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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화

허연후의 말에 정곡을 찔린 한지혜는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서둘러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결국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지혜는 고개를 돌리며 상처가 아픈 척 말했다.

“연후 씨 때문에 더 아파졌잖아요...”

허연후는 그녀가 왜 우는지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손을 멈추고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혜야, 미안해.”

그가 사과하지 않았다면 몰랐겠지만,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한지혜는 애써 참아왔던 감정이 무너져 버렸다. 그녀는 얼굴을 두 무릎에 묻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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