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의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급격하게 변했다. 가장 먼저 표정이 바뀐 사람은 바로 윤우선이었다! 그녀는 그 순간 재빠르게 신 회장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 ‘이 빌어먹을 늙은이 같으니! 저 인간은 정말 늙은 여우 같아?! 가구를 선물하는 건 그냥 우리 별장에 묵고 싶다는 속내를 숨긴 거였잖아? 이세서야 가까스로 WS 그룹이랑 저 늙은이의 마수에서 벗어났는데.. 심지어 저 인간들 보다 더 잘 지내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똥꼬를 핥더니 별장에 들어오겠다고? 헛소리하고 있네? 자신을 좀 돌아보고 저런 말을 지껄여야지! 참 나?’김상곤도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확실히 어머니의 관대함에 감동했다가 신 회장의 마지막 한 마디로 인해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만약 어머니를 새 별장에 들여보내면, 그야말로 늑대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꼴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온 집안이 평안하지 못할 것이기에 그는 동의할 수 없었다.시후는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신 회장이 이곳에 들어온다면 분명 하루하루가 괴로워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시후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혜준과 혜빈은 더욱 놀라 눈이 커졌다. 두 사람은 놀라움뿐만 아니라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할머니의 말에 따르면, 지금 신 회장 혼자 김상곤의 가족에게 아부를 떨다가 그들과 함께 이 큰 별장에서 살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자기네 식구 셋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어머니는 돈을 다 들고 달아났고, 아버지는 그 때문에 거의 무일푼이며.. 자신들이 따로 저축한 돈은 한 푼도 없었다! 유일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할머니의 손에 숨겨져 있던 골동품인데.. 그런데 만약 신 회장이 김상곤의 일가로 달려가서 산다면.. 자신들과 아버지는 바로 망하는 것이 아닌가? 일단 은행이 별장을 압류한다면, 그들은 아마 길거리에서 나앉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긴장하고 있을 때 윤우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윤우선은 신 회장을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았
김상곤도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집안에 이미 말릴 수 없는 기센 여자가 한 명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동물과 같았다. 하지만 만약 집에 어머니까지 들어오신다면 분명 이 집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김상곤도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어머니, 계좌 번호를 알려 주시면 돈을 보내 주거나 아니면 이 짐꾼들이 다시 가구를 가지고 돌아가라고 할게요.”신 회장은 노발대발하며, 김상곤의 앞으로 다가와 그의 뺨을 후려쳤다. 다행히 김상곤은 먼저 신 회장의 몸짓을 알아차리고 민첩하게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섰기에 뺨을 맞지 않았고, 오히려 신 회장이 중심을 잃고 앞으로 휘청댔다. 그녀는 김상곤의 태도에 분노하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지금 더 화가 나는 것은 이렇게 호화롭고 거대한 별장을 자신이 즐겨볼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의 세포 하나하나가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 괴로웠다. 하지만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김상곤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그래! 넌 이제 오늘부터 나와는 남남이다! 내가 죽어도 넌 절대 우리 그룹에 찾아오지 마!”그러자 윤우선은 옳다구나 말을 이어 나갔다. “아휴~ 이렇게 좋을 수가.. 저희에게 귀찮은 일을 하나 덜어주시네요!”"너..?" 신 회장은 쿨럭 대며 은행 계좌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소리쳤다. “상곤이 너! 오늘 가구 값은 4500을 이체하도록 해라!”윤우선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니, 무슨 근거로 1000만 원씩 더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그러자 신 회장은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가구를 운반한다고 차도 빌리고, 사람도 고용했는데 이건 뭐 공짜로 하니? 그리고 나랑 우리 가족들이 다 함께 온 것 아니냐! 이것도 인건비에 적용시켜야지!”윤우선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받아 쳤다. "어머님께서 사람을 고용하고 차를 빌린 것이 우리와 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조금 있으면 화장실 갔다 와서 똥 닦은 휴지 비용까지 청
