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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0장

시후는 "네. 맞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은 그에게 한 변의 길이가 50센치 정도 되는 포장 상자를 건네며 "김유나 씨가 주문한 케이크입니다. 사인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시후가 케이크를 받고 주문서에 사인을 하려던 순간,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아, 아무래도 내부를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다시 가져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확인하신 뒤에 문제가 있으면 다시 취소하실 수는 없습니다.”

시후는 별 생각 없이 케이크 상자에 묶인 리본을 풀고,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2단 케이크가 드러났다. 이 케이크는 은서가 맞춤 제작한 케이크만큼 고급스럽고 정교해 보이지도 않았고, 실물과 같은 폰던트 인형도 없는 평범한 케이크였다. 하지만 시후는 초콜릿으로 적힌 문구 때문에 마음속에 따뜻함을 느꼈다. 그 내용은 바로 <사랑하는 시후 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아내 유나..>였다.

이 문구를 본 시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라이더에게 말했다. "케이크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후 그는 서명을 하고 라이더에게 다시 건네 주었다.

라이더가 청구서를 받고 떠난 후 시후는 케이크를 다시 포장하여 집으로 가져갔다.

그 때, 맞은편 별장 테라스에 옷을 널고 있던 신 회장은 우연히 이 상황을 목격했다. 시후가 케이크를 모으고 별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 그녀는 호기심이 생겨 방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물었다. "창곤아, 혜준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김창곤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 설 전부터 지금까지 저는 먹고 마시고 싸는 걸 모두 침대에서 하는데.. 오늘이 대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도 몰라요..”

김혜준은 "할머니, 저도 날짜가 기억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중얼거렸다. “오늘은 음력 2월 2일이라 좋은 날로 알고 있어.. 그런데 오늘이 대체 누구의 생일인지 기억나지가 않아.. 불효자 김상곤 그 녀석은 겨울에 태어났고, 빌어먹을 김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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