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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오빠는 서유리의 억울한 표정을 뒤로한 채 엎어져 있던 나를 돌려 눕혔다.

“먼저 병원부터 이송해. 다른 건 내가 돌아와서 보자.”

내가 돌아누웠는데도 오빠는 여전히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다 내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나를 알아봤다. 지난달 생일에 오빠가 선물해 준 목걸이었다.

오빠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언아.”

...

이 말은 마치 폭탄처럼 잠잠하던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서유리가 냉큼 앞으로 다가와 캐물었다.

“인혁아, 이러고도 세컨드가 아니야?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어떻게 해명할 거야?”

서유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하면서도 고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반드시 선택해야 할 거야. 단, 저년을 선택하면 나랑은 끝이야.”

서유리의 친구들도 합세했다.

“그러게나 말이에요. 아무리 대표라고는 하지만 세컨드를 감싸는 용납할 수 없어요.”

“대표님, 설마 세컨드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해 온 감정을 버리겠다는 건가요?”

하지만 오빠는 이성을 잃고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앞에 선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당신들이야?”

이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을 버벅거렸다.

서유리는 오빠가 이러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사람들 앞이라 자기가 진짜 여자 친구라는 걸 각인시켜 주려 했다.

“인혁아, 저 세컨드가 너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줄 몰랐네.”

“저년이 저렇게 된 것도 다 자업자득이야.”

철썩.

오빠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서유리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서유리가 얼굴을 부여잡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오빠를 바라봤다. 오빠가 이렇게 불같이 화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손찌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모든 게 세컨드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서유리는 갈라진 목소리로 두 눈을 부릅뜬 채 불쌍한 척하며 오빠에게 캐물었다.

“3년을 못 봤는데 고작 세컨드 년 때문에 나한테 손을 댄다고?”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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