별장 밖에서 김창곤은 가족들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엄마, 돈은 받았어요?"하지만 신 회장은 어두운 얼굴로 "받았다, 그럼 돌아가자!"라고 말할 뿐,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이 화가 난 듯하자 김창곤은 황급히 혜준을 끌어당기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네 할머니 화났냐?"김혜준은 혜빈과 할머니가 좀 멀어지자 그제서야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아빠, 할머니.. 진짜 배신자예요!!”"무슨 소리야?!" 김창곤은 작은 목소리로 아들을 꾸짖었다. "우리가 지금 너희 할머니 덕분에 먹고 살고 있는 건데, 네가 그렇게 말하다가 만약에 할머니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김혜준은 분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 할머니께서 방금 작은 아버지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아세요? 아빠가 가져온 그 가구들을 다 작은 아버지에게 공짜로 줄 테니까, 여기 별장에 방을 하나 달라고 했다고요! 다행히 작은 아버지가 상대하지 않고 윤우선이 욕설을 퍼부어서 망정이지.. 까딱 잘못했으면 우리 세 사람은 길바닥에 나앉을 뻔했어요!!”"뭐?!" 김창곤은 이 말을 듣자 낯빛이 갑자기 변했다. ‘하! 어머니, 정말 이렇게 나오신다 이거죠?! 사실 동생네 식구들을 업신여기고 쫓아낸 것도 어머니였는데.. 지금 WS 그룹이 망해가고 동생 네는 큰 별장에 살게 되는 것을 보자 이제 거기로 가겠다고? 어머니는 그저 큰 별장에 가서 살 생각만 하고, 우리 세 식구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구나.. 마누라가 돈을 다 들고 달아나서 우리 세 식구가 살길이 없어, 물건을 팔아 급한 불이라도 한 번 끄려고 했는데.. 우리를 버리고 혼자 행복한 삶을 살겠다고..!?’ 이런 생각을 하니, 김창곤도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감히 화를 내지는 못하고, 혜준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혜준아, 그럼.. 할머니에게서 네 할아버지가 남긴 골동품을 훔쳐야겠다!”김혜준은 황급히 말했다. “할머니는 매번 제가 물어볼 때마다 말씀하시기를 꺼리시던데..? 너무 정신이 말짱하시니
2층의 구조는 3층과 마찬가지로 방이 세 개 있었는데, 가장 큰 방이 하나 있고, 조금 작은 방이 두 개 있었다. 큰 방은 스위트 룸으로 외부에는 공용 거실 공간이 하나 있고, 각자의 방에는 독립 적으로 화장실이 있었다. 시후와 유나는 당연히 가장 큰 방을 선택했고, 끝 쪽 작은 방 침실을 여빈이 쓰게 하도록 결정했다.2층에는 또 하나의 방이 있었는데, 유나는 이 방을 자신의 서재로 쓰도록 계획했다. 그녀의 회사는 항상 건축 설계도면을 만들고 시공 계획을 세워야 했기 때문에 사무실로 쓸 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후와 유나는 방 안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시후는 일부러 유나에게 장난을 처댔다. "여보, 우리 방에 넣을 침대가.. 꽤 넓고 큰 것 같은데..”"맞아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침실은 너무 커서 1인용 침대를 두면 너무 비어 보이잖아요?”그러자 시후는 헤헤 웃으며 물었다. “음.. 그럼.. 이렇게 큰 라지킹 사이즈면.. 혼자 자기 너무 넓지 않아요? 하하하..”유나는 남편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차리고는 얼굴을 붉히며 “무슨 말이에요!”하고 물었다.시후는 계속 히죽히죽 웃으며 "여보~~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결혼한 지 3년 동안 바닥에서 잤는데..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하하하하!!”유나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무슨 업그레이드예요! 난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데요!”"그냥.. 바닥에서 침대로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거죠~"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누가 뭐 업그레이드하지 말라고 했나?! 내가 지난 번에 춥지 않냐고 물었는데 안 춥다면서요! 그래서 바닥에서 계속 잔 거죠! 왜 날 탓하는 거예요?!”시후는 이 말을 듣자마자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여보~~~ 그럼 우리 새 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나 정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겁니다! 하핫!”유나는 부끄러워하며 "마음대로 해요!"라고 말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갔다.시후는 흐뭇한 표정으로 뒷모습을 지
