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0898 화

Author: 달코
그렇게 허연후는 3일 내내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4일째 되는 날 아침, 드디어 그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한지혜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녀는 한창 따뜻한 물수건으로 그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허연후는 단번에 한지혜를 밀치더니 다 갈라진 목소리로 차갑게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의 목소리에 한지혜가 냉큼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허연후는 한껏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고 있었는데 그의 말투와 행동만 보아도 자신을 못 알아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때, 밖에서 하지연이 병실 안으로
Locked Chapter
Patuloy ang Pagbabasa sa GoodNovel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Kaugnay na kabanata

  • 나쁜 남편   0899 화

    오랜만에 다시 보니 얼굴은 익숙하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 때문에 한지혜는 순간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그가 낯설게만 느껴졌다.하지연은 재빨리 한지혜한테 달려와 그녀의 목을 끌어안고 반갑게 인사했다.“지혜 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한지혜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넌 잘 지냈나 보네? 얼굴에 살이 좀 올랐어.”“맞아요. 제가 돌아가서부터 두 어머니께서 매일 맛있는 요리만 해준 덕분에 살이 엄청 쪘어요.”“살이 좀 오르니까 더 보기 좋네. 학교 쪽 일은 어떻게 됐어?”“오빠가 어제 입학 수속 밟아줘서

  • 나쁜 남편   0900 화

    그의 말 한마디에 하지연은 울음을 뚝 그쳤다.그녀도 지금의 허연후가 예전의 그 다정다감한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있다.하여 그의 앞에서 너무 버릇없게 굴면 안 된다.하지연은 재빨리 눈물을 닦은 뒤 허연후의 팔짱을 끼고 파티장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그녀는 한지혜와 고인우가 한창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화기애애해 보였는데 한지혜가 활짝 웃고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하지연은 허연후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오빠, 저 사람이 바로 고인우인데 지혜 언니를 좋아하고 있거든요

  • 나쁜 남편   0901 화

    그의 물음에 한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고 다시 차가운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저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는 사람한테 굳이 지나간 일을 말해줘야 하나요? 걱정하지 마요. 저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매달릴 만큼 속 넓은 사람이 아니니까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다시 허연후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허 대표님의 요구대로 술도 이미 권해드렸는데 저는 이제 다른 손님들을 맞이해야 해서요. 먼저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급히 자리를 떴다.하지만 돌아선 그녀의 눈가는 어느새 빨개져 있었다.눈앞의 남자는

  • 나쁜 남편   0902 화

    “지혜 언니, 고마워요.”한지혜는 신영에게 긴 셔츠와 생강차 한 잔을 부탁했다.하지만 하지연은 생강차를 마셔도 여전히 배가 아픈지 핼쑥해진 얼굴로 한지혜를 끌어안고 다시 말했다.“지혜 언니, 아무리 생강차를 마셔도 저한테는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집에 가서 진통제나 먹어야겠어요. 예전에도 자주 생리통이 있었는데 심할 때마다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가곤 했어요.”한지혜는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그 정도로 심각했었어? 그럼 빨리 집에 가봐. 여긴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안 되겠다. 집에 가서 전기장판 켜놓고 핫팩도 꼭 붙이고

  • 나쁜 남편   0903 화

    한지혜는 재빨리 고개를 돌리다가 또다시 허연후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다정했던 그의 눈빛에는 더 이상의 따뜻함은 사라진 채 오직 차가운 한기만 돌았다.그 냉정함 때문에 한지혜는 그가 한없이 낯설게 느껴졌다.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그럴 리가요. 단지 연후 씨랑 단둘이 있기 싫어서요.”허연후는 그녀의 까맣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 쳤다.“제가 지혜 씨에 대한 기억을 잃은게 엄청 원망스러운가 봐요?”한지혜가 그를 힐끔 쳐다보며 답했다.“또 다시 허연후 씨랑 얽히는게 싫었을 뿐이에

