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나쁜 남편
나쁜 남편
Penulis: 달코

0001 화

Penulis: 달코
격렬한 정사가 끝나고, 조수아는 옅게 배어나온 땀을 한 채 힘겹게 숨을 몰아쉬었다.

육문주는 그런 조수아를 품에 안은 채 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오관을 덧그렸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깊고 매혹적인 눈매에 전에 없는 다정함을 담고 있었다.

조수아는 몸이 혹사될대로 되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순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기분 때문에 마음만은 충만했다.

그러나 그녀의 정욕이 채 흩어지기도 전에 육문주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본 조수아는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육문주의 팔을 끌어안고 있는 손에 힘이 조금 더 실렸다. 고개를 든 그녀가 작게 물었다.

“안 받으면 안 돼?”

전화를 걸어온 송미진은 육문주가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으로, 귀국한지 한 달도 안 돼 벌써 여러 번이나 자살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살소동들이 사실은 송미진이 일부러 난리를 피운 거라는 걸 조수아는 모르지 않았다.

육문주는 그녀의 기분은 아랑곳 않은 채 제 팔에 감긴 손을 밀어내며 기다렸다는 듯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마치 방금 전 서로 온도를 나눴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송미진이 전화에 대고 무슨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육문주의 눈동자 깊은 곳에 밀물이 세차게 밀려들어 오며 창밖의 밤보다 더 어두운 눈빛으로 변해갔다.

전화가 끊긴 후 육문주는 빠르게 옷을 챙겨입으며 입을 열었다.

“미진이가 또 자살하려나 봐. 그쪽에 가봐야겠어.”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조수아는 군데군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키스마크를 달고 뜨거운 눈길로 남자를 바라봤다.

“오늘 내 생일이야. 나랑 같이 있기로 했으면서. 나 당신한테 중요한 얘기 할 거 있어.”

이미 반듯하게 옷을 갖춰입은 육문주가 예리한 눈썹뼈 아래에 위치한 서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언제부터 그렇게 일의 중요순서를 모르고 이기적이게 된 거야. 송미진이 언제든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잖아.”

조수아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방문이 굳게 닫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자동차에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수아는 베개 밑에 감춰둔 정교한 케이스를 꺼내 손바닥 위에 올렸다. 안에 든 두 개의 반지를 고개숙여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차츰 젖어갔다.

3년 전, 조수아가 질 나쁜 사람한테 몰려 골목길에서 오도가도 못할 때 육문주가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었고, 이로 인해 허벅지까지 다치는 일이 있었다. 그때 조수아가 먼저 나서서 그의 병간호를 해주겠다 요청했었다.

그렇게 간간이 만남을 이어오다 어느날 술을 마신 뒤로 두 사람은 잠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때 육문주가 이렇게 제안했었다. 나와 만나보지 않겠냐고. 전제는 자신이 결혼생활을 그녀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조수아는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히 오케이했다. 그 시점에서 그녀는 이미 육문주를 4년이나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조수아는 낮에 육문주의 예쁘고 능력있는 여비서로, 저녁에는 그의 말 잘 듣고 착한 잠자리 파트너가 되었다.

조수아는 순진하게도 육문주가 자신을 사랑하는 줄로만 알았다.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그저 집안 영향을 받아 그런 걸로 알았다.

그래서 조수아는 3년이 지난 지금, 하루를 꼬박 들여 프로포즈를 준비했고 오늘 원래 육문주한테 고백해서 그가 마음속 응어리를 풀 수 있게 도와주려 했다.

그러나 송미진의 전화는 그녀를 완전히 착각속에서 빠져나오게 만들었다.

육문주는 사실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저 결혼하고 싶은 대상이 자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수아는 쓰게 웃으며 반지를 다시 케이스에 넣었다. 그리고 손수 꾸민 베란다 장식도 쓸쓸히 다 치운 뒤 혼자 차를 몰고 나갔다.

그런데 차를 타고 나간지 얼마 안 돼 그녀의 아랫배 쪽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곧이어 뜨거운 온기가 허벅다리를 타고 밑으로 내려온다 싶더니, 고개를 숙이자 하얀색 가죽시트가 시뻘건 피로 잔뜩 물들어 버렸다.

예감이 좋지 못한 조수아는 그 자리에서 당장 육문주에게 전화를 걸엇다.

