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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나는 그런 오빠를 위로했다.

“오빠, 이건 오빠 잘못이 아니에요. 난 오빠 탓하지 않아요.”

내 상황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서유리가 얼굴 보고 사과하고 싶다며 기어코 만나겠다고 했다.

나도 이에 동의했다.

오만하던 서유리가 지금은 얼마나 구질구질해졌는지 보고 싶었다.

경찰의 압송하에 서유리는 병원으로 찾아왔다. 가느다란 손목에는 예쁜 팔찌가 아닌 수갑이 채워져 있었는데 어딘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고작 하루 지났는데 어제 라이브 방송에서 보던 미녀 인플루언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눈에 띄게 초췌해져 있었다.

서유리는 귀국 파티를 온갖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그룹 대표인 남자 친구가 직접 데리러 오게 했고 그녀를 위해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전부 끊어내는 시나리오까지 짜놓은 상태였지만 결국 이 모든 게 웃음거리가 되었을뿐더러 감옥까지 들어가게 생겼다.

서유리가 얼마나 절망스러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재벌 집 사모님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서유리는 나를 보자마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애써 웃으며 말했다.

“나언이라고 했지? 몸은 좀 어때? 깨어난 거 보니까 언니도 이제 시름이 놓인다.”

나는 그런 서유리를 째려보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내가 뭐가 잘났다고 당신 같은 사람을 언니로 두겠어요?”

나의 쌀쌀맞은 태도에 서유리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울먹였다.

“나언아, 다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동생인 줄 몰랐으니까 그런 몹쓸 짓을 한 거지. 모르고 한 실수니까 용서해 줘.”

나는 정말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수천 번도 말한 것 같은데요? 나는 세컨드가 아니라 유인혁의 동생이라고요. 그런데도 내 옷을 벗기고 나를 구타하고 인두로 내 몸을 지졌죠.”

오빠가 이를 듣더니 불같이 화를 냈다.

“서유리, 몰랐다며? 이게 어떻게 몰랐던 거야?”

서유리가 얼른 손사래를 치며 해명을 이어가려 했다.

“아니야. 인혁아, 내 말 좀 들어봐. 나는 그 동생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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