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우주에게 차여 반쯤 죽을 뻔한 이 지배인은 몇몇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비틀거리며 안세진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안세진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는 대답 소리가 들리자 안으로 들어갔다. 지배인이 들어서자, 안세진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그를 보고 놀라 물었다. "이 지배인! 이게 무슨 일입니까?!"이 지배인은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안세진 부장님, 오송 그룹의 경호원 몇 명이 감히 우리 호텔에 쳐들어와 호텔 로비에서 경호원들 몇 명과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뭐라고요?!" 안세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오송 그룹 부자는 지금 우리의 스위트 룸에 묵고 있고, 경호원들도 함께 묵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호텔에 들이닥쳐서 주먹다짐까지 했다는 거야?"이 지배인은 조금 전에 일어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몇 명이 밖에서 누군가와 싸운 것 같더라고요. 몇 명은 피투성이가 됐고 양 팔이 부러졌고, 이마에는 칼로 새긴 듯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호텔에는 복장에 대한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형과 복장이 고르지 않은 손님은 입장할 수 없다고 그들을 막았더니..”안세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오송 그룹이 데리고 있는 보디가드는 그도 일찍이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 다섯 사람은 안세진 자신들의 경호원조차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의 팔이 못쓰게 되었고 이마에 글씨까지 새겼다는 말을 들은 후, 살짝 놀랐다! 그는 서울에 언제부터 이런 막강한 실력을 가진 고수가 살고 있었는지 파악하지도 못했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얼마나 실력자이기에 이렇게 강하기로 유명한 오송 그룹 경호원 다섯 명을 모두 이 정도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가? 대체 어느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길래..?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이 지배인에게 말했다. "이 문제는 조금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고, 나도 사람들을 통해 알아볼게요.”안세진은 서울에 눈과 귀가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인어른이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는 듯 연기가 보이자, 그는 바로 차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 전화가 연결되자 안세진은 황급히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안세진입니다! 오늘 오송 그룹 보디가드들과 갈등이 있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시후는 맞다고 대답했다. "정보가 꽤 빠르시네요?!"안세진은 다급히 말했다. "도련님, 버킹엄 호텔에서 그 자식들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저도 사람을 시켜 경위를 파악하다 보니 이 일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안세진은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사람이 버킹엄 호텔에서 벌인 일들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개 같은 놈들이 정말 꼬리가 기네..? 좀 얌전하고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양팔을 다 망가뜨렸더니, 이제는 두 다리로 시비를 걸어?!"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지금 오송 그룹 부자가 버킹엄 호텔에서 묵고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신지 저에게 분부를 한 마디만 하시면 제가 즉각 처리하겠습니다!”시후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먼저 객실로 가셔서 그 다섯 새끼들의 다리를 좀 부러뜨려 주시죠.. 제가 보기에 팔 다리가 다 망가지면 이런 짓거리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 아닙니까?”안세진이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혹시 또 다른 분부가 있으십니까?""그리고 최우식 대표와 최우신, 그 두 놈.. 저는 당분간 그 자식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또 이렇게 난리를 쳤는데.. 편안하게 돌아가게 해줄 수는 없지.. 그럼 그 자식들의 한쪽 다리를 부러뜨리고 몰아내는 것을 좀 도와주시죠?”"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도련님께서는 걱정 마십시오. 제가 이 일을 반드시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안세진이 다시 물었다. “그리고 제가 그 자식들에게 도대체 어떤 존재를 건드렸는지 확실히 알려줄까요?”"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이 내 정체를 알면 분명 아무것
최우식 대표는 억만장자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관대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그의 생각에 쓰지 말아야 할 돈이라면 결코 한 푼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우주와 다섯 명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두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놈들이 빌어먹을 차 문도 열지 못하는데, 자신을 어떻게 모시겠다는 걸까? 그런데 지금 그들의 급여는 터무니없이 높으니, 계속 그들을 고용한다면, 자신은 그저 자원 봉사자나 다름없을 것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쓸모 없는 존재라면 재빨리 쫓아내야 할 것이다! 멀리 가면 갈수록 더 좋고.. 사실 퇴직금도 최우식 대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지금 자신이 이미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우주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은 이제 아무짝에 쓸모 없는 병신이다! 양팔이 없는 사람과 다름없을 정도로.. 팔도 쓸 수 없는 사람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돈을 써야 할 곳이 정말 많을 것이다! 그들은 오송 그룹 때문에 이렇게 중상을 입었는데, 오송 그룹은 이렇게 차갑게 자신들을 버리려고 하다니.. 이건 그들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장우주는 속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는 감히 최우식 대표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오송 그룹의 세력이 너무 강한 데다가, 자신들은 이미 불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명의 경호원이 몰려오면 어찌 되겠는가? 몇 분 안에 모두 죽임 당하지 않겠는가?장우주는 정말 울고 싶었다. 어째서 전에는 최우식 대표가 이런 인간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아랫사람을 실컷 부려먹고 나서 쓸모 없어지면 아는 척도 안 하고 차갑게 돌아서다니.. 이건 정말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었다!바로 그때, 갑자기 객실의 문이 열렸다! 종업원이 만능키로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문을 열었던 것이다! 곧이어 안세진이 수십 명의 경호원들과 차가운 얼굴을 하고 내부로 걸어 들어왔다.최우식 대표는 문이 갑자기 열릴
