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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장

시후가 밥을 짓느라 바쁜 동안. 오송 그룹 최우식 대표와 첫째 아들 우신은 이룸 그룹을 떠나 차를 몰고서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오늘 밤, 최우식은 헤븐 스프링스에서 연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에서 유명한 회사 대표들을 초청한 뒤 둘째 우진의 상태를 이렇게 만든 범인을 찾고, 겸사겸사 오송 그룹의 시장 장악력도 한 번 더 확인할 겸 이런 행사를 개최한 것이었다.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송 그룹의 본사는 사실 대전에 위치하며, 그 일대에서는 남다른 장악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울은 이미 이룸 그룹이 거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오송 그룹의 영향력은 이룸 그룹보다는 아직 못 미치고 있었다. 원래 대기업 재벌들은 저마다 세력권을 가지고 있고, 다들 자신들의 세력을 유지하며 서로 존중한 채로 상대방의 세력 범위 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에 최우식 대표 역시도 원래 서울로 완전히 진출할 생각은 없었지만, 큰 아들 우신이 자꾸 이룸 그룹의 송민정과 결혼하고 싶다고 보채자, 서울에서 세력을 좀 확실히 다지고 회사 대표들과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앞으로 아들 우신의 앞길도 조금 편하게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우신은 요 며칠 동안 계속 짜증을 내고 있었다. 우선 지난 번 최우식이 송 회장과 혼인 이야기를 할 때 송 회장이 별로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고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혼인을 바로 거절당해서 우신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우신은 민정의 태도에 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자신과 아버지가 그룹에서 며칠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송민정과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번 송영예의 말에 따르면 민정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 뒤 저녁 일찍 귀가해서는 할아버지와 저녁을 함께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머무는 동안 민정은 아침 식사도 거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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