 이만 일어날게.”

말을 마친 신하준은 몸을 일으켜 거실을 나갔다.

신하준을 배웅하려고 몸을 일으키는 한지혜를 허연후는 눌어서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다리에 상처도 있는데 배웅은 내가 대신할게요.”

허연후는 늘씬한 다리로 신하준의 뒤를 따라 나갔다.

마당에 나가 차에 오르는 신하준을 본 허연후는 차 문에 기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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