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준은 화가 난 듯 시후를 노려보았다. "내가 뭐 쫄아서 그런 줄 알아? 내가 사고만 안 났으면 벌써 넌 발렸어~”소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냥 거짓말한 거 말해! 방금 시후 오빠가 액셀을 밟자마자 권민준 네 차를 바로 제쳤어! 내가 보기에 권민준 네가 차를 안 박았으면 틀림없이 졌다고!”“농담이지?!” 권민준은 일부러 변명을 해댔다. "은시후가 출발할 때 나를 앞설 수 있었던 건, 내가 차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아이고, 차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런 말 하는 건 의미가 없어, 빨리 들어가자! 예약해 놨어!” 그는 황급히 말을 돌렸다.시후는 더 이상 그와 따지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하얏트 호텔로 들어갔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음식, 오락,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 호텔이다. 하지만 버킹엄 호텔이나 빈까사노 클럽에 비해서는 시설이 부족한 점이 많았다.권민준이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하얏트 호텔로 들어서자, 직원이 그를 마중 나와 권민준을 보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예약하셨나요?"권민준은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네, 권민준이라고 하고요.. 오늘 식사 테이블을 예약했습니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그리고 그는 "죄송합니다, 저희가 좀 늦게 와서, 야경이 보이는 곳으로 예약은 못했어요!”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5성급 호텔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며, 야경이 보이지 않아도 그들은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그러자 직원은 "네, 선생님. 예약하신 자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저를 따라오세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직원은 사람들을 데리고 룸으로 향했고, 권민준은 이때 입을 열고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야, 은시후! 너 평소에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 와 본 적이 없지?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나를 따라 이렇게 견문을 넓혔다고 쳐! 그렇지 않았다면, 넌 이런 걸 평생 즐길 기회도 없을 걸?”이 말을 듣자 시후는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버킹엄
시후와 유나도 아주머니의 요청으로 그녀의 오른쪽 자리에 앉았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차례대로 테이블에 앉았다.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마자 이씨 아주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얘들아, 나를 기억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모두들 재빨리 답했다. "아주머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당연히 저희가 해드려야 하는 건데!”"그럼 얘들아 너희 모두 몇 년 동안 잘 지내고 있었니..?”사람들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아주머님이 여전히 저희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죠!!”보육원을 떠난 지 여러 해가 지나면서 사람마다 모두 다른 삶의 궤적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대다수는 아무리 큰 이상과 포부를 갖고도 사회에 진출했다가 현실에 밀려 평범한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람마다 변화가 매우 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편하게 듣다가도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면 조용해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삶이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배경도 없고 따로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도 없었다. 그러니 이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그들은 스스로 힘써야 했고,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일인 것 같았다! 게다가 자신의 처지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 헛된 꿈이나 다름없었다!그러자 권민준에게 물었다. "민준아, 너! 지금 상장된 기업의 실장..이라고 하던가?"권민준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래, 내가 실장 자리에 앉은 지 반 년이 지났어!”이 말이 나오자 테이블 위의 여러 사람들이 "하이고! 맙소사, 상장 그룹의 실장이라니~ 1년에 연봉이 꽤 많은 거 아니야? 억대 연봉자? 혹시??! 그래서 네가 벤츠도 타고 다니는구나?!”라며 부러워했다."하하.. 그냥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돈을 많이 받지는 않아. 그냥 벤츠 한 대 몰고 다닐 정도? 하지만 월급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서.. 먹고 살기에 괜찮을 뿐이지.. 그냥 성과급에 의존하고 있어 하아.
