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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렇게 말했다. "장인 어른, 하지만 장모님께서는 돌아가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김상곤의 표정이 확 어두워지며 당황했다. "아, 오해하지 마! 장모가 죽으라고 저주한 건 아니니까..” 이야기를 하면서, 김상곤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윤우선이 그냥 홍라연처럼 다른 남자와 도망이라도 치면 얼마나 좋아..?”

시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마 장인 어른의 마음은 이미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미정에게 향한 것 같았다. 윤우선을 걱정했던 그 마음도 이미 깡그리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러자 시후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장모님께서 실종된 것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서 라는 걸 유나 씨도 납득하면 좋겠네요.."

만약 유나도 장인 어른과 같이 윤우선에게 정이 없다는 듯 행동한다면, 시후는 윤우선을 마음 편하게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었다. 윤우선과 같은 인간은 구치소에서 먹고 자게 하는 것도 아까운 것이었다. 사실 윤우선도 홍라연처럼 막노동판에서 고생을 하는 것이 훨씬 어울릴 터.. 홍라연과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윤우선을 죽이고 싶어할 것 같은데, 만약 윤우선이 그곳에 보내진다면 하루에 수십 번을 맞는 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유나가 윤우선이라는 인간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상곤은 지금 상황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혼자서 먹고 마시고를 반복했고, 줄곧 시후에게 술을 권했다. 하지만 시후는 매번 술잔을 든 다음, 장인 어른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술을 버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그는 생에 처음으로 유나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잘 수 있기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 처음으로 이제 진정한 부부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는데, 오늘 같은 날 온 몸에 술 냄새를 풍기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겠는가?

김상곤은 고기를 배불리 먹고 술을 실컷 마셨다. 이제 막 밤 10시가 넘었고, 유나는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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