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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8장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한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 생각에는, LCS 그룹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는 것만이 아버지의 영혼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중열은 시후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에게 이런 원대한 포부가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시후가 얼마나 은서준과 닮았는지 이중열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은서준이 과거 자신에게 베풀었던 은혜를 떠올리며, 그는 언젠가 시후에게 충성을 다해 그를 도울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후와 이중열 모두 초면에 그만큼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시후가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대화를 점차 가벼운 주제로 이끌어갔고, 곧 시후의 뉴욕 방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중열이 물었다. “도련님, 이번에 미국에 오신 것은 고은서 아가씨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까?”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저는 아내를 따라 미국에 왔습니다. 아내가 여기서 연수를 받고 있어서요. 마침 프로비던스에 있어서, 오늘은 은서와 함께 자선 만찬에 참석하러 온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은서 아가씨를 초대할 수 있는 자선 만찬이라면 분명히 큰 영향력을 가진 행사일 텐데.. 최근에 그 정도 규모의 자선 만찬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고은서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인회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한다고 들었어요. 목적은 서양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랍니다.”

이중열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비록 평범한 삼겹살 집 가게 사장일 뿐이었지만, 한때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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