“문주 씨, 나 지금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데 데리러 와주면 안 돼?”

짜증 섞인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왔다.

“조수아, 떼를 쓰고 싶어도 시간과 때를 가려서 해야지!”

가죽시트에 점점 더 퍼지기 시작하는 피를 보며 조수아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아니야, 나 거짓말 안 했어. 나 정말로 배가 지금 너무 아파. 그리고 지금…”

피도 엄청 많이 흘리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남자의 매정한 말이 돌아왔다.

“미진이 지금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고, 알아? 그걸 듣고도 투정 부리고 싶어?”

조수아는 넋이 나갔다가 한참만에야 정신을 차렸다. 무력한 웃음이 입가에 지어졌다.

“당신 지금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해?”

“그럼 아니야?”

육문주의 싸늘한 반응이 조수아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 입술을 힘껏 깨문 그녀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실으며 온힘을 다해 욕했다.

“육문주, 이 개자식아!”

전화를 끊은 조수아는 식은땀에 흠뻑 젖어 통증을 겨우 감내하고 있었다. 구급전화를 누르려던 손가락에 힘이 풀리며 툭 떨궈졌다. 마지막으로 눈앞이 깜깜해짐과 동시에 조수아는 정신을 잃고말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조수아는 이미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친구 한지혜가 조수아가 깨어난 걸 보고 가슴 아픈 얼굴로 일어나 다가왔다.

“수아야, 괜찮아? 아직도 많이 아파?”

조수아가 멍한 얼굴로 물었다.

“나 어떻게 된 거야?”

잠깐 머뭇거리던 한지혜가 조심스레 말했다.

“너 임신했었어. 의사가 말하길 너 자궁 내벽이 원래도 얇았던 데다가 관계를 가질 때 상대방이 너무 거칠게 해서 충격을 못 이기고 유산이 됐대. 그리고 과다 출혈도 동반 되고.”

조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임신을 했는데 아이가 없어졌다는 생각만이 뇌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건 그녀와 육문주의 아이였다.

비록 육문주와는 어디까지 함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조수아의 첫 아이였다. 손가락을 말아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쥔 그녀는 소리없이 눈물을 떨궜다.

친구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한지혜는 몸을 굽혀 조수아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너 지금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울면 안 돼. 나중에 네가 다 나으면 내가 젊고 잘생긴 남자들을 소개시켜 줄 테니까 그 개 같은 자식 콧대 단단히 눌러주자. 쓰레기 같은 새끼! 네 목숨을 위험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감히 네 앞에서 바람까지 피워? 아주 그냥 부랄을 터뜨려도 시원찮을 놈이야, 그 새끼는.”

조수아는 심장에 수만 개의 화살이 날아와 박힌 것보다도 더 가슴이 아팠다. 차가운 손이 한지혜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꺽꺽거리는 목구멍에서 한참이나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못했다.

자신한테 찾아오자마자 목숨이 꺾여버린 아이와, 그녀가 7년이나 사랑했던 남자를 생각하니 조수아는 도무지 평정을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이 흐른 후에야 조수아가 입을 열었다.

“너 그 사람 봤구나.”

한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새끼 지금 여기 병원 4층에서 송미진과 함께 있어. 너 수술할 때 네 휴대폰으로 전화 했었거든. 내려와서 수술동의서에 사인하라고. 근데 그 개자식이 전화도 아예 안 받더라.”

조수아는 고통스레 눈을 감았다.

“나 거기에 데려다 줄 수 있어?”

“너 방금 수술해서 흥분하거나 그러면 안 된다니까?”

“어떤 건 직접 봐야지, 아니면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서 그래.”

한지혜는 조수아의 고집을 못 꺾고 휠체어에 그녀를 앉힌 채 4층으로 향했다.

송미진의 병실 밖, 조수아는 열린 문틈으로 마침 부드러운 음성으로 송미진에게 약을 먹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부드럽게 풀린 눈매와 듣기 좋은 목소리, 그 모든 것들이 조수아의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육문주의 몸에서 시선을 떼어내 송미진의 얼굴로 옮겼을 때, 조수아는 자신과 꽤나 닮아있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순간 모든 걸 깨달은 것 같았다.

비참한 웃음이 흘렀다.

고개를 돌린 조수아가 한지혜에게 말했다.