옆에 있던 최우신은 무의식 적으로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야아!!! 당신이 뭔데 우리 아버지를 때린 거야?"그러자 안세진은 성큼성큼 걸어가 최우신의 앞에 이르렀고, 주먹으로 그의 콧등을 내리쳤다. 우신의 코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의 얼굴은 곧 피범벅이 되었다. 그러자 안세진은 욕을 하며 최우신에게 소리쳤다. “네 아버지는 내 앞에서 이렇게 공손하게 구는데.. 이 새끼는 왜 이렇게 건방져? 뒤지고 싶은 건가? 지금 뒤질래?”"당신 이야말로 죽고 싶어?!" 최우신은 이렇게 크면서 다른 사람에게 맞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주만 해도 두 번이나 맞았다. 먼저 지난 번 은시후가 자신의 한 손을 망가뜨렸고, 그 다음에는 안세진이 주먹으로 자신의 콧등뼈를 갈긴 것이다!그는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랐기에 버릇없이 컸기에, 어찌 이런 일을 그저 가만히 참고만 있겠는가? 그래서 분노에 가득 찬 우신은 참을 수 없이 소리쳤다! "네가 LCS 그룹 개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해? 우리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제일 가는 재벌가야! 그러니까 우리는 몇 분 안에 네 목숨을 끊어버릴 수 있다고!!”최우신이 말을 마치자 마자, 최우식 대표가 벌떡 일어서 아들의 뺨을 한 대 후려쳤다. 그는 분노하여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병신 새끼야! 안세진 부장님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해?! 어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어!!”최우식 대표는 지금 최우신의 행동에 놀라 당황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이런 상황 판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화만 낼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안세진이 아무리 LCS 그룹의 충견이라고 해도, 그의 뒤에 서 있는 것은 바로 LCS 그룹이다! LCS 그룹은 어떤 존재인가?전국에서 랭킹 3위에 드는 재벌가 중 하나이다! 그러니 재력으로 따지자면, 오송 그룹은 LCS 그룹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LCS 그룹은 1조를 움직이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워낙 신비한 그룹이었기에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이 1조인지
최우식 대표는 분노가 극에 달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다섯 사람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누가 한 짓이야!! 아니면 너희 다섯이서 다 같이 한 짓거리야?!"장우주는 최우식 대표의 눈빛에 담긴 살의를 느끼며 깜짝 놀라 벌벌 떨며 말했다! "최우식 대표님, 이건 우리 탓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찌감치 입구에 있던 경호원과 지배인에게 우리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송 그룹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복장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한사코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요! 그래서 제가 급히 대표님께 돌아가겠다는 생각으로 호텔에 들어왔고 이렇게 이 사람들과 충돌하게 된 겁니다..”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는 장우주의 뺨을 때리며 고함을 질렀다! "이 멍청한 놈들! 버킹엄 호텔이 너희가 마음대로 침입할 수 있는 곳이야? 그리고 말로만 명령을 받들겠다고 하면 뭐해? 이런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데, 나에게 무슨 보상을 바라는 거야?!”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에게 재빨리 답했다. "안세진 부장님! 이 다섯 명의 멍청한 놈들이 부장님의 호텔을 쳐들어왔으니, 부장님의 말에 따르지요! 죽이라고 하시면 죽이겠습니다!”사실,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이 이 다섯 놈들을 끌고 가서 그냥 죽여 버리기를 바랐다. 어차피 다섯 놈들 모두 정상인이 아니었고, 그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피 같은 돈만 낭비할 뿐이었으니까.하지만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의 속셈을 알아차렸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최우식 대표, 이렇게 사람이 인간미가 없을 수 있나? 자기 밑에서 일하던 부하 직원들을 돕지 않고, 일이 생기니까 오히려 사람들을 팔아먹고 있잖아요? 오송 그룹 대표라는 인간이 하는 짓이 너무 저급하지 않아요? 이런 소문이 나면 오송 그룹이 어떻게 되려나..?"최우식 대표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안세진 부장..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다섯 놈들이 일을 쳤다고 해서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마음 깊은 곳의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는 즉시 반발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세진 부장님,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사과 드립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으신 겁니까? 부장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오송 그룹은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습니다!”안세진은 속으로 그런 최 대표를 비웃었다. 오송 그룹의 상속자라는 양반이 그래도 굽실대는 걸 꽤 하는데, 이 정도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 시후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그건 정말 누구라도 안 되는 짓거리였다! 도련님의 지시가 없었더라면 분명 안세진은 그들을 토막 내어 버렸을 텐데..!