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간 마사지가 이어지자, 처음엔 고통스러워하며 신음하던 배우진도 이내 조용해졌다.그런 배우진을 바라보며 한지혜가 물었다.“우진 씨, 좀 나아졌어요?”배우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아주 좋아졌어요. 지혜 씨, 오늘 저녁엔 지혜 씨네 집에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혼자선 밥을 해 먹기 힘들 것 같아서요.”그 말을 듣자마자 허연후는 손에 힘을 더 주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배달 음식 시켜줄게요.”“배달 음식은 별로 안 깨끗하잖아요. 집밥을 먹고 싶어요.”“너 참 까다롭네요. 대충 먹으면 될 것을! 그렇게 까탈스러워서야
한지혜는 갑작스러운 자극에 깜짝 놀라며 허연후를 노려보았다. 화가 난 그녀는 그의 등을 세게 두드리며 말했다.“허연후 씨, 미쳤어요? 곧 촬영인데, 여기 자국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그 말을 들은 허연후의 눈에는 장난기 어린 기쁨이 비쳤다. 한지혜가 그가 그녀를 깨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촬영에 지장이 될까 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천천히 그녀를 풀어주었고, 그의 능글맞은 눈빛에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자국 안 남기고 살짝만 뽀뽀하면 괜찮은 거지?”그의 깊은 눈 속에서 유혹적인 미소
허연후의 그 말에 한지혜의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렸다. 모든 졸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허연후는 기억을 잃었지만, 이렇게 사람을 설레게 하다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그의 이 말에 너무 설레서 가슴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한지혜는 눈을 감은 채로 허연후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챌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이불을 꽉 움켜쥐고 허연후의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이마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느꼈다.그리고 그녀의 귀에 허연후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혜야, 정말 네 옆에서
격렬한 정사가 끝나고, 조수아는 옅게 배어나온 땀을 한 채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육문주는 그런 조수아를 품에 안은 채 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오관을 덧그렸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깊고 매혹적인 눈매에 전에 없는 다정함을 담고 있었다.조수아는 몸이 혹사될대로 되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순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기분 때문에 마음만은 충만했다.그러나 그녀의 정욕이 채 흩어지기도 전에 육문주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본 조수아는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육문주의 팔을 끌어안고 있는 손에 힘이
육문주의 낯빛이 삽시간에 싸늘해졌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색 눈동자가 조수아에게 단단히 박혔다.“내가 결혼은 안 된다고 했잖아. 그 정도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애초에 내 제안을 거절했어야지.”조수아의 눈가에 옅은 붉은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때는 우리 둘만의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세 사람이 엮였잖아.”“걔는 너한테 위협이 안 돼.”자조 섞인 웃음이 지어졌다.“그녀의 전화 한 통에 당신이 내 생사는 상관도 안 하고 나를 내팽개치는데. 말해 봐, 문주 씨. 대체 어떻게 해야 그걸 위협이라고 쳐주는지.”육문주의 눈밑에
술잔을 쥔 육문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심장이 그 순간 쿡하고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 송미진이 자살시도를 했을 때 조수아가 생리통 때문에 여러번이나 전화한 걸 처음에는 받았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그냥 끊어버렸던 게 생각이 났다. 설마 그것 때문에 조수아가 헤어지자고 한 건 아니겠지? 눈매를 드리운 육문주는 송학진과 허연후가 그 쓰레기 남편 흉을 보는 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끝까지 타들어간 담배가 손가락을 뜨겁게 하는데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온밤을 육문주는 마음이 뒤숭숭했다.보통 이맘때쯤 되면 조수아가 걱정스
육문주의 키스는 언제나 뿌리침을 불허할 정도로 강압적이었다. 조수아를 테이블로 밀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은 그는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제 쪽으로 바짝 당겼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향긋한 몸이 육문주의 모든 신경줄을 예민하게 자극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갇힌 맹수가 나오고 싶다면서 울타리에 쉴 새없이 몸을 부딪쳤다.조수아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육문주는 잠자리 쪽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었다. 그가 얼마나 원하든 조수아는 힘들어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의 수요에 다 맞춰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조수아는 뻣뻣하다 못해
조수아는 민첩하게 옆으로 몸을 비켜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조금이 그녀의 발등을 덮치고 말았다. 발등이 얼얼해지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헛숨이 들이켜졌다. 고개를 들어 송미진에게 따지려던 조수아는 등 뒤에 있는 유리 선반을 향해 몸이 기우뚱거리고 있는 송미진을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송미진은 그것을 뿌리치며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와장창!깨진 유리에 팔뚝이 그인 송미진이 피를 주르륵 흘렸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선혈을 뒤로하고 육문주의 싸늘한 음성이 날아왔다. “조수아, 이게 뭐하는 짓이