“나 병실로 데려다 줘.”

다시 육문주를 보게 된 건 그로부터 이틀이 흐른 뒤였다.

조수아는 침대에 누워 자신이 마음 깊이 사랑했던 남자를 조용히 쳐다봤다. 이젠 정말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죽을 것처럼 마음이 힘들었다.

육문주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못하다는 걸 발견했는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틀이나 됐는데 아직도 아파?”

그는 조수아가 생리 때문에 아픈 줄로만 알았다. 예전에는 하루만 아프고 말았던 것이 이번에는 조금 오래가는 정도라고만 그렇게 생각했다.

조수아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애써 요동치는 정서를 억눌렀다.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자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남자가 뜨뜻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이마를 매만져 주었다. 목소리도 살짝 톤다운 되었다.

“너 지난 번에 맘에 든다고 했던 가방, 내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사왔어. 거실 소파에 지금 있으니까 일어나서 봐봐.”

조수아는 아무런 파문도 없는 눈동자로 육문주를 마주봤다.

“지금은 안 좋아해.”

“그럼 차 바꿔줄까? 페라리? 아니면 포르쉐?”

또 침묵이 이어지자 육문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네가 원하는 게 뭔데?”

그가 생각하기에 돈으로 해결 못할 게 없는가 보다.

조수아는 잠옷 자락을 꽉 쥔 채 맑고 투명한 눈동자로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약간은 핏기가 없어 보이는 입술이 서서히 열렸다.

“나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나쁜 남편   0002 화

    육문주의 낯빛이 삽시간에 싸늘해졌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색 눈동자가 조수아에게 단단히 박혔다.“내가 결혼은 안 된다고 했잖아. 그 정도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애초에 내 제안을 거절했어야지.”조수아의 눈가에 옅은 붉은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때는 우리 둘만의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세 사람이 엮였잖아.”“걔는 너한테 위협이 안 돼.”자조 섞인 웃음이 지어졌다.“그녀의 전화 한 통에 당신이 내 생사는 상관도 안 하고 나를 내팽개치는데. 말해 봐, 문주 씨. 대체 어떻게 해야 그걸 위협이라고 쳐주는지.”육문주의 눈밑에

  • 나쁜 남편   0003 화

    술잔을 쥔 육문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심장이 그 순간 쿡하고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 송미진이 자살시도를 했을 때 조수아가 생리통 때문에 여러번이나 전화한 걸 처음에는 받았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나서 그냥 끊어버렸던 게 생각이 났다. 설마 그것 때문에 조수아가 헤어지자고 한 건 아니겠지? 눈매를 드리운 육문주는 송학진과 허연후가 그 쓰레기 남편 흉을 보는 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 끝까지 타들어간 담배가 손가락을 뜨겁게 하는데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온밤을 육문주는 마음이 뒤숭숭했다.보통 이맘때쯤 되면 조수아가 걱정스

  • 나쁜 남편   0004 화

    육문주의 키스는 언제나 뿌리침을 불허할 정도로 강압적이었다. 조수아를 테이블로 밀고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은 그는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제 쪽으로 바짝 당겼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향긋한 몸이 육문주의 모든 신경줄을 예민하게 자극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갇힌 맹수가 나오고 싶다면서 울타리에 쉴 새없이 몸을 부딪쳤다.조수아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육문주는 잠자리 쪽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었다. 그가 얼마나 원하든 조수아는 힘들어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의 수요에 다 맞춰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조수아는 뻣뻣하다 못해

  • 나쁜 남편   0005 화

    조수아는 민첩하게 옆으로 몸을 비켜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조금이 그녀의 발등을 덮치고 말았다. 발등이 얼얼해지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헛숨이 들이켜졌다. 고개를 들어 송미진에게 따지려던 조수아는 등 뒤에 있는 유리 선반을 향해 몸이 기우뚱거리고 있는 송미진을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송미진은 그것을 뿌리치며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와장창!깨진 유리에 팔뚝이 그인 송미진이 피를 주르륵 흘렸다.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는 선혈을 뒤로하고 육문주의 싸늘한 음성이 날아왔다. “조수아, 이게 뭐하는 짓이

