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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7장

그런데 오늘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제사 전문가들이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오늘 그들은 LCS 그룹이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고 모두가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돈으로 고용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700명이 넘는 LCS 그룹의 친척들 모두 도망친 뒤 은충탁만 남아 있었다. 따라서 이번 제사에서는 많은 과정을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의례 등은 모두 생략되었고, 남은 것은 LCS 그룹이 직접 치르는 제사뿐이었다.

은충환은 밤새도록 며칠 동안 쓴 추모문을 ​​받아 울며 한숨을 쉬었다. “이 추모글은 모두 LCS 그룹의 번영과 화합.. 더 큰 영광을 누리기 위한 것으로... 제가 조상님들을 위해 준비한 보고 입니다..." 이 말을 하고 은충환은 긴 한숨을 쉬며 슬프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 LCS 그룹 중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결석할 줄은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리고 제 직계 아들이자 손자 놈들이 실제로 상복을 입고 남의 조상들에게 인사를 하려 들 줄은 몰랐습니다... 저.. 저는 정말 조상님들 앞에서 정말 부끄럽고, 이 글을 ​​읽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원래 준비됐던 제사 과정도 거의 다 생략 되어 조상님들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면목이 없습니다.." 은충환은 말을 하면서 갑자기 흥분한 듯했고, 여러 차례 목이 메여 계속하기가 어려웠다.

은충환은 지금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LCS 그룹의 후손들보다는 적어도 훨씬 더 강하게 집안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특히 몇 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합동 조상 제사가 너무 초라하고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그는 눈 앞에 누워 계시는 조상들 수백 명을 생각하면 더욱 괴로웠다. 은 회장 정도 되는 어른들은 조상들을 소중히 여기고,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무리 용감하고 두려움이 없더라도, 죽음이 다가오게 되면 부모와 조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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