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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장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살게 될 건 바로 늘 자신이 무시하고 또 무시했던 김.유.나.였다! 이렇게 생각하자 열이 받친 혜빈은 "할머니, 저도 함께 가 볼래요!”라며 재빨리 자신의 오빠와 신 회장을 부축했다.

세 사람이 별장의 거실로 발을 들여놓자 엄청나게 화려한 장식들이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세 사람은 내부를 보고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거실 상공에는 10여 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크고 호화로운 크리스털 램프가 걸려 있었다. 천장은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밖에서 떨어지는 햇빛이 크리스털 램프에 굴절되어 내부로 들어오니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인테리어였다.

신 회장은 거실에 서서 두 다리를 부르르 떨었다. WS 그룹 별장은 여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작은 오두막집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자신의 별장보다 거대하고 엄청난 장식들로 가득했다! 신 회장은 자기도 모르게 여기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상상해보았다. 아마 매일 집에만 있고 싶겠지..? 하지만 정말 애석하게도 자신은 이렇게 호화롭게 살 운명이 아닌 것 같았다!

상곤이는 평소에 보는 눈이 없었지만, 사위 하나는 정말 제대로 잘 고른 듯했다. 은시후처럼 고아원에서 자란 녀석이 어찌 이렇게 운이 좋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애당초 시후를 깔보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무슨 말을 해도 그를 정중하게 대하고, 상곤이의 가족들을 모두 정중하게 대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신도 이 호화로운 곳에서 함께 들어갈 기회가 있었을까...? 안타깝지만.. 자신은 이미 김상곤과 분명히 교류를 끊어버렸는데 이제 와서야 뻔뻔한 얼굴로 관계를 회복시키자고 말해봤자, 아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옆에 있는 혜준과 혜빈 역시도 괴로움에 어쩔 줄 몰라했다. 혜빈은 궁궐 같은 거실을 바라보며 눈시울까지 붉어졌다... 애초에 할머니가 은시후에게 미움을 사지 않았다면 로이드 그룹이 자신과 파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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