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기는 그 힘의 강도가 세 가지 요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첫째, 법기를 만드는 재료. 재료가 좋을수록 법기를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검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사용되는 철이 좋을수록 검의 날카로움과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둘째, 제작자의 능력. 영기가 강하고 수련 수준이 높은 사람이 만든 법기일 수록 강력 해진다. 이는 일반인과 검을 제작하는 장인 사이의 차이와 같아서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사용자의 능력. 모든 법기는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영구 무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경뢰령의 경우에 이 법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제작한 사람이 직접 영기를 경뢰령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뢰령은 수련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용하는 주문만 알면 법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는 경뢰령에 담긴 영기의 양에 의존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물총의 원리와 같아서, 얼마만큼 물을 쏠 수 있는지는 사용하는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물총 안에 얼마나 물이 채워져 있는지에 달려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제작자가 영기를 통해 부적을 경뢰령 내부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매번 사용할 때마다 영기를 주입하면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후는 체내의 영기가 상당히 많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천혼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이 천혼인은 시후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절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재료는 남은 해령주 뿐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남은 해령주의 일부를 사용하여 천혼인을 만들었다. 시후는 천혼인에 열 겹의 비수 부적을 새겨 넣은 뒤, 천혼인의 위력이 더 강력해지고 그 힘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천혼인이 완성되자, 그 길이는 유나가 쓰는 립스틱 정도가 되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큰 진주를 조각하여 만든 비수처럼 보였다. 이 비수는 전반적으로 해령주와 같은 오색찬
시후는 한 번에 여러 그루의 나무를 벨 수 있는 천혼인의 힘이 금속이나 암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는 코끼리 만한 크기의 거대한 바위를 찾아 수십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열 겹을 활성화시킨 천혼인을 사용했다. 그 순간, 그는 몸 안의 영기가 갑자기 30%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강력한 영기가 눈앞에서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잠시 후, 시후의 눈 앞에 있던 바위는 마치 다이너마이트가 터진 것처럼 폭발하며 산산조각 났다..! 순식간에 돌 조각과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아올라 하늘을 뒤덮었다. 시후는 그 자리에서 몇 초 동안 이어지는 돌 조각들로 이루어진 먼지들이 떨어졌지만 꿋꿋이 서 있었다. 돌 조각들은 굉장히 세차게 떨어졌고, 시후의 옷은 그 때문에 갈기갈기 찢어졌다. 다행히 시후의 몸은 영기와 많은 양의 회춘단으로 강화되어 이미 강철처럼 강해져 있었기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조금 전 돌들에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돌 조각들이 모두 떨어진 후, 시후는 원래 거대한 바위가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곳은 이제 텅 빈 공터가 되어 있었다. 바위 뒤의 산도 폭격을 맞은 것처럼 넓이 약 1미터, 깊이 약 3~4미터의 큰 구멍이 생긴 뒤였다.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동시에 기뻤다. 그는 속으로 감탄했다. ‘성도민 씨는 운이 좋았어.. 다행히 내가 구름산에 오기 전에 천혼인을 만들 생각을 안 해서 다행이지.. 만약 구름산에서 천혼인을 날렸다면 성도민과 그의 핵심 멤버들, 그리고 수 많은 군사들을 모두 한 번에 날려버렸겠군.. 그렇다면 그 날 시체를 수습하는 것도 꽤나 힘들었을 거야..’ 시후는 즉시 10겹의 경뢰령을 시험해보려는 생각을 포기했다. 방금 10겹으로 이루어진 천혼인의 효과를 보았을 때, 10겹의 경뢰령이 불러올 천둥은 아마 서울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시후는 두 개의 법기를 재빨리 수거하고, 사건 현장을 신속히 떠났다. 샹젤리 스파로 돌아온
배유현은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육류 섭취량을 엄격히 조절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붉은 고기와 회를 거의 먹지 않았으며, 평소에는 칼로리가 낮은 닭고기 만을 주로 먹었다.하지만 헤븐 스프링스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한식당에서는 닭고기는 딱히 고급 식재료가 아니었다. 그래서 닭고기를 먹고 싶으면 중식당으로 가야 했는데, 중식의 경우에는 닭고기가 튀겨지거나 강한 양념이 되어 나왔다. 중식당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상어 지느러미, 전복, 물고기 부레 등을 취급하고 있었는데, 배유현은 이 음식들이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 최고급 요리가, 그녀에게는 저급한 단백질 덩어리와 통풍 유발 식단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녀는 이런 식사를 계속 하다가는 아무래도 식욕부진증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웨이터를 불러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주방에서 치킨 샐러드를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샐러드 채소와 삶은 닭 가슴살만 넣고, 드레싱은 조금만 넣어주세요."웨이터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중식당에는 치킨 샐러드를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블루핀 참치와 캐비어 샐러드, 호주산 바닷가재 샐러드, 푸아그라와 블랙 트러플 샐러드, 복어 회 샐러드는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선택하시겠습니까?"배유현은 이 식재료들의 이름만 들어도 역겨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웨이터에게 "됐어요, 그냥 볼일 보세요."라고 말한 뒤 일어나서 지수연과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천천히 먹어요. 나는 밖에 좀 나가 볼 게요. 아니면 한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지수연은 급히 말했다. "아가씨,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 그러자 몇 명의 여성 보디가드도 일제히 일어나서 말했다. "아가씨, 저희도 함께 가겠습니다!"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 많은 음식들을 거의 손도 안 댔는데, 우리 모두가 떠나면 내일 다시 오기가 곤란해질 거예요. 여기 사람들이 보면 분명 이상하게 여길 테니까." 그러고 나서 그녀는 덧붙였다. "여러분은 따라
