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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장

권민준은 그냥 오늘 식사를 통해서 경비 처리를 한 뒤, 50%를 자신의 돈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지금 오히려 1000만 원을 잃어 버리다니.. 이 빌어먹을 은시후!!! 이 식사는 정말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권민준은 그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일만 아니었다면 그는 혼자서 새 벤츠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큰 소리로 떵떵거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은시후 때문에 차를 들이 박지를 않나.. 식사 비용 청구도 못하게 되지 않나..

시후는 이때 일부러 권민준을 자극하기 위해 와인 한 잔을 따라 건네며 웃었다. "자, 권민준! 내가 한 잔 따라 줄게!”

"야! 이 뻔뻔한 놈아! 지금 너랑 술 마실 기분 아니거든?”

"하이고~ 너무 화내지 마~ 이 술 어차피 네가 비싼 돈 주고 산 거야! 그러니까 안 마시면 너만 손해라고! 하하하!”

권민준은 이 말을 듣자 더욱 화가 치밀어 몸을 떨었다. 은시후의 말이 맞았다. 이 술은 확실히 자신의 돈으로 산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식사에 1000만 원을 썼잖아!? 언제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한 끼를 먹겠어? 그야말로 한 끼에 전재산을 날리고 파탄내는 엄청난 식사야! 권민준은 이렇게 생각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술잔을 받아 들고, 답답한 마음에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래, 다 내 돈으로 샀는데! 내가 좀 더 마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 남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 민준에게 더 큰 문제는 돈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 것인가였다. 만약에 조한얼이 자신의 말을 듣고 저녁에 돌아가서 대출을 한다 면 그는 60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는 예금으로 3000만 원을 모아 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그 돈을 자신에게 맡긴다면 아마도 마동선의 새 차를 뽑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남동생의 장모님이 될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그저 기도할 수 밖에.. 제발 조한얼이 자신의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기를!! 시후가 자신의 계획을 모두 무산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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