  • 나쁜 남편   0006 화

    육문주는 잠시 의문이 담긴 눈빛을 했다가 차갑게 답했다.“목숨 안 아까우면 직접 실험해 보든지.”조수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왜 못해봤을 거라 생각하는데? 만일 내가 얼마 전에 방금 2000CC의 피를 흘렸다고 하면, 그래도 나더러 헌혈하라고 강요할 거야?”“조수아, 억지부리지 마. 생리를 해봤자 고작 60CC의 피를 잃는 게 다야. 핑계를 대도 말이 되는 핑계를 대야지.”조수아는 쓴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힌트를 줬는데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에 한숨만 나왔다. 만약 육문주가 자신

  • 나쁜 남편   0007 화

    힘겹게 뜬 시야 안으로 익숙한 얼굴이 비쳤다.조수아는 구명줄을 잡은 사람처럼 남자의 옷깃을 꽉 붙잡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선배, 저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세요.”그녀는 육문주에게 이렇게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불쌍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싫었다. 다른 건 다 싫고 그저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연성빈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지금 이 상태로 어떻게 나가겠다는 거야? 안 되겠다. 일단은 의사선생님한테 가자.”“안 돼요, 선배! 저 아까 현혈하고 나와서 잠시 어지럼증 때문에 그

  • 나쁜 남편   0008 화

    송미진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조수아는 그녀의 말을 모두 듣게 되었다. 육문주의 대답은 한순간에 그녀의 7년이나 이어온 감정을 엉망으로 짓밟았다. “나 이 비서한테 그 영상을 복제해달라고 했지 삭제하라고 한 적 없어.”육문주는 표정 변화없이 그녀를 바라봤다.“증언이랑 물증이 완벽한데 그래도 변명할 생각이야?”변명이라니, 그건 육문주가 자신을 믿어줄 가능성이 있을 때나 의미 있는 단어였다. 그리고 무릇 송미진이 연관되어 있는 일이라면 육문주는 무조건 송미진의 편이었다.조수아는 입술을 깨물며 침착함을 가장했다.“그럼 경찰에 신

  • 나쁜 남편   0009 화

    “방금 뭐라고 그러셨어요? 할머니가 저를 문주 씨 옆에 붙여둔 거라고요?”“당연하지. 아니면 육 대표님이 정말 백마 탄 왕자처럼 쨔잔하고 나타나서 널 구해준 줄 알았어? 생각해 봐. 육 대표님 같은 다망하신 분이 어떻게 난데없이 그렇게 구석진 곳에 갔겠어. 나랑 네 오빠가 미리 함정을 파서 육 대표님을 그곳으로 이끌지 않았다면 네가 3년이나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그런 것도 모르고 괜히 육 대표님한테 시집가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는 게 네 주제에 가당키나 해? 너처럼 낯 부끄러운 줄 모르는 엄마를 둔 사람을 B시에

Bab terbaru

  • 나쁜 남편   1287 화

    차유라와 말다툼이 벌어지려는 찰나 지켜보던 경호원이 다가가 제지하며 말했다.“고의로 대표님 약혼자의 헛소문을 퍼뜨리고 헐뜯는 당신들은 육엔 그룹에서 출근할 자격이 없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세요.”쫓겨나는 여자들을 지켜보던 차유라는 그제야 뭔가를 깨달았다.사실 육천우는 그녀를 용서하는척하면서 이 모든 걸 직접 보면서 마음을 접기를 바란 거였다.차유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문 채 강당 위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허나연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육천우를 노려보았다.간간이 들리는 축복의 소리에 이가 부서지도록 악물고 있는데 차 교수의

  • 나쁜 남편   1286 화

    내연녀라는 말에도 허나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차유라 씨, 이 시점에도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허나연 씨, 저의 아빠가 천우의 스승이라는 걸 잊었어요? 천우가 배은망덕한 사람도 아니고 날 뭐 어떻게 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천우야, 안 그래?”차유라는 육천우한테 눈길을 돌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육천우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허나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우리 일단 연회에 먼저 참가하고 차유라는 연회

  • 나쁜 남편   1285 화

    육천우는 손님들 접대하느라 한 바퀴 돌고 나니 머리가 좀 어지러워지자 자리를 찾아 앉아 휴식을 취했다.혼자 앉아 있는 육천우를 발견한 차유라는 바로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천우야, 왜 그래? 술 많이 마신 거야?”육천우는 반쯤 감은 눈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머리가 좀 어지럽네.”“내가 부축할게. 위층에 올라가 좀 셔.”차유라는 복무원을 불러 함께 육천우를 부축해 위층 방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육천우는 침대에 쓰러져 꼼짝하지 못했고 차유라는 그런 육천우에게 다가가며 불렀다.“천우야, 천우야.”아무리 불러

