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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5장

"그가 뭐라고 했냐고요?" 이중열은 말을 반복하며 한숨을 쉬고는 무력하게 말했다. "그야 당연히 제 말을 믿지 않았지요. 분명히 그녀와 제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확신했고,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죠. 다만, 그는 제가 그에게 큰 돈을 벌어준 공로를 봐서 이번 한 번은 용서해줄 테니 돌아가서 상처를 치료하고, 제가 다 나아서도 그를 위해 돈을 벌어준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를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뒤 이중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꿈에도 몰랐던 것은,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심할 때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 두었다는 것이었죠. 저는 미리 제 첫사랑에게 여권을 챙겨 그의 저택을 나온 뒤 회사 근처 병원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그가 삼촌을 병원으로 보낼 거라고 예측하셨기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이중열은 웃으며 말했다. "그가 정말 그렇게까지 할 줄 알았다면, 그냥 저는 첫사랑을 데리고 도망쳤을 겁니다. 그럼 제가 굳이 사람들에게 구타당할 일도 없었겠죠." 이중열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저는 당시에 상황에 따른 세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그에게 돈을 많이 벌어줬으니 앞으로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여, 여자도 많으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저와 제 첫사랑의 사이를 허락하는 것이었죠. 두 번째는 그가 몹시 화가 나 저를 죽이게 될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저를 사용 가치가 있다고 보고, 저에게 교훈을 줄 뿐 첫사랑에 대한 마음만 접게 하여 계속해서 돈을 벌게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나서 이중열은 말했다. "제가 첫사랑을 병원으로 가게 했던 이유는 첫 번째 상황이 된다면 당연히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될 것이므로, 직접 병원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고, 가까운 곳이니 빨리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경우가 된다면 그녀는 병원에서 저를 기다려도 만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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