윤우선의 말에 김상곤은 당황했다! 그는 윤우선이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할 것을 미리 알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사실 그는 비밀번호만 바꾸면 윤우선이 분명 알아 맞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윤우선이 한미정의 생일로 비밀번호를 바꿨다는 걸 알게 될 줄은 정말 몰랐기 때문이다! 이 일은 그를 당황하게 만든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후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만들었다. 다행히 결제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 돈은 윤우선이 벌써 가져가버렸을 테니까.윤우선은 김상곤이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더욱 더 폭발하였다. "당신 요 며칠 아주 대단했지? 나를 때리고, 욕하고, 모욕하고, 그런데 왜 지금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러고 있어? 내가 혹시 당신의 그 더러운 속마음을 알아맞힌 거야?!!”김상곤은 해명을 했다. “아이고 또 무슨 소리야?!! 헛소리하지 마! 내가 무슨 더러운 생각을 했다고 그래?!”"어이구 웃기고 자빠졌네! 비밀번호가 우리 가족 생일이 아니라 다른 여자 생일인데, 딴 마음을 안 품었다고? 그 천벌 받을 구미호 같은 년이 미국으로 가버렸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를 이렇게 두고 뒤에서 바람을 피워 댔을 거 아니야?!!”김상곤은 얼굴을 붉히며 호통쳤다. "아니, 이 여자가 왜 이래? 미정이가 왜 구미호야? 그 때, 나는 미정이랑 사귀고 있었는데 네가 나에게 술을 먹여서 하룻밤을 보냈잖아! 그러니까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든 건 너지! 미정이가 아니라!!”"뭐?!! 당신 말 다 했어?!! 내가 구미호라고? 네 자식도 내 배 아파 낳아 줬는데 내가 구미호라고!!!?”"그래 이 여우 같은 년아! 내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관계를 맺지만 않았더라면 난 미정이랑 결혼했어!!!”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김상곤에게 달려가더니 곧 따귀를 때리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감히 날 여우라고 불러?! 그리고 내 앞에서 한미정 편까지 들고?!! 내가 오늘 너랑 끝을 봐야겠어!!”김상곤은
그래서 김상곤은 입술을 깨물고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유나야, 너희 엄마에게 말한 건 우리 둘 사이의 일 밖에 없어! 내가 왜 널 싫어 하겠어?!”유나는 부모님 사이에 있었던 옛이야기들을 알지 못했기에, 김상곤에게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 저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그리고 누가 끼어 들어서 바람을 피웠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에게 중요한 건, 20여 년 전에 이미 아빠가 엄마와 결혼했다는 거라고요. 이것은 아빠가 선택한 결혼이잖아요, 그러니까 엄마를 충분히 존중하셔야죠! 그러니까 아빠가 비밀번호를 첫사랑의 생일로 바꾸는 건 존중이 아니에요. 만약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혼하신 후에 행복을 추구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혼을 하기도 전에 이런 일을 저지를 수는 없죠."김상곤은 딸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몸둘 바를 몰랐다. 그 역시 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윤우선과 이혼하지도 않았고, 비밀번호를 첫사랑의 생일로 바꾸는 것도 사실 옳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나야, 네 말이 맞아. 내가 잘못했다. 사과할게.”하지만 유나는 자신이 아니라 윤우선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그러자 김상곤은 윤우선에게 "내 잘못이다. 암호를 미정이의 생일로 바꾼 건 잘못했어.”라며 사과했다.윤우선은 목적이 달성되자 기뻐하며 소리쳤다. "당장 휴대폰 비밀번호를 내 생일로 바꾸고, 모두 다 내 생일로 바꿔!!”그러자 김상곤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돈 관리하고 싶다고 하면 되지, 왜 이 정도까지 연기를 하고 난리야?”"나는 돈을 챙기려는 게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보여줘야 할 존중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는 거거든?!”그러자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먼저 모바일 뱅킹 어플을 열어 남은 돈을 모두 시후에게 이체한 뒤 비밀번호를 모두 윤우선의 생일로 바꿨다. "됐어. 다 바꿨어. 만족하냐 이제?!”윤우선은 즉시 그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확인해보
