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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장

숙희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좀 지나면 우리 애들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갈 생각이야. 그리고 만약에 정착하게 된다면 다시 한국으로는 안 돌아올 거야.”

윤우선은 "어머 미국에 정착할 생각이야??"라며 놀라워했다.

진숙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맞아. 우리 아들은 미국에 유학 가서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거든.. 지금 거기서 결혼도 했고, 며느리도 임신을 했으니, 앞으로 그냥 거기서 눌러 앉을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그쪽으로 가서 같이 살면 아기도 봐주고 애들도 편하게 일 할 수 있을 테니까 좋지 않겠어..?”

그러자 다른 친구 한 명이 아쉬운 듯 말했다.

"아이고, 숙희야!! 네가 서울에 있는 이런 많은 집들을 팔고 떠난다고??"

숙희는 "다 팔지는 않고, 몇 개 층을 남겨두고 나중에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으면 우리도 편하게 지내도록 할 생각이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윤우선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우선은 자신의 고스톱 친구를 잃게 되는 것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숙희처럼 돈은 많지만 고스톱을 못 쳐서 매일 돈을 잃어도 별 타격이 없는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

지금 이 시각. 서원 빌라 입구에서 김창곤 부부는 차를 세우고, 부동산 중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창곤은 적당한 집을 찾아 자신이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을 다 써 버릴 생각으로 부동산에 연락을 했던 것이다. 최근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별장은 더욱 비쌀 것이었다. 물론 신축 별장이나, 주택을 구매하게 되면 돈이 너무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오래된 주택이나 빌라를 매입하여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위해 묵혀두고 갭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홍라연은 서원의 빌라 입구를 둘러보다가 말했다.

"여보.. 근데 사실 이쪽 동네는 너무 낡은 건물들이 많지 않아? 여기 좀 봐, 어머님 별장보다 더 낡아 보이잖아! 그냥 이 집들은 사지 말까?"

.

김창곤은 "어쩔 수 없지 뭐~ 청년재가 제일 괜찮기는 하지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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