  • 나쁜 남편   1284 화

    허나연은 그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머니의 명성을 희롱하는 소리를 듣고 더는 억제 할 수 없어서 홧김에 달려 나가 그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누가 감히 뒤에서 우리 엄마를 희롱하고 있어?”“허나연, 내가 틀린 말 했어? 차유라 씨랑 육 대표님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걸 알면서 매일 대표님 사무실에 드나들더니 내연녀가 아니면 뭔데?”허나연은 그들을 비웃으면서 말했다.“차유라가 당신들한테 그렇게 말한 거야?”“차유라 씨가 말해줄 필요가 있겠어? 회사 사람들 전부 그렇게 알고 있는데. 해외에 있는 3년 동안 차유라

  • 나쁜 남편   1283 화

    육천우는 대중들의 환호 속에서 허나연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는 몸을 일으켜 허나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나연아, 나 이제 키스해도 돼?”이 말은 분명 물음형이었지만 허나연이 대답도 하기 전에 커다란 손은 이미 그녀의 머리를 감싸 쥐고 촉촉한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 있었다.현장에서는 축하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허나연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지만 육천우의 애틋한 마음에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둘은 얼마 동안 키스를 했는지도 모르고 서아의 목소리가 들릴 때 대서야 키스를 멈췄다.“아빠, 삼촌이랑 이모가 뽀뽀하

  • 나쁜 남편   1282 화

    육천우의 말을 듣던 허나연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거야? 조금이라도 나쁘게 대했어도 내가 이 정도로 슬프진 않았을 거잖아.”육천우는 허나연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며 말했다.“애기야, 울지마. 오빠한테 이거 하나만 대답해 줄래?”허나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가 묻고 싶은 게 뭔지 나도 알아. 천우 오빠, 나 어릴 적부터 오빠랑 붙어 있는 걸 좋아했고 커서도 항상 오빠 옆에만 있었고 후에 사춘기가 되니까 오빠가 너무 간섭해서 자유가 없는 것이 싫

  • 나쁜 남편   1281 화

    허나연은 의아해하며 고개 들어 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육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떤 이벤트길래 이렇게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거야?”허나연은 겉으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긴장해 하고 있었고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 기대하면서도 긴장한 듯 하였다.육천우는 허나연의 눈을 막고 지하실에 있는 극장 쪽으로 향했고 따라가는 허나연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갔다.“육천우, 대체 어딜 데리고 가는 거야?”육천우는 극장의 문을 열고 허나연의 눈을 가린 커다란 손을 내리며 사랑이 가득 담긴 목

  • 나쁜 남편   1280 화

    “오빠 이제 다신 어딜 안 갈 거야. 알았지?”허나연은 붉어진 눈으로 입을 삐쭉 내밀면서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3년 전에 떠나면서 매일 연락한다고 해놓고 가서는 내 연락도 다 무시해 버렸으면서. 나 밤마다 오빠 전화 기다리다 잠들었단 말이야.”허나연은 술땜에 말투가 흐트러졌지만 육천우는 다 알아들을 수 있었고 듣고 나서 그의 마음은 칼로 베는 듯 아팠다.여태껏 육천우는 허나연이 자신을 귀찮아한다고만 생각했고 서로 성장 공간을 가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해외에 나간 건데 허나연이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줄은

  • 나쁜 남편   1279 화

    허나연은 입을 쀼죽하게 내밀고 육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뭔 생각했다고 그래. 나 혼자서 얼마나 자유스러웠는데.”허나연은 사실 자유스러웠던 건 맞지만 마음은 많은 공허함을 느꼈다.육천우가 항상 옆에서 이것저것 참견하여 허나연은 귀찮게만 느꼈었지만, 그가 해외로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허나연은 사람들이 없을 때면 항상 조용하게 혼자 육천우랑 함께했던 나날들을 회상했었고, 커플들끼리 꽁냥 거리는것을 볼 때면 항상 옆에 있어 줬던 육천우를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육천우는 웃으면서 허나연의 머리를 어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