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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8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16 17:30:04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한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 생각에는, LCS 그룹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는 것만이 아버지의 영혼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중열은 시후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에게 이런 원대한 포부가 있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시후가 얼마나 은서준과 닮았는지 이중열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은서준이 과거 자신에게 베풀었던 은혜를 떠올리며, 그는 언젠가 시후에게 충성을 다해 그를 도울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후와 이중열 모두 초면에 그만큼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시후가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암묵적으로 대화를 점차 가벼운 주제로 이끌어갔고, 곧 시후의 뉴욕 방문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이중열이 물었다. “도련님, 이번에 미국에 오신 것은 고은서 아가씨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까?”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저는 아내를 따라 미국에 왔습니다. 아내가 여기서 연수를 받고 있어서요. 마침 프로비던스에 있어서, 오늘은 은서와 함께 자선 만찬에 참석하러 온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은서 아가씨를 초대할 수 있는 자선 만찬이라면 분명히 큰 영향력을 가진 행사일 텐데.. 최근에 그 정도 규모의 자선 만찬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고은서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인회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한다고 들었어요. 목적은 서양에 있는 동양인 고아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랍니다.”

이중열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비록 평범한 삼겹살 집 가게 사장일 뿐이었지만, 한때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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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29장

    고은서는 이중열이 자선 만찬에 관심을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 아저씨, 관심이 있으시면 저희랑 같이 가셔도 돼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좋아요, 아가씨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죠?"고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그들이 저를 게스트로 초대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배려해 줄 거예요."이중열은 감탄하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마지막으로 자선 만찬에 참석한 게 20~30년 전 홍콩에서였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런 자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오늘 오랜만에 구경을 한 번 해보고 싶군요."시후는 이중열의 말에 의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고은서에게 이 자선 행사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 적이 없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고, 세부 사항에 대한 민감도는 이중열에 비해 부족했다.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고은서는 이중열의 식당에 머물렀다. 세 사람은 2층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후는 이중열로부터 부모님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중열 역시 당시 시후의 부모가 살해당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오후 6시.맑은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정장을 차려 입은 김지우가 식당 2층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오자마자 고은서에게 말했다. “은서야, 시후 오빠, 이제 출발할 시간이에요.”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중열에게 말했다. “아저씨, 그럼 이제 출발하시죠.”이중열은 웃으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시죠. 내려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오겠습니다."삼겹살 가게 아래에는 반지하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중열이 20여 년간 살아온 집이었다.시후와 고은서는 1층에서 잠시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중열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아래층에서 올라왔다. 비록 이중열이 이미 50이 넘은 나이였지만, 마른 체형과 지적인 인상 덕분에 정장을 입으니 매우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이 모습에 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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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30장

    몇몇 경호원들은 VIP 통로로 들어가 혜리가 이동할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고 점검했다.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운전을 맡은 경호원의 무전기로부터 “모든 준비 완료, 내리시면 됩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운전을 맡은 경호원은 곧바로 말했다. "혜리 양, 내리셔도 됩니다." 말을 마치고 차량 문을 열어 혜리를 안내했다.혜리는 시후와 함께 차에서 내렸고, 뒤이어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이중열도 내렸다. VIP 통로에서 나온 두 명의 경호원은 혜리에게 “혜리 양,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혜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때 두 명의 중년 남성과 한 명의 젊은 남성이 VIP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맨 앞에 있는 이는 뉴욕 한인회의 회장인 김사년이었고, 그의 왼편에 있는 중년 남성은 뉴욕 한인회의 상무 부회장이자 고선우의 지인 황선용이었다. 김사년의 오른편에 서 있는 젊은 남성은 이번 자선 만찬의 주최자인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 배호영이었다.배호영은 이번 만찬을 통해 혜리를 만나려 했기에, 그녀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달려 나와 그녀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혜리는 세 사람을 알아보았고, 그중 한 사람이 아버지의 지인인 황선용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용 아저씨, 안녕하세요!”황선용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은서야. 정말 오랜만이다. 미국에 온 김에 한 번 집에 들르지 그랬니? 아내가 늘 너를 보고 싶어해.”혜리는 공손하게 말했다. “아저씨, 요즘 일이 많아서 방문할 시간을 내지 못했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내일 저녁에 댁에서 저녁 식사하면 좋을 텐데요!”황선용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지! 우리 딸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집에 온다고 알면 오늘 밤 잠도 못 잘 걸?” 그는 이어서 혜리에게 말했다. “아, 참 은서야. 아저씨가 이 젊은 친구를 소개해주마. 이 친구는 미국 페이셔스 그룹의 장남이고, 이번 자선 만찬을 기획한 주인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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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31장

