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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3장

하지만 이 말을 듣고서야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이 자신이 한국에서 죽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그것은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너무 천천히 죽어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생각에 배원중은 온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배유현도 순간적으로 불안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시후 도련님.. 그럼.. 지금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반격을 도모해 정상에 오르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죠. 지금 유일한 선택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찾는 것뿐입니다."

박청운은 즉시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은시후 도련님, 이 두 사람은 한국에서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비록 옆에 원 선생이 있긴 하지만, 만약 상대방이 배원중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는 반드시 불안해할 것입니다. 그 때 상대방이 참지 못하고 사람을 보낼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원 선생 한 명으로는 상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재산을 모조리 손에 넣었으니, 비밀리에 동원할 수 있는 고수들도 셀 수 없이 많아질 겁니다. 정보력은 더 말할 것도 없죠. 배유현 씨와 회장님이 숨으려 해도 쉽게 숨을 수 없을 겁니다."

배유현은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만약 상대방이 정말 인내심을 잃고 할아버지를 죽이려 들 경우, 그녀에게는 지금 아무런 대응책도 없었다.

이때 박청운은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간청했다. "도련님.. 이 두 사람이 누구에게도 보호를 받지 못하면, 큰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제가 간청 드리건대, 두 사람이 의지할 곳이 없음을 감안해 원중이 평안하게 남은 생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시후는 약간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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