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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장

모두가 2000만 원어치의 식사를 즐기고 있을 때, 시후는 프런트로 가서 직원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희 테이블의 영수증을 끊어 주시겠어요?”

웨이터는 황급히 공손하게 물었다. "네, 오늘 2000만 원 선결제하신 테이블이 맞으십니까?"

"네 맞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액이 큰데, 혹시 따로 필요하신 영수증 있으실까요?”

“네, 2000만 원치 현금 영수증을 좀 끊어 주시겠어요?”

"네, 그럼 성함과 영수증 끊을 번호 남겨 주시겠습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은. 시. 후. 입니다."라고 이름을 말한 뒤, 현금 영수증 번호까지 알려주었다.

직원이 급히 작업을 하자, ‘지지지지’ 하는 소리와 함께 영수증이 인쇄됐다. 시후는 영수증을 받아 확인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것을 체크한 후 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돌아섰다. 동시에 그는 속으로 냉소했다. ‘권민준, 내가 먼저 손을 쓸 줄 몰랐지?’ 그 후 시후는 테이블로 돌아와 계속해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옆에 있던 유나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후 씨, 솔직히 말해봐요. 뭔가 꾸미고 있는 거 아니에요??"

시후는 "에이~ 아니에요! 나처럼 좋은 사람이 무슨 일을 꾸민다고 그래요?”라며 웃었다.

유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아무래도.. 이 식사.. 저 권민준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허허.. 당신 말이 맞아요! 대단한데요?”

유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우 정말 미워! 아무튼.. 난 당신 뜻에 찬성이에요!”

시후는 헤헤 웃으며 말했다. "결혼 하나는 잘했어?! 하하..”

유나의 새하얀 얼굴은 붉어졌고, 그녀는 내심 수줍음을 느꼈다.

......

와인이 몇 잔 들어가자 권민준은 살짝 취기가 올랐다. 그래서 그는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테니 다들 계속 마셔~ 더 드시고! 아! 그 와인은 절대 남기지 마! 이놈이 한 병에 100만 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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