    황선용은 원래 풍수나 운세를 믿지 않았기에 시후에 대해 딱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인사치레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네 좋습니다. 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기회가 되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시후는 그가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서로 몇 마디 형식적인 말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의례였기 때문이다. 시후도 속으로는 만약 그가 진짜로 자신에게 풍수에 상담을 요청한다면 아마 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회생활이란 것은 서로를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표면적으로는 예의를 차려야 하는 것이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연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황선용 씨, 죄송하지만 제 일정이 꽉 차 있어서요. 만약 풍수를 봐 드리는 것이 필요하시다면 다른 풍수사를 추천해드릴 수는 있습니다."황선용은 시후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해 살짝 언짢아졌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예의상 말을 했던 건데 이 친구가 진짜로 내 말을 믿은 건가? 내가 정말 저 녀석을 불러서 풍수를 보기라도 할 줄 아는 건가?’ 그러자 황선용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은 선생님이 바쁘시다면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부탁드리죠." 그는 속으로는 시후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며, 고은서에게 경고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이때 배호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찬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 먼저 들어가는 게 어떻습니까? 혜리 양을 위해 VIP 실을 마련해 두었으니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찬이 시작되면 혜리 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시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여 말했다. "지금 우리 세 사람 외에 다른 200여 명의 손님들은 혜리 양이 오늘의 특별 게스트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혜리 양께서 등장하실 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킬 거라 확신합니다."고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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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32장

    VIP실은 비록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가구도 세련되었지만, 이중열은 이곳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 VIP실은 외부와 오직 한 개의 큰 문 만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방은 사생활 보호에는 최적이겠지만,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탈출의 기회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중열은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이 자선 만찬과 이 밀폐된 방이 뭔가 숨겨진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고은서에게 물었다. "은서 아가씨, 어떻게 이 자선 만찬에 초대받게 되셨죠?"고은서가 답했다. "저희 아빠의 지인이신 부회장님께서 부탁하셨어요. 이번 북미 공연 전 뉴욕 한인회와 여러 가지 협력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아저씨가 배호영 씨가 자선 만찬을 준비한다고 해서 참석해 주길 부탁하셨고요. 그리고 저는 만찬 주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오게 되었어요."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늘 자선 만찬의 주제가 동양인 고아들을 위한 것이죠?""맞아요." 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오빠도 어렸을 때 보육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아들을 위해 자선을 많이 하고 있고, 저도 고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옆에서 조용히 시후를 지켜보던 김지우는 시후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조용히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둔감한 시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중열은 더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자선 만찬이 마치 고은서를 위해 기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은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꾸민 걸까? 배호영이 고은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녀를 기쁘게 하려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이 방이 밀폐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배호영이 고은서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이 완전히 밀폐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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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33장