권민준이 말한 허정운은 어렸을 때부터 민준의 곁을 따라다니던 똘마니 중 한 명이었다.시후는 "왜, 정운이가 너와 같은 회사에 있니?"라고 궁금해했다. "맞아." 권민준은 "정운이는 내 보좌관 중 한 명이지."라며 웃었다. 그러더니 시후에게 "네가 좀 도와줘, 업무 경험도 필요 없어, 그냥 잔심부름이나 하고 커피나 타주면 되거든. 어쨌든 사람을 모시는 일은 네가 제일 잘할 거 아니야? 한 달 월급이 190만 원 정도 되는데.. 어때?"라고 물었다.커피 타고 잔 심부름 하는데 월급이 190만 원 이라고..? 시후는 "월급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어디 자격이 있겠어, 난 안 갈래."라며 웃었다.권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건방지게 말했다. "에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말고 나랑 일하자! 그럼 너도 조만간 큰 돈을 벌 날이 올 거야! 정운이를 예로 들어 볼까? 내가 아니었다면 이 자식 이미 굶어 죽었을 거야." 그러면서 "어때, 마음이 좀 흔들리냐? 어서 말만 해, 내 말 한마디면 내일 출근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허정운은 이 말을 듣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권민준의 초대에 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호의에 감사하지만 이미 이 생활에 익숙해졌으니 거절한다고 했다.권민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를 억눌렀다. "야, 은시후! 남의 호의를 정말 개무시 하는구나, 내가 호의로 이렇게 일을 준다는데 왜 태도가 이렇냐?"그때, 이씨 아주머니가 두 사람을 보고 급히 말했다, "알았어, 더 이상 말다툼하지 마! 원래 이건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모임이라고!! 그런 왜 자꾸 이렇게 말다툼을 하는 거야?! 그냥 식사에 집중하자!"권민준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주머님, 저는 솔직히 정말 시후를 위해서 한 말이에요! 만약에 자존심만 좀 버리고 저와 함께 일한다면, 반드시 이 놈을 데리고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러자 권민준은 여러 사람들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얘들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
그가 말한 것은 모두 방금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었다. 아테온의 로고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폭스바겐 로고만 보고는 파사트인 줄 알고 사고를 낸 것이었다. 지금은 엄청난 돈을 메꿔야 하는데.. 그는 지금 이걸 어떻게 채워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오늘 자신이 생각한 이 계책이 먹히지 않으면, 끝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와!!!! 대박 진짜 아테온인데?!" 어떤 남학생은 아테온의 차 열쇠를 알아보고 소리쳤다. "와이씨! 폭스바겐에서 제일 비싼 차종 아니야? 최고 사양이 한.. 6000만 원 되나? 야.. 아테온까지 가지고 있다니.. 대박 아니냐?"권민준과 같은 차를 타고 와 사고 전후를 아는 사람들은 조금 표정이 어색했다. 그들은 권민준이 이 일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허풍을 떨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권민준의 친구였기 때문에, 당연히 사실을 폭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권민준은 이때 담담하게 웃었다. "사실.. 우리 펀드 쪽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일해. 왜냐하면 이 사업이 확실히 돈을 많이 벌거든.. 일단 내부 정보가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들 함께 돈을 버는 쪽을 선택하겠지?”"참, 민준 형! 아테온은 어떤 모델이에요?"권민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거만한 표정으로 아테온? 아마 12기통 엔진일 걸?”이라고 말했다.“오 마이 갓!” 질문한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 하며 "민준 형님.. 아테온도 잘 어울리는데, 차 두개 하면 거의 2억은 족히 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었다.권민준은 "사실,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손을 내저었다. "사실 나도 실제 수입에 대해서 말을 안 했는데 펀드를 하잖아? 잘 만들면 한 사람당 수천만 원을 남기고, 돈 많은 사람을 만나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그때 한 사람이 급히 물었다. "저 민준아..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혹시 나도 들어갈 수 있어? 남동생이 곧 결혼하는데 장모님이 비싼
