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해서 공격한다..?" 하미드는 그래도 나름 전술에 대해 간단하게 접한 적은 있었다. 비록 군사 지휘에 대한 내용을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눈은 뜰 정도였으니, 그는 시후에게 즉각 답했다. "그렇다면 군사들에게 드론을 풀어 주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게 하겠소. 적군이 조용히 침투하기 위해 병력을 보내면 드론이 반드시 찾아낼 거요."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 다만 드론을 띄울 때는 절대 상대방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적을 더 깊이 유인할 수 있고 그들이 방심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알겠소!" 하미드가 말했다. "이제부터 나는 반드시 최대 120%의 역량을 발휘하여 결코 그들이 기습 공격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할 것이오!"시후는 시간을 보며 말했다. "지금은 아침이겠죠? 낮에는 공격하기 좋겠지만 밤에는 꼭 수비에 주의해야 합니다. 적군은 지금 당신의 기지를 뚫지 못하면 밤에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요.”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형제여, 내게 방어력을 강화하고 보급품을 비축하라고 했지 않소. 이미 많은 양의 보급품을 비축했을 뿐만 아니라 열화상 카메라 여러 대를 포함, 고급 장비도 구입했소. 그들이 감히 밤에 와 몰래 공격하려고 한다면,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절대 숨을 곳이 없을 거요!"시후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화상 카메라도 이미 가지고 있다니.. 정말 좋군요! 탄약 비축량은 어떻습니까?"하미드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오. 저번에 나에게 지원해 준 돈으로 탄약도 많이 샀고, 총알만 해도 수천 만 발이 있소. 보급품을 못 구하더라도 여기서는 내년까지 머물 수 있을 거요!""좋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내 생각엔 적군은 장기간의 전투를 위해 당신과 싸울 만큼 충분한 보급품을 가져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3~4일 안에 당신을 붙잡지 못하면, 그들이 먼저 철수하여 다시 군대를 보강할 것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보급품은 이미 그곳에 머물 수 있을 만큼 충분할
이 집단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그는 즉시 부사령관을 소환하여 물었다. "지금 우리 기지에 드론이 몇 대 있나?”부사령관은 "한국에서 구매한 다양한 종류의 항공촬영용 드론은 20여 대가 넘습니다. 좋은 비용에 구매할 수 있어 몇 대 더 샀습니다."라고 황급히 말했다.하미드가 다시 물었다. "드론의 배터리 수명은 얼마나 되나?"부사령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25분 정도, 많아야 30분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하미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시간은 조금 짧지만 충분하군.. 그렇다면 즉시 모든 드론은 준비 모드에 들어가라고 하게. 우리 기지 주변에 드론이 5대 이상 있도록 해주고. 그리고 드론은 공중에 머물면서 소규모의 적군이 순회하여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해. 이러한 징후를 발견하면 가능한 한 빨리 나에게 보고하도록!""알겠습니다, 지휘관님!"하미드는 "드론 조종사에게 항공기 높이를 높이고 적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지시하게!"라고 덧붙였다.부사령관은 즉시 명령을 수락하고 드론을 준비하기 위해 돌아섰다.조금 뒤, 터널 구멍에서 접이식 드론 5대가 밖으로 날아갔다. 이 드론은 크기가 매우 작고 동체가 손바닥 만한 크기였는데, 드론들은 터널에서 날아오자마자 즉시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100~200미터 높이까지 날아가 맨눈으로는 더 이상 관찰할 수 없었다. 더욱이 드론 날개의 소음은 고도 200~300미터에 도달하면 기본적으로 듣기 어렵다. 게다가 전장에서는 끊임없이 폭발음이 들리기 때문에 적군은 전문적인 레이더 장비가 없이는 이러한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가 전혀 없었다. 드론은 높은 고도로 비행한 후에는 지상의 표적은 매우 작아지지만, 적군은 이미 많기 때문에 여전히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적군들이 병사들을 모두 소규모로 나누어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한, 10명 이상이 한 번에 이동하면 드론은 그들을 쉽게 포획할 수 있을 것이다.그 시각, 병사들을 재정
10분 후, 발미르다는 우회 공격에 참여할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에 그는 블랙 드래곤에서 정예 부대 수천 명을 이끌고 왼쪽 방면에서 하미드의 요새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정예병들에게 30분의 준비 시간을 주고,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무기와 장비를 들고 하미드의 모든 기지를 한 번에 무너뜨려 버릴 것을 요청했다.그 시각, 경북 청송.엘에이치 그룹 별장 바깥에는 검은색 방탄 롤스로이스 몇 대가 천천히 별장 앞으로 다가온 뒤 일렬로 깔끔하게 주차되었다. 맨 앞줄의 차에서 건장하고 짧은 머리의 20대 청년이 내린 뒤 문을 열고 내려서 아주 강인한 태도로 걸어 나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도 전문 훈련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문으로 와서 차가운 얼굴로 문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우리 장로님이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시죠."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은 너무 많은 외제차들의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상대방이 말하는 태도가 예의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뭔가 문제를 일으키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서둘러 말했다. "당신의 장로님이라는 분의 성함이 무엇입니까? 그럼 전달하겠습니다.”그러자 청년은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우리 장로님의 성함을 알 자격은 없어.. 가서 회장님께 전하십시오. 우리 장로님이 그를 만난 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고 말이죠.”