    시후는 다소 놀라며 이중열을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자신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시후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위급 상황에 직면해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늘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중열은 달랐다. 미국에 온 이후로 이중열은 늘 신중하게 행동해왔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불법 체류 신분을 알아차릴까 걱정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홍콩에서 자신을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조폭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고,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도 자연스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이중열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도련님, 이곳의 많은 세부 사항들이 뭔가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의문점을 시후에게 털어놓았다. 시후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중열의 분석은 충분히 타당해 보였다. 한 두 가지 정도가 이상한 것이라면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는 것은 더 이상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중열 삼촌, 혹시 배호영이 은서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호영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고, 이 자선 만찬에 참석한 최고위층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가 남을 돕기 위한다는 건 불가능 해요. 그가 분명히 주인공이겠죠." 이어 이중열은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니, 뭔가 결정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위험을 남기지 않도록 했을 겁니다. 우리를 이런 퇴로가 없는 방에 가둔 건 그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죠. 분명한 살의가 느껴져요, 도련님!"이라고 덧붙였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불현듯 실종 상태인 제임스가 떠올랐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났다. 제임스와 배호영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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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이 배호영이 바로 배유현의 조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곧바로 고은서에게 말했다. "우연히도, 내가 이 배호영의 이모를 알고 있어.""정말?" 고은서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이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그때 시후의 휴대폰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젠장!’ 시후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본 순간 머리는 맑아졌고 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여기저기 제임스를 찾으려 해도 못 찾았던 이유가, 뉴욕으로 와서 배호영에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군..! 페이셔스 그룹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뉴욕은 그들의 텃밭과도 같을 거야. 이곳에서 그들이 가진 힘과 자원은 블랙 드래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만약 제임스가 페이셔스 그룹에 계속 숨어 있었다면, 블랙 드래곤이 한 달을 더 찾아도 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웠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확신했다. 오늘의 자선 만찬은 바로 배호영이 고은서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 뒤에는 제임스가 뭔가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이때 시후의 표정은 이미 굳어져 있었다. 그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인간이 감히 은서에게 손을 대려할 줄은!그 때 이중열은 시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급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만약 상대가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바깥에 있는 몇 명의 경호원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상대는 자선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를 노릴 테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분밖에 없습니다." 그는 곧 덧붙였다. "제가 하나의 지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지금 당장 911에 전화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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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열은 자신이 사건의 위험성을 남김없이 시후에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후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의아해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아.. 도련님이 정말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은서준 상무님과 비교했을 때, 도련님은 용감하시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시야는 부족한 것 같아.. 오늘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은서준 상무님이 혈통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이렇게 생각하자 이중열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은서준에게 아들인 시후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시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인의 유일한 자식을 이곳에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중열은 자신이 20여 년을 겨우 연명하며 살아왔으니 죽어도 아쉽지는 않겠지만, 시후는 아직 젊었고 은서준과 안예선이라는 비범한 두 사람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중열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911에 신고하려고 했다. 이제 그는 시후가 막든, 시후가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시후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잠금 해제를 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 오른쪽 상단에 ‘서비스 없음’이라는 글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며 외쳤다. ‘이곳은 뉴욕의 중심지인데!? 어떻게 통신 신호가 없을 수 있지? 설마.. 설마.. 상대가 이미 신호를 차단한 건가?!’이중열의 추측은 맞았다.제임스는 닌자들이 행동을 개시할 때 만약의 상황에서 혜리가 신고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했다. 만약 작전 중에 혜리가 신고를 한다면 작전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를 하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제임스는 혜리가 쉬고 있는 곳의 반경 20m 내에 여러 개의 신호 차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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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시후만이 예리한 감각으로 문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일본에서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과 맞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바깥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덴바야시 아오타가 사용했던 수리검이라는 것을 감지했다.그러자 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아.. 일본 닌자라니!” 이렇게 한 마디를 한 시후는 이미 손에 천혼인을 슬쩍 쥐고 있었다. 고은서가 이를 듣고 놀라서 물었다. “시후 오빠, 뭐라고? 일본 닌자..”고은서의 입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발길질로 쾅 열렸다..! 이어서 핫토리 카즈오와 7명의 이가 닌자들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두 소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핫토리 카즈오는 차갑게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여자들은 놔두고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한 놈도 살려..!”고은서와 마찬가지로 핫토리 카즈오 역시 마지막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개를 들었는데, 시후가 자신의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며 온몸이 얼어붙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존경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떨면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여.. 여기에 어떻게..?”다른 7명의 닌자들도 핫토리 카즈오의 시선을 따라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한순간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절을 했다! 이들은 모두 시후가 지휘하는 전투에서 그의 엄청난 실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들이었다. 특히, 시후가 손짓 하나로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2명을 손쉽게 처치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들은 시후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그렇기에 시후를 보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혼이 빠진 듯 무릎을 꿇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주변 부하들이 모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리며 그제야 자신도 무릎을 꿇고 공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죄..죄송합니다.. 저는 핫토리 카즈오라고 합니다.. 이토 그룹 밑에서 일하는 이가 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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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현의 말은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극도로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말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결백하지 않으며, 페이셔스 그룹 또한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그들은 이전에 배호영 한 명을 희생시켜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을 지키려 했던 일이 시후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과 다름없음을 인식했다.배해산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바라보며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호영이의 납치 사건을 전 세계적 이슈로 만든 이유가, 설마 페이셔스 그룹을 완전히 몰락시키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배호영과 페이셔스 그룹이 이번 일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일 뿐. 배호영이 저지른 수많은 비인간적인 일들은 마땅히 완전히 폭로되어야 해." 그는 이어 배유현을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배유현 씨, 페이셔스 그룹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심이 담긴 방안을 말한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일을 덮으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결국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죠."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을 차례로 바라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은 근본적으로 이 일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조차 없다! 심지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니, 그럼 내가 하나 묻지. 돈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나?!"페이셔스 그룹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시후는 배원중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전 회장님, 내가 기억하기로 당신은 올해 아흔이 넘으셨지요?" 배원중은 황급히 답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저는 올해로 96입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96세 라면 장수 중의 장수인데, 이 나이에 회춘단을 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충분히 살지 못했다고 느끼시나 보죠?" 배원중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누구나 장수하고 싶어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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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원중은 배유현에게 갑작스럽게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원래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권력을 되찾으려 했지만, 가장 신뢰하던 손녀가 갑자기 자신의 판을 뒤흔들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분노와 질책이 담긴 눈길로 배유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배유현은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을 이런 눈빛으로 보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는 나를 오해하신 게 분명해...’ 이렇게 생각한 배유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페이셔스 그룹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배호영이 저지른 일이 너무 커서 단순히 그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책임을 져야 하고, 그의 죄를 모두 공개하며 피해자와 대중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며 대중의 용서를 구해야 하기도 하고요.."성도민에게 뺨을 맞아 날아간 배한빈은 즉시 소리쳤다. "공개할 거라면 호영이를 사법부에 넘겨 연방 법원이 그의 죄를 심판하게 하면 된다!" 배해산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맞아! 배유현! 너는 정말 독한 계집애야! 우리 증손자의 목숨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페이셔스 그룹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 하다니! 네 말 대로 모든 걸 공개할 거라면, 왜 호영이가 목숨으로 책임져야 해? 법에 맡기면 최대 종신형을 받고 가석방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될 것 아니겠느냐!"배유현은 물었다.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만약 그 방법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은 선생님이 왜 이 영상을 미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굳이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우리에게 해결 방안을 묻는지에 대해서요?"모두 그녀의 말에 한순간 멍해졌다. 특히 배원중은 즉시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배유현의 말은 그에게 문제의 핵심을 일깨웠다. 그는 속으로 탄식했다. ‘어째서 나는 이 점을 깨닫지 못했을까... 은 선생님께서 굳이 페이셔스 그룹을 찾아온 건 평범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 분명하구나... 이 상황에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8장