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러자 그는 콧방귀를 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최 대표님의 사과는 제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마도 LCS 그룹 역시도 받아들이지 않을 걸요?”최우식 대표는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부장님..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안세진은 냉담하게 답했다. "당신의 부하 다섯 명이 다리로 내 사람들을 때렸으니, 제가 이 다섯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야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최우식 대표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렇게 하시지요!! 부장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이 다섯 사람의 다리는 부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장우주는 이 말을 듣자마자 소리쳤다. "최우식 대표!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우리 다섯 명은 이미 두 팔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두 다리까지 잃게 만든다고?? 그러면 이게 산송장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마치 그들을 남인 것 마냥 차갑게 꾸짖었다. "네놈이 두 팔을 잃은 것은 네가 남보다 능력이 못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이번에 두 다리를 잃게 되는 것은 바로 안세진 부장님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야! 그러니 이건 모두 너의 잘못이야! 알았어?” "너...?!" 장우주는 분노에 찬 포효로 소리쳤다. "최우식!!! 이 늙은 거북이 새끼!! 네가 이런
최우식 대표가 아직 안세진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 안세진의 부하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세진의 수하들도 모두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지만, 격투 실력이라면 여기 있는 장우주보다 나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우주는 두 팔을 못 쓰게 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하는 건 무리가 없더라도, 이와 같은 전문가들에게는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안세진의 수하들에게 장우주는 반항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의 운명은, 시후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장우주는 지금 절망으로 가득했다. ‘내가 이렇게 되다니! 이제 내 두 다리도 못 쓰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가! 이렇게 되면 이제 침대에 누워 꼼짝달싹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이 될 텐데...!’이때 안세진의 부하들이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사람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장우주에게 손을 댔다. 일단 가장 먼저 앞에 나온 사람은 다른 동료들에게 차갑게 외쳤다. "얘들아, 이 다리 좀 잡아줘!" 그러자 몇 명의 남자들이 즉시 달려와 장우주의 두 다리를 잡고 짓눌렀다. 곧이어 가장 가까이에 서있던 사내가 품속에서 금속 너클을 꺼낸 뒤 손에 꼈다. 그리고는 곧바로 장우주의 오른쪽 다리 무릎을 세게 내리치는 것이 아닌가?! 장우주의 오른쪽 무릎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서 깨져버렸다!!!장우주는 소름 돋는 고통을 느끼며 계속 포효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절반에 불과했다! 너클을 낀 사내는 곧 바로 반대 쪽 무릎도 쾅쾅 내리쳐 깨뜨려 버렸다! 그들은 쉴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남은 보디가드들의 두 다리를 모두 박살 내버렸다!이윽고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의 내부는 온통 고통 섞인 포효로 가득 찼다.하지만 최우식 대표의 낯빛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그냥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 어떻게 되어도 별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그저 안세진이 만족하고 있는지 여부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안세진은 웃음 지었다. "누가 이렇게 날뛰라고 했냐고? 미안하지만.. 이건 LCS 그룹의 도련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라서..?"평소 같으면 LCS 그룹의 대변자 역할만 했을 뿐, LCS 그룹을 대표할 엄두도 못 낸 그였다. 그래서 오송 그룹과 직접 충돌하거나, 오송 그룹의 장남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 대표의 다리까지 모두 부러뜨리는 일은 결코 하지도 못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결정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시후 도련님이 시킨 일이었기에, 이렇게 직접 나선 것이었다. 시후 도련님께서 오송 그룹의 부자를 죽이겠다고 하면, 자신도 그의 명령에 그대로 따를 것이고, LCS 그룹도 분명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이다! 그러니 안세진은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다.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와 아들 우신은 아연실색했다! 언제 LCS의 도련님이라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단 말인가?! 이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의 기분을 어떻게 상하게 한다는 말이야?....아마 지금 그들은 맞아 죽더라도, 그 유명한 데릴사위 은시후가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최우식 대표는 당황하여 물었다. "아니.. 안 부장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언제 미움을 산 적이 있습니까? 만난 적도 없는 분을 어떻게 화나게 만든다는 겁니까?"안세진은 더 이상 설명을 하지 않고 피식 웃으며 수하들에게 말했다. "자, 그럼 아들 놈의 다리부터 부셔버려! 그리고 나서 여기에 있는 이 늙은이 다리까지 처리하면 돼!" 말이 끝나자 곁에 있던 사내들이 재빠르게 최우신에게 달려들었다.최우신은 깜짝 놀랐고, 검은 옷의 사내들에 의해 바닥에 짓눌린 채 소리를 질러 댔다. "아버지! 아버지!!!! 어서 저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 으악!! 아버지!! 살려주세요!"최우식 대표는 치가 떨렸다! 지금 버킹엄 호텔이 자신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이야 말로 정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