엘에이치 별장 측은 그의 태도에 매우 불만을 표시했지만, 상대방의 뭔가 대단한 배경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도발하지 못하고 답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그는 돌아서서 즉시 엘에이치 그룹의 비서인 소재한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소재한은 소 회장이 외출을 원하는지, 오늘 방문할 중요한 손님이 있는지 등 그의 일상 활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모든 사항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재한은 회장이 오늘 밖에 나갈 계획도 없고 집에서 손님을 만날 계획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이것을 생각하며 소재한은 딱히 예의 바르지 않은 어조로 대답했다. "매일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먼저 당신이 누구인지 보고하고 우리 회장님을 뵙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 회장님이 결정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 회장님께서 귀중한 시간을 내어 당신의 중요한 분을 뵙게 될 지의 여부는 우리 회장님의 몫입니다. 그렇지 않고도 우리 회장님이 당신들을 만날 것 같습니까?”"나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그리고 감히 하인일 뿐인 인간이 감히 우리 장로님의 정체를 알고 싶다니?! 하하!" 청년은 이렇게 비웃었다.소재한은 극도로 모욕감을 느껴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빌어먹을 하인이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모두가 하인이지 뭐.. 당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청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소재한을 향해 달려갔고, 하지만 소재한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그의 멱살을 잡고 날카롭게 말했다. “잘 들어요. 나는 우리 장로님을 모시는 네 명의 핵심 멤버인 하나로, 우리는 단순한 하인이 아닙니다!"소재한은 상대방이 엘에이치 그룹의 영역에서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여기서 이렇게 난동을 피우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건가?! 다들 어서 이 사람을 잡아요!"소재한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마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그들을 둘러쌌고, 심지어 허 노인과 하영권을 비롯한 진주 하씨 가족들도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허 노인이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말했다. "자네, 너무 화내지 말게. 소재한 씨는 엘에이치 그룹의 대표 비서이고, 그 때문에 대우 받는 것에 익숙하네.. 그러니 엘에이치 그룹의 체면을 봐서라도 우리와 문제를 일으키지 말게..”소재한은 허 노인의 말을 듣고 약간 혼란스러워서 말했다. "허 선생님, 팔꿈치가 왜 바깥쪽으로 굽었습니까..?”허 노인이 손을 내밀어 말을 가로막고 다시 그를 노려보
허 노인의 말은 소재한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면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서둘러 물었다. "허 선생님, 그렇다면 그 청년의 힘이 정말 당신보다 우월하다는 건데.. 만일 그들이 나쁜 의도로 이곳에 찾아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허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방이 정말 악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면 이미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몇 대의 차를 나눠 타고 왔다는 걸 알아야 하고요. 지금 차에서 유일하게 내린 사람이 나보다 강하다면.. 차에 탄 남자는 그 청년 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말이니.. 이런 경우에는 그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소재한은 두려움에 목을 움츠리고 서둘러 물었다. "그럼 지금 주인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시겠습니까?"허 노인이 말했다. "지금 상대방은 나쁜 의도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의사 소통하지 않을 겁니다. 소위 장로님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이때 소 회장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최근 그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시후에게 많은 고통을 받았고, 그의 명예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그의 두 아들도 사라진 데다가, 그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잇달아 손녀인 소민지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속적인 타격은 소 회장을 퇴폐적이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재기의 기회를 찾고 싶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미스터리의 사내가 너무나도 강력하다고 생각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허 노인과 소재한이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외부 상황을 말하자 그는 더욱 심란해졌다. 하지만, 상대방이 매우 강력하다는 말을 듣자 감히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운을 내어 소재한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 비서, 가서 그들의 장로를 초대하게. 여기서 기다리겠네..”"알겠습니다." 소재한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 성문으로 돌아서서 청년에게 말했다. "우리 회장님이 당신의 장로님을 만나기로 약속하셨습
