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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서유리의 친구는 놀라서 혼비백산하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유리야, 잘못된 거 아니야? 이 여자 정말 세컨드가 아닌 것 같은데?”

서유리는 무슨 일이 생겨도 유인혁의 여자 친구였기에 무슨 일이 생겨도 돈과 권력으로 막으면 되지만 서유리의 친구들은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서 따라온 것이었기에 정말 무슨 일이 터지면 그들을 구해줄 사람이 없었다.

서유리는 놀라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지만 애써 진정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인혁아, 동생이 있다는 말은 한 적이 없잖아. 다시 한번 봐봐. 잘못 본 거 아니야?”

오빠가 그런 서유리를 차갑게 쏘아봤다.

“나언이 어릴 때 유괴당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다녔어. 작년에 어렵게 다시 집으로 데려와서 가족 전체가 금이야 옥이야 보살피고 있지.”

“오늘 레스토랑까지 예약해서 정식으로 소개하려고 했는데.”

오빠는 이렇게 말하며 괴롭힘을 당해 꼴이 말이 아닌 나를 마음 아파했다.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다 큰 남자가 눈물까지 뚝뚝 흘렸다.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은 몰랐네...”

오빠가 입을 열 때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겁에 질려 서로 눈치만 보며 어떻게 면피할지만 생각했다.

“내가 진작 그랬지. 이렇게 예쁘고 귀티 나는 여자애가 어떻게 세컨드야.”

“나는 아까부터 술 먹으면서 구경만 했지 아무 짓도 안 했어.”

“나도 나도. 대표님. 제가 영상을 찍었거든요?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다 들어있을 거예요.”

서유리의 표정이 하얗게 질리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서유리의 친구들도 너무 놀라서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서유리가 전전긍긍하며 내 옆으로 기어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혁아, 미안해. 정말 네 동생인 줄 몰랐어.”

오빠가 서늘한 말투로 말했다.

“내 동생이 아니라면, 그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여자였다면 오늘 살아서 여기를 나가지는 못했겠지?”

“서유리, 우리 헤어지자.”

“이 일에 참여한 사람은 하나도 못 벗어날 거야.”

겁에 질린 사람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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