  • 나쁜 남편   0904 화

    따뜻한 숨결이 전류가 흐르듯 허연후의 배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찌릿찌릿한 느낌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한지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괜찮아요. 누가 무단 횡단을 하는 바람에.”갑자기 들려오는 익숙한 말투에 한지혜는 잠시 멍해졌다.순간 허연후가 기억을 잃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기 때문이다.매번 위험에 처할 때마다 그는 한지혜를 이토록 다정하게 위로해 줬다.한지혜는 익숙한 그의 체향을 맡다보니 또다시 예전에 두 사람이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

  • 나쁜 남편   0905 화

    한지혜는 방에 들어간 뒤 약상자를 꺼내 신하준의 팔을 붕대로 감아줬다.“오늘 큰 도움 주셨는데 나중에 밥 한 끼라도 살게요.”신하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근데 내가 아무리 이렇게 도와줘도 그때 그 일에 대해서는 아직 용서해 줄 마음이 없잖아.”“그 일은 하준 씨 잘못도 아닌데요. 하준 씨 탓한 적 없어요.”“근데 우리 어머니한테 맞았잖아. 그 후로부터 계속 너한테 미안한 마음은 큰데 뭐라고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어.”한지혜가 털털하게 웃더니 그에게 다시 말했다.“하준 씨 덕분에 우리 지연이가 심장 수술

  • 나쁜 남편   0906 화

    눈빛은 깊어 보이지만 감정은 잘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지금처럼 허연후가 방금 한 말이 농담인지 아니면 어떠한 감정을 실어서 한 말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힘든것처럼 말이다.한지혜는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답했다.“그렇게 깨끗이 잊은거면 허연후 씨한테는 제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나 보죠. 제 말이 맞죠?”그녀의 물음에 허연후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한지혜의 눈빛만 보아도 그녀가 지금 얼마나 슬픈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비록 외관상으로는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지만

Pinakabagong kabanata

  • 나쁜 남편   1249 화

    육천우는 큰 손으로 허나연의 머리를 쓰다듬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오빠 왔어.”육천우의 대답에 코끝이 찡해진 허나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억울한 듯 말했다.“천우 오빠, 왜 지금까지 나 보러 안 온 거야? 나연이가 싫어진 거야?”허나연의 안쓰러운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육천우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날 싫다고 그랬었잖아. 파혼까지 해달라고 소리 지른 건 너야.”허나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물을 글썽인 채 육천우를 바라보았다.“천우 오빠, 삼 년 전에 했던 말을 취소할게. 파혼하는 거 싫어. 결혼하고 싶어. 그러

  • 나쁜 남편   1248 화

    육예람은 허나연을 끌고 룸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위로 오색 띠가 흩날렸다.친구 중 한 명이 다가오며 말했다.“나연아, 너의 천우 오빠가 돌아온다며? 축하해.”허나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육천우 얘기 꺼내지도 마. 속이 갑갑해지려 하니까.”“갑갑할 게 뭐가 있어? 잘생겼지 능력 좋지. 겨우 26살에 M 국 금융계를 휩쓸었잖아. 개인 재산이 이미 네 아버지를 넘었다고 들었는데? 내가 만약 이렇게 좋은 남편이 있으면 자다가도 웃다가 깰 거야.”“그렇게 부러우면 네가 가질래?”“싫어

  • 나쁜 남편   1247 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깬 허나연은 눈을 반쯤 감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육예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연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걸 먼저 들을래?”허나연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쁜 소식.”“너의 약혼자이자 나의 오빠가 곧 돌아온대. 너 앞으로 우리랑 같이 맘 편히 못 놀겠다. 하하하. 어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 않아?”찬물을 끼얹는듯한 소식에 허나연은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육천우가 돌아온다. 사사건건 간섭하며 아무것도 못 하게 구속하는 그가 돌아온다.‘그럼 앞으로 나이트는