소성봉 옆에 있던 허 노인은 이 사내를 힐끗 쳐다보며 공포에 질려버렸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내의 아우라가 확실히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성무인이라도 그의 상대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 속으로 ‘이 사내는 또 누구지..? 왜 이렇게 젊고 강력해 보이는 것인가..?’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소성봉 또한 소재한과 허 노인이 말한 이른바 장로라는 사내가 사실 27-8살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젊은 친구가 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건가..?”그러자 사내는 소성봉을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회장님, 저 기억 안 나세요?”소성봉은 ‘이 청년이 내가 아는 친구인가..?’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이 청년과 자신 사이의 어떤 상호작용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 나는군..”그러자 사내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20여년 전 제 아버지와 소수도 삼촌이 굉장히 친하셨지요. 당시 소수도 삼촌이 반 LCS 그룹 동맹에 앞장섰고, 제 아버지가 가장 먼저 그에 반응하셨고요.." 이에 대해 그는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제 아버지께서는 소수도 삼촌의 조언을 듣지 않으시고, LCS 그룹의 은서준 상무와 경쟁을 고집하셨죠.. 그 결과 은서준 상무의 치밀한 함정에 빠졌고, 가문의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반도 그룹 본사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그때부터 반도 그룹은 파산했죠. 일주일 뒤, 어머니 깨서는 수면제 한 병을 다 먹고 아버지와 함께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아가 되어 친척과 함께 해외로 가게 되었죠..”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반도 그룹...? 자네... 자네의 아버지가 성만연인가..?!""네 그렇습니다..!" 사내의 눈이 갑자기 날카로운 빛으로 빛나
이 생각에 소성봉은 갑자기 흥분되었다. ‘보아하니.. 이 성도민이라는 친구가 우리 그룹의 적이 아니라 우호적인 것 같군..! 이렇게 한 줄기 희망이 생기는구나..! 그렇다면 이 친구에게 자신보다 더 강한 고수가 한국에 있다고 말하면, 어쩌면..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며 큰 감동을 받은 듯 말했다. "그럼 자네가.. 만연이 그 친구의 아들이군! 정말 몰랐어!! 이렇게 컸을 줄이야..!” 이렇게 말한 뒤 소 회장은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쉬었다. “하아.. 자네의 어머니께서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수도가 자네를 입양하고 싶어 했는데.. 그 때 자네가 갑자기 사라졌던 게 아직도 기억 난다네.. 수도가 오랫동안 자네를 찾고 있었어.. 소식이 없는 바람에 오랫동안 자책했었지..”"그랬군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 친척이 저를 해외로 데리고 갔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소수도 삼촌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몰랐고요.."소성봉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수도가 자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할 텐데..!" 이어 그는 서둘러 물었다. "자네는 그럼 해외에서 어떻게 지냈나?”"저는 콜롬비아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그 후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콜롬비아?" 소성봉은 놀라서 물었다. "지금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건가..?""아니요." 성도민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저는 열네 살 때 콜롬비아에서 용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콜롬비아의 주요 마약왕들과 함께 일했죠. 그러다가 나중에는 제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곳에서 나왔습니다.”소성봉은 깜짝 놀랐다. "그럼 자네도 그런.. 쪽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가..?"성도민은 고개를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저는 평생 그런 건 건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바로 저만의 용병 조직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말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성봉은 잠시 깜짝 놀랐다가 한숨을 쉬며 슬프게 말했다. "그게..! 우리 수도... 그 녀석이 오랫동안 실종됐어!""뭐라고요?! 없어졌다는 말씀이십니까?" 성도민이 물었다. "수도 삼촌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신 겁니까?!"소성봉이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수도가 서울에서 갑자기 실종된 것만 알고 있어요. 오랫동안 찾았지만 귀중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고, 이 사건의 배후자는 최고 실력을 가진 무술 고수거든.. 그래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이에 대해 소성봉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성도민은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은 저에게 맡겨 주시죠. 제가 반드시 수도 삼촌의 행방을 찾아 구출하겠습니다..!”성도민은 사실 소수도에게만 고마움이 컸다. 어렸을 때 그는 아버지로부터 소 회장이 늘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수도는 소 회장과는 다르게 늘 자신의 아버지에게 매우 친절했다. 반도 그룹이 불과 몇 년 만에 자산을 10배 이상 늘릴 수 있었던 것 역시도 소수도의 지원과 도움 덕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소수도는 성도민의 아버지 성만연과, 심지어 반도 그룹 전체의 은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민이 한국으로 왔을 때 그는 소성봉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았고 그에게 예의를 갖추기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심지어 해외에 있을 때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성도민은 한 때 소수도가 이전 소이연의 사건으로 인해 소성봉을 대신하여 호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소성봉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소수도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불안해졌고, 거의 즉시 부하들에게 서울로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라고 명령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자 일시적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밖에 없었다.이내 그는 소 회장을 바라보며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부끄러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