이 시각, 사면초가에 빠진 스미스는 여전히 헤븐 스프링스의 종업원에게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으며, 멀지 않은 곳에서 배유현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스미스는 지금 당장 구현재조환을 구하기 위해 구현 제약의 담당자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아들은 곧 약을 끊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븐 스프링스의 종업원은 전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소리쳤다. "저기, 손님.. 더 이상 이렇게 고집을 부리시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스미스는 상대방의 태도가 단호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오늘은 여기서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소용없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화룡 씨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오늘은 일단 호텔로 돌아가고, 내일 다시 찾아 뵙겠다고요..." 그리고 나서, 스미스는 낙담한 표정으로 헤븐 스프링스를 떠났다.스미스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즉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길을 따라 그가 묵고 있는 호텔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화룡을 만나지 못한 것은 물론, 이학수와 시후를 만나지도 못한 스미스는 완전히 의욕을 상실한 상태였다. CIA 고위 간부가 여전히 호텔에서 스미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구현 제약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 CIA의 계획도 실패할 것이고, 결국 두 사람은 허탕을 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절망에 빠져 있던 스미스는 갑자기 뒤에서 "스미스 씨!!”라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 스미스는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고, 한 젊은 동양인 여성이 자신 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스미스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고 놀란 표정으로 "유현?! 여기서 당신을 만날 줄이야!"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당연히 배유현을 알고 있었다. 비록 페이셔스 그룹은 미국에서 많은 유대인 집안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배유현의 할아버지 배원중은 최근 몇 년간 미친 듯이 의료제약 분야에 투자하여 그 분야에서 투자로 유
“맞아요...” 스미스는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화룡 씨가 말하길, 구현 제약 사람들은 나와 만나기 싫어한다고 하더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스미스 씨,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아까 말씀하신 은 선생님이 누구인지 여쭤봐도 될까요?"스미스는 답했다. "은 선생님은 구현 제약의 이사입니다. 의약품 판매와 관련된 일은 모두 그가 결정하죠. 지난 번에도 우리에게 구현재조환 20박스를 주기로 결정한 사람이 바로 그입니다."배유현은 다시 물었다. "그 은 선생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스미스는 생각하다가 눈가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 분과는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그 때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학수 씨가 그를 소개할 때도 그냥 은 선생님이라고만 했고요."배유현은 또 물었다. "그 은 선생님은 어떤 분이세요? 나이는 어느 정도 되고요?"스미스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그는 겉보기에 20대 후반쯤 되어 보였습니다. 키도 크고, 외모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묘사하라고 하면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무언가를 떠올리며 말했다. "아, 맞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매우 강압적인 편이었어요. 나이가 젊기는 했지만, 그와 대화할 때 압박감이 굉장히 컸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이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만난 청년일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다시 스미스에게 물었다. "스미스 씨, 이번에 오신 건 구현재조환 때문인가요?"스미스는 배유현이 하는 질문의 의도를 알 수 없었지만, CIA와 관련된 일은 외부에 노출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구현재조환 때문에 왔어요. 그런데 유현은 왜 그런 질문을 하죠?"배유현은 잠시 멈춘 후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회춘단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스미스는 고개를 저으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회춘단이 뭐죠? 약