    "저요?" 배유현은 시후가 이런 순간에 자신의 의견을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페이셔스 그룹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배해산이나 배한빈은 물론, 배호영보다도 못한 위치였다. 비록 할아버지가 자신을 각별히 아끼긴 했지만, 집안에서의 서열을 따질 때면 그녀는 늘 뒤로 물러서야 했다. 게다가 오늘 밤 이 자리에 그녀의 부모가 없는 것을 보고, 큰아버지 배해산이 이미 자신의 부모를 페이셔스 그룹에서 내쫓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더욱 자신감이 떨어졌다.시후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배유현 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하세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하지 말고요. 내가 책임질 테니." 그러자 배유현은 입술을 꾹 다물며 마음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시후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하니 그녀는 용기가 생겼고, 곧바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생각에 지금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배호영이 자신의 악행에 대한 대가를 목숨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배한빈과 그의 아내는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했다. 그의 아내는 배유현을 손가락질하며 분노에 차서 욕설을 퍼부었다. "배유현!! 이 정도 없는 계집애야! 우리 호영이는 네 조카야! 네가 정말 그를 죽게 만들어야겠어?" 배한빈도 이를 갈며 소리쳤다. "배유현! 이 뱀처럼 독한 계집애! 네 부모를 우리가 내쫓았다고 이렇게 앙갚음하려는 거냐?"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두 사람의 입을 닫게 만들어요." 그러자 성도민은 아무 말없이 다가가 배한빈의 따귀를 때리고 뒤로 날아가게 만든 뒤, 다시 배한빈 아내의 얼굴을 세게 내리쳐 그녀를 몇 바퀴 자리에서 돌게 만들고는 바로 기절시켜 버렸다.시후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계속 이야기해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 우리는 그의 모든 악행을 즉시 대중들에게 즉시 공개해야 하며 그의 잘못을 절대 숨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7장

