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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1장

황선용은 원래 풍수나 운세를 믿지 않았기에 시후에 대해 딱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인사치레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 "네 좋습니다. 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기회가 되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시후는 그가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서로 몇 마디 형식적인 말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의례였기 때문이다. 시후도 속으로는 만약 그가 진짜로 자신에게 풍수에 상담을 요청한다면 아마 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회생활이란 것은 서로를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표면적으로는 예의를 차려야 하는 것이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연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황선용 씨, 죄송하지만 제 일정이 꽉 차 있어서요. 만약 풍수를 봐 드리는 것이 필요하시다면 다른 풍수사를 추천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황선용은 시후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해 살짝 언짢아졌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예의상 말을 했던 건데 이 친구가 진짜로 내 말을 믿은 건가? 내가 정말 저 녀석을 불러서 풍수를 보기라도 할 줄 아는 건가?’ 그러자 황선용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은 선생님이 바쁘시다면 다음에 기회가 될 때 부탁드리죠." 그는 속으로는 시후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며, 고은서에게 경고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때 배호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찬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 먼저 들어가는 게 어떻습니까? 혜리 양을 위해 VIP 실을 마련해 두었으니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찬이 시작되면 혜리 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하시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여 말했다. "지금 우리 세 사람 외에 다른 200여 명의 손님들은 혜리 양이 오늘의 특별 게스트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혜리 양께서 등장하실 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킬 거라 확신합니다."

고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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