권민준이 조한얼을 거절한 것은 사실 그를 더 애태우게 만들어서 오히려 더 발을 뺄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계획 때문이었다. 권민준이 지금까지 했던 말은 모두 거짓이었고 그는 사실 사기 펀드의 영업 이사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소위 펀드에 투자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펀드에 들어 돈을 번 사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본전을 잃게 되었다! 예전에 시후의 장모 윤우선도 이런 투자 사기를 당했는데, 이런 펀드 회사에 속았던 것이다! 이런 돈들은 투자 회사의 계좌로 들어가면 다시는 돌려받을 수 없다! 권민준이 오늘 하고자 하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펀드에 투자하도록 하게 해서, 자신에게 돈을 맡기게 한 뒤 자신은 펀드에 투자하는 척하면서 그 돈을 마동선에게 가지고 가서 자신의 목숨을 구할 생각이었다!한얼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음이 다급해져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미 가난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고, 돈을 벌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돈이 너무 적어서 거절당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민준아~~ 제발 내 동생 좀 도와주라! 안 그러면 정말 걔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 인생은 이미 이렇게 실패했지만, 동생은 그래도 좀 살려줘야 할 거 아니냐~?”권민준은 이미 조한얼이 자신의 미끼를 제대로 물었다고 생각했다. "아이고.. 한얼아.. 내가 너를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정말.. 너무 적어서..” 권민준은 말을 하는 도중에 눈빛을 반짝이며 뭔가 생각난 듯 소리쳤다. “아!! 그래!! 맞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한얼아!!”조한얼은 다급하게 외쳤다. "그게 뭔데? 빨리 말해 봐!" "그래! 내가 대출을 하는 친구들을 알고 있거든? 신분증만 주면 돈을 빌릴 수 있어! 한 건당 얼마 안 되기는 하지만, 만약 대출을 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진다면, 그래도 다 모으면 5000~6000만
"민준이 형, 그럼 나도 끼워줘! 나도 할게!" 이씨 아주머니는 지금까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말을 듣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민준아, 요즘에 경기도 안 좋고, 미국에서 금리를 계속 올리지 않니? 최근에 금리가 8%까지 오른다는 말도 있어.. 그런데 그런 대출 어플에서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할 이자가 엄청나지 않을까?”권민준은 아주머니가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고 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즉시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주머님! 아니에요~~ 아주머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어플들은 이자가 매우 높지만, 이건 제 친구가 운영하는 거라서 이자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리고 더 좋은 건 제 펀드의 수익과 비교하면, 이자는 거의 미미하다는 거죠?” 그리고 잠시 후 권민준은 이렇게 말했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일에는 관심도 없는데.. 다들 예전에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니까 친구들이 계속 가난에 시달리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런 거예요! 친구들을 돕는다면 제가 얼마나 뿌듯하겠어요?”그 순간 조한얼이 다급히 소리쳤다. "민준아,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대출 앱을 좀 알려줘!! 내가 바로 대출을 신청해서 한꺼번에 다 투자할 게!”계속 말이 없던 시후 역시도 이때 권민준을 쳐다보았다. "야, 권민준.. 그런데 너 조금 전에 로이드 그룹 산하의 회사에서 일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로이드 그룹에서는 펀드 회사를 운영하지 않아.”권민준은 갑자기 낯빛이 변했다. "야! 은시후! 내가 너를 무시해서 그런 건 아닌데.. 로이드 그룹은 엄청나게 큰 기업이잖아?! 그래서 사업 범위도 굉장히 광범위하다고! 너 같은 놈이 뭘 알아? 나대지 마?!”시후는 화도 내지 않고 웃었다. "그래..? 그럼 회사 이름이 뭔데?”"우리 회사? 우리 회사는 엑셀 투자증권이라고 한다 이 자식아!" 권민준은 자신의 명함을 꺼냈고, 명함에는 회사의 이름 외에 권민준의 직책인 총괄 실장이라는 직책이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시후는 이 ‘엑셀