    하지만 만약 가볍게 처벌하라고 말하면 이 짐승 같은 손자의 행동에는 전혀 맞지 않은 처벌이 될 테니 시후는 분명히 자신에게 화를 낼 것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법에 맡겨 공정하게 재판 받자고 할 수도 없었다. 공정하게 재판이 진행된다면 배호영의 목숨은 보존될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가 저지른 모든 행위는 철저히 외부에 폭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이 추락하게 될 것이고 미국 전역에서 모두가 욕하는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했다. 결국 배해산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그가 주저하는 것을 보고 냉정하게 말했다. "할 말이 없다면 그만 둬." 그리고는 배원중을 향해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당신은 페이셔스 그룹 전 회장님이시니 경험이 풍부하실 겁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배원중 역시 극도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는 배해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배호영을 죽일 수도 없고, 가볍게 용서할 수도 없으며, 이 일들을 외부에 공개할 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페이셔스 그룹은 그가 평생 공들여 쌓은 탑이나 마찬가지이며 그는 무엇보다 명예를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깊이 고민한 끝에 그는 말했다. "은 선생님, 페이셔스 그룹에 이런 짐승이 나온 것은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1억 달러를 보상하고, 짐승 같은 증손자는 원 선생에게 맡겨 팔다리를 부러뜨리게 한 뒤 평생 페이셔스 그룹 안에 가두고 개처럼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페이셔스 그룹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뭐라고요? 그 놈의 목숨을 살려두고 싶습니까?" 배원중은 시후의 비웃는 얼굴을 보자마자 크게 당황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속으로 자책하며 후회했다. ‘정말 어리석었군... 은 선생님께서 호영이 문제로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킨 걸 보면 그는 절대 호영이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렸어야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6장

    이때 배원중은 급히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을 모아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 명하신다면, 제가 감히 거역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 잠금을 해제하고, 하나의 동영상 앨범을 열었다. 그 안에는 배호영과 관련된 몇 가지 동영상이 미리 다운로드 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배원중에게 던지며 냉정하게 말했다. "직접 열어서 보시죠!" 그리고는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자녀들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만 18세 이상은 모두 앞으로 나와 함께 영상을 보도록 해. 18세 미만은 즉시 물러나!"배원중은 연신 대답하며 동의했고, 대부분의 페이셔스 그룹의 자녀들도 급히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지금 시후가 페이셔스 그룹에 와서 이런 소동을 일으킨 이유를 알고 싶었다. 18세 미만의 아이들은 궁금했지만,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조용히 홀 끝으로 물러섰다.휴대전화 화면에는 각 동영상이 손톱 크기만 한 작은 썸네일로 보였고, 가운데 재생 버튼이 있었기 때문에 동영상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배원중은 별생각 없이 첫 번째 동영상을 눌렀다.동영상이 재생되자마자 휴대전화에서 한 소녀의 고통에 찬 절규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배호영의 변태 같은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래졌고, 젊은 사람들 몇몇은 구역질을 참지 못했다.배원중도 혼비백산해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뻔했으며, 배유현은 얼굴을 돌려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눈물이 맺혔다.배해산과 배한빈,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중장년층은 하나같이 공포에 질렸다. 그리고 배해산의 아내, 즉 배호영의 외할머니는 영상의 몇 초만 보고도 다리가 풀려 쓰러질 뻔했지만, 사람들이 붙잡아 간신히 머리를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배한빈의 아내이자 배호영의 어머니는 몇 초만 보고 눈을 가리며 울먹였다. "이건....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저 영상의 사람이 호영이일 리 없어요.... 호영이가 이렇게 악마 같은 짓을 할 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5장

    배해산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 아버지... 아버지, 오해십니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의 권력을 찬탈하려는 것도, 아버지의 목숨을 노린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페이셔스 그룹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길 바랐을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그 큰 돈을 들여 약을 낙찰 받으신다고 하니, 이는 페이셔스 그룹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랬습니다...""부담?!" 배원중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며 그를 가리키며 질책했다. "페이셔스 그룹은 내가 힘들게 일궈낸 것이고, 페이셔스 그룹의 재산 또한 내가 벌어들인 것이다! 내가 이제 늙어 그간 벌어 둔 돈을 조금 써서 생명을 이어가고자 하는데, 내 아들이라는 놈이 이를 달가워하지 않다니?!"배해산은 황급히 해명했다. "아버지... 그게 아니라... 저는 단지... 단지 아버지께서 속으실까 봐 그런 겁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회춘단이란 약은 듣기만 해도 사기 같았습니다. 어떻게 그 약이 뭐길래 그렇게 큰 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헛소리하지 마라!" 배원중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배해산, 네가 회춘단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느냐? 바로 은 선생님이시다!"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혼이 쏙 빠졌다. 설마 회춘단이 이 청년의 것이라니! 이는 곧 그를 모욕한 셈이 아닌가? 그러자 그는 즉시 땅에 엎드려 자신의 뺨을 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회춘단이 선생님의 것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알았더라면, 한마디 말도 없이 아버지께 바로 돈을 지불하라고 말씀드렸을 겁니다..."시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은 그만 하고 계속 치기나 해!" 배해산은 감히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을 때렸다.옆에서 지켜보던 배원중은 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생각했다. ‘이 불효자 자식이 이번에 은 선생님의 심기를 완전히 건드렸구나. 이렇게 되면 페이셔스 그룹이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이때 배해산은 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4장

