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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임신한 건 맞더라고요.”

친구가 서유리 옆으로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던데요?”

서유리가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헛소리에요?”

서유리가 친구를 덮치려는데 경찰에 의해 제압되고 말았다.

내가 자료를 유심히 살피자 서유리가 내 손에 든 자료를 뺏으려 했지만 오빠가 날린 발차기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오빠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나는 부상이 더 악화했을 것이다.

서유리는 바닥에 쓰러진 채 매섭게 우리를 노려봤다.

친구가 비아냥거렸다.

“어머,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학업을 위해 외국으로 유학가겠다고 거짓말했죠? 근데 내가 조사해 보니 유학을 갈만한 가정이 아니던데? 그래서 조사를 이어가다가 마침내 알게 되었죠...”

“사실은 어떤 대표의 아이를 밴 거죠? 아니다. 양아버지라고 해야 하나? 대학 시절에 인혁 오빠가 가정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지 않았으니 집안이 그저 그런 대학생인 줄 알고 바로 돈이 많아 보이는 대표랑 붙어먹은 거잖아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그 대표의 본처에게 들키고 말았죠. 화가 난 본처가 당신을 죽여버리겠다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그 대표는 당신을 외국으로 보내 아이를 지울 방법을 강구해야 했고 그 명분이 바로 외국 유학이었어요.”

“나중에 인혁 오빠가 당신에게 연락했을 때 오빠는 이미 업계에 이름을 날린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어요.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서둘러 돌아와 어떻게든 사모님이 되려고 노력한 거잖아요.”

나는 손에 든 자료를 보며 느긋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세컨드는 서유리 당신이네요.”

...

나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서유리를 노려봤다. 나를 이렇게 만든 서유리가 밉기도 했지만 오빠의 진심을 짓밟은 게 더 화났다.

“정말 독하기 그지없는 여자네요. 내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고 인두로 지진 것도 모자라 우리 오빠까지 속이려고 한 거예요?”

서유리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으며 연신 이렇게 말했다.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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