시후는 결코 물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동정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상대방이 시비를 따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들을 도우려 했다. 그 말은 바로 상대방이 옳고 그름을 따지지 못한다면 결코 손을 뻗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고집불통이라 차라리 그들 스스로 대가를 맛보게 하는 게 나았다. 어차피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결과이기 때문에.. 불구덩이에 빠져 타 죽어도 남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화제를 딴 데로 돌리려고 말했다. "자, 재테크를 하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이야기해~ 오늘 아주머니를 축하하러 온 건데 아직 주문도 안 했어!”그러자 권민준도 신이 나서 껄껄 웃었다. "그래 그래! 어서 아주머님께 메뉴판을 드려!! 좋아하는 음식들 좀 시키시게!”아주머니는 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나는 이렇게 좋은 곳에 와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뭐가 맛있는지 모르니, 너희들이 시키는 게 좋겠다!”그러자 권민준이 메뉴판을 건네 받으며 웃었다. "하하하!! 참, 그럼 제가 주문할게요 아주머님~” 그러자 그는 웨이터를 불렀다. "자, 주문할게요!"웨이터가 오자 권민준은 바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계략이 있었기에 비싼 음식들만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먼저, 최고급 전복을 주문했는데 이건 한 사람에 30만 원이나 하는 금액이었다.조한얼은 메뉴 금액을 힐끗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허어억.. 민준아, 이 음식 너무 비싸! 이 음식만 한 명씩 주문해도 300만 원이 넘어!! 우리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은데.." 권민준은 오늘 식사를 한 뒤 자신이 절반의 돈을 지불하고, 나머지 절반은 나머지 친구들이 나눠 내자고 제안했다. 즉 모두가 돈을 내야 했다. 다만 그가 말했을 때는, 금액이 조금 적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비싼 메뉴만 골라 먹으면 권민준이 절반을 내더라도 나머지 돈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권민준은 이때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조한얼을 쳐다보았다. "야.. 너도 이
권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흔들며 "네, 물론이죠! 그냥 준비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아 맞다, 그리고 루이 뢰더러 2009년 산 있죠? 2병이요~”웨이터는 한 번 더 체크를 했다. "고객님, 루이 뢰더러 2009년 산은 한 병에 94만 5천 원입니다. 더불어 개봉 후에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괜찮습니까?""네! 어서 가져다 주세요!" 그가 단번에 100만 원짜리 술 두 병을 주문하자,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계산한다면.. 이미 주문한 것들만 해도 이미 거의 1000만 원이 되는 돈이 들었다! 나머지 절반을 모두들 나눠서 지불한다고 해도, 최소 수십만 원은 들지 않을까? 조강호는 갑자기 난처해했다. "권민준! 우리 원래 이렇게 사치스럽게 식사할 계획이 아니었잖아? 오늘은 그냥 아주머님을 축하하는 자리고, 게다가 아주머님은 퇴원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으셨으니까 술을 마실 수도 없으셔 그런데 왜 굳이 이렇게 비싼 와인을 두 병이나 주문하냐고?""아오 씨.. 진짜 모양 빠지게?? 나는 진짜 이런 거지 놈들이랑 식사를 하기가 싫다 진짜.. 야! 그냥 한 끼 먹는 건데, 뭘 그렇게 쫄아?” 권민준은 조강호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웨이터에게 다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 말은 듣지 마시고요, 그럼 여기 랍스터랑 어울리게 스시 오마카세로 인당 하나씩 준비해주세요!" 권민준은 주문을 더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많이 환급 받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반면, 권민준의 주문을 듣고 있는 다른 이들은 하나같이 각자 지불해야 할 돈이 너무 많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아주머님 앞에서 이것을 말하기 민망할 것 같아 하나같이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씨 아주머니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입을 댔다. "민준아~ 우리 정말 이렇게 비싼 걸 먹을 필요가 없어! 게다가 이 물건은 너무 비싸다니까? 나는 정말.. 이 메뉴판 가격만 봐도 심장이 떨린다.. 그냥 우리 간단히 값비싼 음식을 주문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