스미스는 배유현의 말에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물었다. "유현 양, 이 경매는 어느 경매 회사가 주최하죠? 내가 사람들을 통해서, 어떻게든 추가 참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미스는 자신이 FDA의 책임자로서 상류 사회와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로 이루어진 인맥이 많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유명한 큰 경매 회사와 반드시 연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번 일이 해결하기에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거라 판단했다.하지만 배유현은 스미스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스미스 씨, 이번 회춘단 경매는 특별합니다. 한국의 한 골동품 회사가 주최하고, 참가 신청 기준이 매우 높아요. 자산이 1조 이상인 사람만 신청할 자격이 있죠. 그러니 스미스 씨의 인맥으로 이 정도 금액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스미스는 놀라서 소리쳤다. "1조?! 너무 금액이 큰 것 아닙니까?!"배유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금도 과장된 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신청자가 많아 자산이 100억 정도 되는 사람은 최종 입장권을 얻을 기회조차 없더라고요."스미스는 경악하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부자들이 이런 만병통치나 수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그 말을 믿는다는 말입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사실 있다고 믿는 게 없다고 믿는 것보다 낫지 않나요..?”스미스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이라면 분명히 정교하게 계획된 사기일 겁니다.."배유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으며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믿게 됐어요.. 특히 스미스 씨를 만나고 나서요."스미스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유현 양, 그게 무슨 뜻이죠?"배유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당신을 만나고 나니 제 머릿속에만 있던 많은 실마리가 더 명확해진 느낌이 들어요." 배유현은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은 선생님’과 스미스가 말하는 ‘은
"회춘단 경매를 열기 전까지, 예인방의 평가 가치는 수백 억에 불과했으며, 이룸 그룹이 보유한 전체 자산의 1%도 차지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송민정 회장이 이룸 그룹에서 얼마나 별 볼일 없었는지 알 수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큰아버지와 사촌 오빠를 제치고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물려 받았어..." 배유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이 자료를 보면, 이룸 그룹의 고위 관리직에는 송민정 회장의 큰아버지와 사촌 오빠의 이름이 없는데.. 이는 송민정 회장이 그들을 완전히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음을 의미해.." 배유현은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궁금하군.. 부모를 일찍 잃고 집안에서 소외되었던 어린 아가씨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지수연은 말했다. "아마 비범한 수완을 가진 강인한 여성이지 않을까요..?”배유현은 혀를 차며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단순히 강인한 여성이 아닐 거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자산을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겠어?" 배유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구현 제약! 이 회사는 원래 화신 제약과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이었어. 이 두 회사는 규모가 꽤나 차이가 나.. 화신 제약의 최대 시장 가치는 많아도 수백 억 대에 불과했지만, 고바야시 제약은 절정기에 수천 억 대에 달했으니까. 두 회사의 규모 차이는 몇 배에 달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기반 국가, 규모, 목표가 다른 두 개의 제약 회사가 합병되었고, 합병 후에도 그들은 소액 주주에 불과하게 되었어. 합병 된 후 대주주는 아주 미스터리한 해외 회사란 말이지..? 이 두 제약 회사는 모두 가족 기업인데.. 화신 제약의 창립자는 이재하라는 사람이고, 고바야시 제약의 창립자는 고바야시 마사오야.. 현재 구현 제약의 총 책임자인 이학수는 화신 제약 창립자 이재하의 사생아로 알려져 있지.. 그는 원래 화신 제약에서 정식으로 받은 직함도 없었고, 이복 형제인 이장명의 운전기사 겸 보조 역할
배유현은 눈앞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며 감탄했다. "정말 예상치 못했어. 이 작은 한국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소름 끼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줄이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뒤이어 말했다. "송민정 회장, 이학수, 그리고 고바야시 이치로, 이들 모두의 뒤에 분명 수단이 뛰어난 엄청난 인물이 있는 거야..!"지수연이 급히 물었다. "아가씨, 혹시 그들의 배후에 있는 인물이 그 '은 선생님'라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 사건들을 관통하고 있는 배후 인물의 특성은 너무나도 비슷하잖아. 아마도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그녀는 화신 제약의 옛 재무 보고서를 들고 펄럭이며 말했다. "이거 봐, 화신 제약은 이전에 한낱 중견 제약 회사였어. 그들의 타겟은 대부분 한국 내수 시장이었고, 그들의 재무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이 판매하는 약은 대부분 저렴하고 이윤이 낮은 약이었어.." 잠시 말을 멈춘 뒤에 배유현은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는 최근 몇 년 동안 의료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고, 나도 이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잘 알고 있어. 만약 제약 회사의 이윤이 낮다면, 가장 큰 가능성은 그들이 내놓을 만한 고급 제품이 없다는 거야.. 화신 제약이 딱 그런 경우지."지수연은 놀라서 말했다. "아가씨, 만약 그렇다면 화신 제약은 구현 제약을 발전 시킬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잖아요?! 구현 제약 같은 약은 전 세계 최고의 제약 회사들도 개발하기 어려울 텐데, 하물며 작은 화신 제약이 어떻게 그런 약을 개발할 수 있겠어요.""맞아." 배유현은 지수연을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핵심이야.. 화신 제약은 구현 제약을 발전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 구현 제약은 고사하고 구현탕조차 개발할 수 없었을 텐데.. 내가 직접 복용해본 결과, 구현탕은 시장에서 최고의 위장약이라고 할 수 있어.”지수연은 급히 물었다. "그렇다면 구현탕과 구현 제약은 고바야시 제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