  • 나쁜 남편   1246 화

    “건강하고 멋진 남편으로 네 앞에 서겠다고 했잖아. 서연아, 지난번 청혼은 너무 성급했어. 오늘 양가 부모님 앞에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청혼할게.”말을 마친 뒤 박서준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안에서 청록색 팔찌를 꺼내 쥐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서연아, 이건 외할아버지께서 장가갈 때 아내에게 주라고 남긴 팔찌야. 이걸 착용하면 너는 이제 박씨 집안 며느리가 되는 거고 박서준의 아내뿐만 아니라 육 씨 집안 둘째 며느리가 되는 거야. 이 모든 신분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정상적으로 걷고 있는 박서준 때문에 놀란 마

  • 나쁜 남편   1245 화

    곽서연은 근간에 계속 여러 곳을 다니며 무대를 돌았던 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박서준의 어깨에 기댄 채 잠들었다.얼마나 잤는지 누군가 귀를 깨물었고 곧이어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잠꾸러기야, 집에 도착했어.”그제야 천천히 눈을 뜬 곽서연은 뜨거워진 얼굴을 박서준의 어깨에 몇 번 문지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삼촌, 서프라이즈는요?”박서준은 웃으며 곽서연의 이마에 뽀뽀했다.“눈 감아. 같이 어디 가자.”말을 마친 박서준이 넥타이를 풀어 곽서연의 눈을 가리자 그녀의 궁금증

  • 나쁜 남편   1244 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박서준을 밀어낸 곽서연의 눈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욕망으로 일렁였다.“제가 나가서 해장국을 가져다줄게요. 삼촌이 방금 취한 척 했다는 걸 눈치 못 채게 하세요. 안 그러면 정말 오늘 어떻게 될지 몰라요.”박서준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여보 말 들을게.”박서준은 ‘여보’라는 호칭을 전혀 어색함 없이 불렀지만, 곽서연은 듣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그의 가슴을 때리며 말했다.“함부로 부르지 말아요. 저 아직 아니거든요.”“조만간 될 거잖아. 하루빨리 박서준의 아내로 살면 누릴 수 있는 것도 많

  • 나쁜 남편   1243 화

    입안에 들어온 물건을 알아차린 곽서연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순간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곽서연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입안의 물건을 내뱉자 핑크빛 다이아몬드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곽서연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삼촌, 이거 나한테 주는 거예요?”박서준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당연한 거 아니야? 너 말고 또 누구 줄 사람 있어?”“하지만 우리 이제 겨우 시작한 건데, 이런 선물은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내 모든 재산을 전부 너한테 넘겼는데, 설마 나랑 그만둘 생각을 하는 거야

  • 나쁜 남편   1242 화

    “내 아내를 내가 아껴줘야지 그럼 누가 아껴줘?”“내 아내를 내가 안 보면 누가 봐요?”말을 마친 천우는 조수아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30분 후, 두 사람은 산부인과 병원에 도착했다. 한지혜는 이미 분만실로 옮겨졌고 허연후도 동행했다.두꺼운 문 너머로 한지혜의 외침이 들려왔다. 조수아는 의아한 듯 물었다.“무통 주사를 안 맞은 거예요? 왜 저렇게 아파해요?”옆에 서 있던 윤다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통 주사가 애한테 나쁘다고 우겨서 끝내는 안 맞고 들어갔어. 누가 지혜를 이기겠니.”“고작 그런 거로 애들 영

  • 나쁜 남편   1241 화

    곽서연은 놀라서 순간적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집안 사람들이 전부 다 있는데 테이블 밑에서 몰래 입을 맞추다니.갑작스러운 스킨십에 곽서연은 가슴이 움찔했다. 그녀는 놀라서 즉시 박서준을 밀어내고 눈에 화를 가득 담은 채 그를 노려보았다.그러나 박서준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가족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박주영은 곽서연의 안색을 보고 즉시 물었다.“서연아, 몸이 안 좋아?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곽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좀 더워서 그래요. 저 잠깐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