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후은 여동생이 어렸을 적 그림 그리기 좋아했었던 과거가 떠올랐다.항상 붓을 들고 허연후한테 그림을 그려주곤 했는데 그 모습이 서툴렀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매번 허연후가 허가은의 그림이 못생겼다고 놀려줄 때면 허가은은 웃으며 허연후의 목을 껴안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화내지 마. 내가 커서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오빠를 아주 멋지게 그려줄 거야.”하지만 허가은이 미처 크기도 전에 잃어버렸었다.허가은을 다시 찾았을 때는 이미 예전 여동생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허연후은 어릴 적 생활
하지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엄마, 허 선생님께서 절 살려줬어요. 덕분에 이제 괜찮아요. 선생님께서 이제 제 치료도 도와주시겠다고 하셨고요. 다 나으면 계속 학교도 다닐 수 있을 거예요.”하지연의 말을 들은 권성은은 즉시 허연후 쪽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감사합니다. 허 선생님, 허 선생님이 저희한테는 은인 같은 분이십니다. 제 딸의 병만 고쳐주신다면 저는 허 선생님을 위하여 무엇이든 해드릴 수 있습니다.”허연후는 즉시 앞으로 나가 권성은을 일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신하준은 매너있게 일어나 손을 내밀며 말했다.“한지혜 씨, 또 뵙네요.”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세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뭐예요? 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한지혜는 웃으며 대답했다.“신 대표님은 제가 출연할 다음 영화의 투자자예요. 얼마 전 연회에서 만났었어요.”“그랬군요, 저는 괜히 두 사람이 어색할까 봐 걱정했는데.”레스토랑 안에서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세리를 밖에서 기다리던 연성빈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어 허연후한테 카톡으로 보내며 문자를 남겼다.[제 마누라가 지금 한지혜한테 남자를 소개해주고 있
허연후는 하지연을 보며 물었다.“아버지는 감옥에 간 지 얼마나 됐어?”“3년 됐어요. 이제 곧 나올 건데. 제가 여기 와서 아르바이트한 것도 아빠를 멀리하고 싶어서였거든요. 자꾸 나한테 손찌검해서 한번은 엄마가 아빠를 죽일 뻔했어요.”더는 참지 못한 허연후는 흥분해서 말했다.“짐승 같은 놈이네! 그거. 어떻게 자기 딸한테 손을 대?”지난 일을 떠올린 하지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줄곧 나를 건드리지 않았던 건 저를 돈 많은 사람한테 첩으로 팔려고 그랬던 거였어요. 하지만 엄마가 항상 막았었거든요. 나중에 아빠가 폭력으
한지혜는 허연후가 합석을 위한 의도라는 걸 눈치챘지만 하지연이 배고파하는 것도 사실인지라 어쩔 수 없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 신하준을 보며 말했다.“신 대표님, 제 동생의 친구인데 몸이 안 좋거든요. 여기 있는 스낵과 샐러드를 먼저 주고 우리 다시 주문해요.”신하준은 매너좋게 일어나 샐러드와 스낵들을 하지연 앞에 가져다 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저희 아직 안 다쳤으니까 먼저 드세요.”하지연은 미안해하며 말했다.“고마워요. 지혜 언니, 고마워요. 신 대표님.”신하준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혜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어린것
신하준은 매너 있게 한지혜한테 홍차 한 잔을 따라주고 말했다.“지혜 씨가 기획사를 설립한 걸 알고 있어요. 이번 영화가 지혜 씨한테 매우 중요한 것도 알고요. 그래서 말인데, 투자 금액을 일억 정도 더 늘리려고 해요.”한지혜는 웃으며 말했다.“신 대표님, 대표님도 알다시피 이건 저의 기획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예요. 투자를 이렇게 많이 하시고 손해를 보면 어쩌려고 이러세요?”“아니요, 저는 제 안목을 믿어요. 한지혜 씨가 저를 손해 보게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설사 손해를 본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영화 쪽은 처음인데
허연후는 한지혜를 향해 턱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뒤에 사진을 넘겨 봐요. 그 사진보다 훨씬 예뻐요.”한지혜는 뒤에 있는 사진도 초상화일 것으로 생각하고 휴대폰 화면을 뒤로 넘겼다.그러자 허연후가 그녀에게 키스하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사진은 집에서 찍은 거였다.한지혜는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잠옷을 입고 창가에 기댄 채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있었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반면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허연후는 느긋한 모습으로 한편으로 넥타이를 풀며 한편으로 한지혜한테 키스하고 있었다.한지혜는 이 순간을 똑
“지혜 언니를 더 애틋하게 대해주고 더 예뻐해 준다면 언니도 결국 허 선생님을 선택할 거예요.”“진짜?”“당연하죠. 우리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사람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요. 안 그러면 사람의 영혼까지 그려낼 수가 없잖아요.”“그래, 네 말 믿을게. 배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병원에 데려다줄게.”“네, 가요.”하지연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허연후는 바로 운전해서 한지혜 집으로 향했다.한지혜의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도착한 신하준이 단지 내에 들어가려는 찰나 한지혜가 제지했다.“여기 세워주세요. 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