    시후의 말에 배해산과 배한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이미 배호영이 뭔가 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알고 있는 정보가 적었기에 단기간에 배호영이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후의 분노 섞인 질책을 들으니, 배호영의 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된 듯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공포에 사로잡혔다.배해산은 급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은 선생님... 호영이의 일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들은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배해산은 말을 하며 무심코 옆에 있던 아들 배한빈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잠시 고민한 끝에 마음을 굳히고 말했다. “게다가... 호영이는 어릴 적부터 제가 직접 가르치거나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성장과 교육은 제가 관여한 적이 거의 없고, 모두 제 아들 한빈이 맡아서 한 겁니다...”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떨렸다. 그는 아버지가 낮에 함께한 식사에서의 원한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길 줄은 몰랐다. 그는 두려움 속에서 말했다. “은 선생님, 사실 저도 호영이의 성장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이 녀석이 어릴 때부터 귀족 학교를 다녔고, 12살 정도부터는 계속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게다가 녀석의 어머니가 항상 그를 과하게 감싸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배한빈의 아내는 이 말을 듣고 놀라며 외쳤다. “배한빈! 이런 상황에 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배한빈은 급히 말했다. “아니,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 내 말은... 우리 부부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뜻이야...”시후는 가족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은 대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걸 좋아하나 보군. 그렇다면 내가 한 사람을 더 불러오도록 하지. 그도 당신들처럼 책임을 지지 않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3장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오? 새롭게 거듭나고 싶다? 그럼 당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나?”“그것은...” 배해산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한 것은 잠깐 눈이 멀어 앞에 놓인 대단한 분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은 선생님을 소홀히 대한 점,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배해산, 당신은 적어도 다섯 가지 죄를 지었어. 그중 하나가 바로 오만이지. 나머지 네 가지는 알고 있나?”배해산은 두려운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저는 본분을 지키며 착실히 살아왔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다소 오만했던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찌 다른 죄들도 지었다고 하시는지...”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자만하고 타인을 업신여겼으니, 이는 오만이다!” 배해산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은 선생님 말씀대로입니다!”시후는 목소리를 높이며 엄하게 말했다. “당신은 권력을 탐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으니, 이것은 탐욕이지!”시후의 말을 들은 배해산은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시후가 자신이 권력을 탐낸 일을 언급하자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자가 내가 아버지의 회장직을 빼앗은 일 때문에 찾아온 건가?” 배해산이 속으로 불안해하고 있을 때,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거역했으니, 이는 불충한 일이지! 그리고 당신은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쫓아냈으니, 이는 불효라고 할 수 있고!” 시후가 이렇게 말하자 배해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순간 그는 시후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분명 자신에게 철저히 복수하려는 것이었다.그때 시후가 그를 바라보며 냉랭하게 물었다. “배해산, 솔직히 말하지.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온 이유는 당신이 저지른 이 네 가지 죄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당신이 저지른 다섯 번째 죄 때문에 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82장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은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고, 모두 배산해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내부에 남아 있던 몇 명의 경호원들은 묵묵히 뒤를 따를 뿐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들은 원서훈이 떠난 뒤, 자신들 중 가장 강하다고 여겼던 장천 조차도 식당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 몇 명이 블랙 드래곤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성도민은 무장한 경호원들에게만 투항하라고 했지, 자신들과 같은 경호원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왔을 때, 궁전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홀에 성도민 혼자만 앉아 있자 그들은 놀라고 말았다. 배산해는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성도민 앞에 나섰고,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회장 배산해라고 합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성도민 씨를 이토록 화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성도민은 그를 힐끗 보며 냉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정말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페이셔스 그룹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일을 했는지, 스스로 모른다는 말인가..?”배산해는 당황하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는... 저는 정말로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비록 교활하고 악한 자는 아니지만, 천벌을 받을 만한 짓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페이셔스 그룹 내부에서 이전에 약간의 권력 교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희 집안 내부의 일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제가 다소 부적절한 일을 했다고 해도 당신을 건드릴 일까지는 아니지 않겠습니까?”성도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배산해, 당신은 정말로 자각하는 능력이 없군. 내가 여기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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