허연후의 그 말에 한지혜의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렸다. 모든 졸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허연후는 기억을 잃었지만, 이렇게 사람을 설레게 하다니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그의 이 말에 너무 설레서 가슴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한지혜는 눈을 감은 채로 허연후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챌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이불을 꽉 움켜쥐고 허연후의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이마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느꼈다.그리고 그녀의 귀에 허연후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혜야, 정말 네 옆에서
한지혜는 갑작스러운 자극에 깜짝 놀라며 허연후를 노려보았다. 화가 난 그녀는 그의 등을 세게 두드리며 말했다.“허연후 씨, 미쳤어요? 곧 촬영인데, 여기 자국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그 말을 들은 허연후의 눈에는 장난기 어린 기쁨이 비쳤다. 한지혜가 그가 그녀를 깨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촬영에 지장이 될까 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천천히 그녀를 풀어주었고, 그의 능글맞은 눈빛에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자국 안 남기고 살짝만 뽀뽀하면 괜찮은 거지?”그의 깊은 눈 속에서 유혹적인 미소
몇 분간 마사지가 이어지자, 처음엔 고통스러워하며 신음하던 배우진도 이내 조용해졌다.그런 배우진을 바라보며 한지혜가 물었다.“우진 씨, 좀 나아졌어요?”배우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아주 좋아졌어요. 지혜 씨, 오늘 저녁엔 지혜 씨네 집에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혼자선 밥을 해 먹기 힘들 것 같아서요.”그 말을 듣자마자 허연후는 손에 힘을 더 주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배달 음식 시켜줄게요.”“배달 음식은 별로 안 깨끗하잖아요. 집밥을 먹고 싶어요.”“너 참 까다롭네요. 대충 먹으면 될 것을! 그렇게 까탈스러워서야
배우진은 상심에 잠겨 있던 상태에서 기습적인 허연후의 한 방에 뒤로 밀려나 테이블에 세게 부딪혔다. 그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한지혜는 화가 나서 허연후의 어깨를 ‘툭’치며 소리쳤다.“왜 사람을 치세요? 배우진 씨는 제가 모셔 온 배우예요! 우진 씨가 다치면 우리 촬영장에 얼마나 큰 피해가 생기는지 아세요?”허연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배우진을 노려보며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왜 안아주는데? 나도 못하는 스킨십을 왜 하냐고! 말이 돼?”“허연후 씨,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만약 배우진 씨가 다치기라도 하면 제가
“배우로서의 커리어는요? 그걸 포기하실 건가요? 오랫동안 쌓아오신 기반이잖아요.”“예전에는 저도 지혜 씨 생각과 같았습니다. 제가 성공하고 명예를 얻어야 연희 옆에 설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 어떤 명예도 그녀보다 중요하지 않다는걸요. 이걸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우리가 헤어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제가 그녀를 그렇게까지 상처 주지도 않았을 텐데요.”배우진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한지혜는 더 이상 캐묻기가 어려워 그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제가 같이 갈게요. 다
의사의 말을 듣고 천우는 눈을 크게 뜨며 신나서 말했다.“어디요? 제 눈에는 왜 안 보이죠?”의사는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잠시 후에 프린트해 줄게. 아직 아기들은 성장 중이라 잘 보이지 않을 거야.”천우는 초음파 사진을 들고 조수아에게 달려가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다“엄마, 하나는 여동생이에요. 나중에 남동생이랑 같이 여동생을 보호할 수 있겠어요.”조수아는 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착하네! 할아버지, 할머니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자.”육문주는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허연후는 한지혜를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다야?”한지혜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답했다.“아니면요? 뭘 더 기대하신 건가요?”“내 고백을 받아줄 줄 알았지.”“꿈 깨세요! 천우 데리고 가서 잘 놀게 해주세요. 안전하게 부탁드려요.”허연후는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조건 있어. 나한테 뽀뽀해 줘.”한지혜는 그를 밀치며 말했다.“선 넘지 마세요. 너무 과하잖아요.”“천우한테 뽀뽀하라고 한 거야. 너한테 하라고 한 게 아니었는데? 물론 네가 하고 싶다면 난 괜찮아.”한지혜는 화가 나서 그의 가슴을 한 번 쳤다.“농담 그만
다음 날 아침.하늘이 막 밝아올 무렵, 천우는 손목시계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은 지연 이모랑 새벽 4시에 일어나 작은 게를 잡기로 약속했었다. 흐릿하게 눈을 뜬 천우는 옆에 있는 작은 상자 안의 반딧불이를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얼른 상자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봤다.허지연이 잠에서 깨어난 것을 보자, 천우는 ‘쉿’하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지연에게 기어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지혜 이모 깨우지 말고 조용히 나가요. 어제 늦게 들어왔으니까 좀 더 자게 해주자고요.”허지연은 그에게 ‘오케이’하며 손
한지혜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울음을 그치고 말했다.“독사한테 물리지 않게 조심해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과부가 되긴 싫어요.”허연후는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걱정하지 마.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너는 여기서 가만히 있어.”“조심해요.”한지혜는 큰 바위 위에 서서 허연후를 바라보았다. 허연후는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상자를 꺼내 덮개를 열고 반딧불을 잡기 시작했다. 곧 다양한 색의 작은 상자들 안에는 반딧불의 빛이 가득 찼다. 마치 밤하늘에 떠 있는 별빛 같았다.한지혜는 그 상자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