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도 마음이 아팠지만 조수아보다 마음을 더 강하게 먹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조수아는 더 힘들어할 것이다.그녀는 조수아가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것을 진심으로 이해했다.조수아는 거실에 앉아 혼자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부엌에서 향긋한 밥 냄새가 나고서야 조수아는 천우가 아직 밥을 먹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조수아는 얼른 눈물을 닦아내고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러자 천우는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조수아는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어린아이의 마음이 더 괴로울 것을 조수아는 그제야
뉴스에 따르면 황실 호위대장 주지훈은 황실 후예들을 구하려다 심한 부상을 당하고 바다로 추락했다고 보도되었다.며칠째 수색을 펼쳤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사망선고를 했다.소식을 접한 조수아는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조수아가 품었던 모든 희망은 한순간에 비눗방울처럼 사라졌다.결국 육문주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선고가 내려졌다.육문주가 사고를 당한 지 보름 만에 일이었다.보름 동안 사람을 찾지 못했으니 조수아도 자연스레 결과를 알고 있었다.하지만 한편으로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희망을 품고 있었다.이 뉴스가 그녀의 마
조수아가 다급히 떠나려 하자 천우는 눈이 휘둥그레서 말했다.“엄마, 오늘 참관 수업이 없어요.”조수아는 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잘못 기억했어. 오늘 선생님께서 참관 수업 있다고 하셨어. 우리 얼른 가자. 안 그러면 늦을 거야. ”조수아는 천우를 번쩍 안고 집 밖을 나가려고 했다.그때, 송학진이 그녀의 귀를 쫓았다.“수아야, 내가 데려다줄게.”“괜찮아요. 제가 차를 몰고 가면 돼요.”“내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 금방 비가 내려서 길이 미끄러워. 마침 나도 천우가 시간을 보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지
바닥에 주저앉아 비통하게 울고 있는 조수아를 보며 천우는 곧바로 달려갔다.천우는 조수아의 곁에 쪼그려 앉아 휴지로 눈물을 닦아주며 눈시울을 붉혔다.“엄마에게는 아직 제가 있잖아요.”조수아는 순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천우는 육문주의 일을 모두 알고 있었다.심지어 육문주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를 대신해 조수아를 돌볼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조수아는 가슴이 쓰라리게 아팠다.고작 두 살밖에 안 되는 아기가 그런 생각을 했다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조수아는 천우를 품에 안고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울먹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조수아의 얼굴을 촉촉하게 적셨다.조수아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맥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배탈 난 것뿐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그 뒤로 십여 일 동안 조수아는 계속 침착함을 유지했다.조수아는 제시간에 출퇴근하며 짬짬이 틈을 내 천우와 함께 놀아줬다.시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속절없이 흘러갔다.결국 조수아는 고열이 나서 의식을 잃었다. 그제야 조수아의 속마음이 모두 드러냈다.조수아는 의식이 없을 때, 계속 육문주의 이름을 외쳤다.그녀의 입에서 육문주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가족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천우는 매일 병실에 들러 조수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날, 한지혜는 천우를 따라 병원에 들렀다.가만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조수아를 보며 한지혜는 감정이 벅차올랐다.한지혜는 허연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욕을 퍼부었다.“수아가 이 지경으로 되었는데 어떻게 저한테 괜찮다고 할 수 있어요?”허연후는 꼼짝하지 않고 한지혜가 마음껏 그를 때리도록 내버려두었다.결국 허연후는 한지혜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지혜 씨가 걱정할까 봐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어요.”한지혜는 눈물을 글썽이며 허연후를 빤히 쳐다봤다.“도
한지혜는 눈시울을 붉힌 채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좋아, 너의 엄마가 다시 깨어나지 않으면,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이름을 숨기고 살 거야. 너의 엄마가 영원히 너를 찾지 못하게.” 두 사람은 가장 독한 말들을 모두 쏟아냈다. 하지만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나 하늘은 결코 그녀의 진심을 저버리지 않았다. 조수아의 눈가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고, 이어서 눈동자가 몇 번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본 한지혜와 천우는 모두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수아야, 천우를 떠나보내기 싫은 거지, 내가
조수아는 눈에 눈물을 가득 고인 채로 육상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님, 걱정하지 마세요. 문주 씨가 없더라도 제가 천우를 잘 키울 거고, 할머니와 어머님, 아버님께도 효도를 다할 거예요. 저는 영원히 문주 씨의 아내고 이 평생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투는 단호하면서도 차분했다. 육상근은 눈물이 점점 더 흐르는 걸 느꼈다. 그가 조수아의 말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평생 육문주를 위해 독신으로 살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며느리를 두고 육상근이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감격한 육문주는 눈물을 닦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