한 차례의 연극이 끝나고, 김상곤과 윤우선 두 사람 모두 마땅히 이득을 본 것이 없었다. 특히 윤우선은 돈을 원했지만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해 답답한 가슴으로 하루 종일 기운이 빠져 있었다. 네 식구가 별장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각자 자신의 짐을 싸기 시작했다. 유나는 권여빈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내일 준비해서 오라고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권여빈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어깨 춤을 추었다. 시후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그녀는 항상 시후와 지낼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평소에 일이 너무 바쁜 데다가 유나까지 신경 써야 해서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유나와 시후와 함께 살 수 있다면 기회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거의 생각도 하지 않고 동의를 했다.시후네 가족이 짐을 싸느라 바쁜 사이 신 회장과 나머지 세 사람은 각자의 분노에 사로 잡혀 죽을 맛이었다. 가구를 팔고, 청년재에서 돌아온 후 김창곤은 자신의 어머니께 불만이 많이 생겼다. 신 회장은 그저 김상곤의 별장에서 묵을 생각만 했는데, 이 일은 그의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정말로 자신을 편을 드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줄곧 자신을 편을 들어준 이유가 바로 어머니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였는데, 일단 김상곤 쪽이 그녀에게 더 좋은 상황이 되면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김상곤에게로 가버릴 것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창곤은 어머니에게 가구를 팔고 받은 돈을 모두 자신에게 달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언제든지 자신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찍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최소한 돈부터 손에 넣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만일 어머니가 등을 돌려 버린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그의 아들 김혜준은 별 다른 능력이 없는 아이로 이전에 WS 그룹이 문제가 없었을 때는 재벌 2세로 그럭저럭 살았지만, 지금 WS 그룹은 맥을 못 추고 있으니, 앞으로 아들이 돈을
신 회장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돈을 갚지 않으면 감옥에 갈 거야! 내가 회사법인인 걸 잊지 말란 말이다! 회사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창곤은 황급히 어머니를 설득했다. "그럼, 엄마는 우리에게 500만 원 정도만 주세요. 우리부터 먼저 숨을 좀 돌리자고요!! 요즘에 돈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담배 한 갑도 못 사요!!”"담배를 아직도 피워? 밥이나 먹지 무슨 담배 피울 생각까지 하고 있어!!?" 신 회장은 김창곤의 말에 엄포를 놓았다.김창곤은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참고 참으면 그만인데... 하지만 혜준이와 혜빈이는 아직 어려요! 지금까지 별로 큰 고생을 안 하고 자란 아이들이라고요! 얼마나 힘들겠어요?!”그러자 신 회장은 전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참고 참아서 고비를 넘길 생각을 해야지! 어딜 감히!”신 회장의 말을 듣자 김혜준과 혜빈은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원래 응석받이로 자라서 별다른 고생을 하지 않았는데, 홍라연이 돈을 들고 달아난 후부터, 그들의 생활은 너무나도 고달프게 되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지금 손에 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주지는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허리끈을 졸라 매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그러자 혜준이 먼저 말했다. "할머니, 너무 쉽게 말씀하시네요! 할머니께서는 나이도 많이 드시고, 절식하는 건 자연히 문제가 없으시겠죠.. 그런데 저와 여동생은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우리 둘은 이런 고생은 못 해요! 지금 며칠째 얼마나 살이 빠졌는지 알기는 하세요?”"맞아요 할머니! 예전에 쓰던 화장품은 모두 수십만 원, 아니 수백만 원짜리였는데.. 지금은 그냥 다이소에서 화장품 사서 써요! 그리고 화장품도 거의 바닥나는데, 살 돈도 없고! 그런데 할머니는 나보고 대체 얼마짜리 싸구려를 쓰라는 말이에요?!” 그러자 혜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난 몰라! 할머니 오늘 당장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